사회

[단독] ③전세버스 연합회장, 기밀비로 수억 원…예산감사도 '셀프감사'

임현철 기자

hc1101@seoul.go.kr

2020-1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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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전세버스 공제조합 비리 관련 TBS 집중보도 이어갑니다.

    전국 천800곳의 전세버스 사업체들.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서도 매년 연합회 회비로 10억 원을, 보험료로는 900억 원 가량을 어렵게 마련해 납부하고 있습니다.

    앞선 보도에서 몇몇 임원진들이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조합 돈, 수억 원을 빼돌린 정황 보도해드렸는데요.

    TBS는 후속취재를 통해, 지난 수년간의 조합 예산 내역을 모두 들여다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합원들이 낸 공금을 쌈짓돈처럼 쓰는 행태는 전국 16개 지역 조합장들을 중심으로 더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그 실태를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임현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 자 】
    전세버스 기사들의 자동차 손해보험에 해당하는 공제조합.

    비영리단체로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 전세버스 연합회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 회장이 취임한 해인 2013년도 연합회 예산을 먼저 살펴봤습니다.

    업무추진비 성격의 돈이 연합회 연간 예산의 절반이 넘는 5억6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중 제도 개선에 쓰겠다며 기밀비로 책정한 돈은 3억5천만 원.

    영수증과 사용처조차 남기지 않고 쓸 수 있는 돈입니다.

    이렇게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연합회 회장이 기밀비로 쓴 돈은 모두 10억 원에 달합니다.

    어디에 쓰였는지, 이 회장에게 수차례 공식적인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 INT 】이00/전세버스 연합회장(음성변조)
    "요즘 코로나 때문에 회사가 부도나니 못나니 하고 저는 이렇게 어려워 죽겠는데 왜 이렇게 귀찮게 하세요!"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처분을 제가 다 받았어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무슨 처분을요? 2018년까지 공금을…)
    "됐어요. 전화 끊겠습니다."

    기밀비는 16개 지역 조합장들에게도 들어갑니다.

    2018년도 지출 내역입니다.

    그런데, 공식 조합통장도 아닌 대부분 현금으로 가져가거나 조합장 개인계좌로 받아갑니다.

    지역 조합장들은 언제부터 이렇게 조합 공금을 개인계좌로 받기 시작했을까.

    연합회 총회 회의록을 모두 살펴봤습니다.

    현 연합회장 취임을 앞두고 2012년 말 열린 총회.

    수년 전 두 조합장 간 있었던 민사소송 비용을 전국 천800곳의 조합원들이 낸 공금으로 보상해주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안건이 올라옵니다.

    이날 총회에선, 소송과 관련 없는 조합장들까지 공금 2억4천만 원을 나눠 갖기로 결정합니다.

    대부분 현금으로 찾아가거나 개인계좌로 들어갑니다.

    【 INT 】A, B, C 지역 조합장(2012년 11월 연합회 임시총회 녹취록)(음성변조)
    "내가 한 가지 제안을 할께요. 16개 시도에 똑같이 나눠주세요. 16개 시도에 2억4천만 원을 똑같이 그 돈을 전부 분배에서 16개로 다 주세요."
    "위원님 그것도 좋은 말이네요"
    "동의합니다."

    최근까지 수년간 연합회장과 조합장들이 쓴 수십억 원의 업무추진비와 기밀비.

    이중 상당액은 개인계좌로 들어가고, 어떻게 썼는지 살펴야 할 예산감사도 모두 셀프 감사로 이뤄졌습니다.

    【 INT 】 맹성균 전 감사실장 / 전세버스공제조합
    "실제로 회비와 보험료를 납부하는 조합원들은 참여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습니다. 16개 조합장들만이 총회.이사회.감사에 참여하게 되어 있고요. 자신들의 판공비.활동비.기밀비 등을 자신들이 마음대로 증액하고 결정해서 사용하는 겁니다."

    TBS 임현철입니다.

    #전세버스 #공제조합 #기밀비 #활동비 #영수증

    [관련 기사]

    ①전세버스공제조합, 법인카드로 '성인용품에 안마시술소까지’
    https://youtu.be/zwL5aSK3Ss0

    ②'가짜 영수증'으로 공금 수억원 빼돌려…비리로 얼룩진 전세버스공제조합
    https://youtu.be/KEFzIvXnxdk

    ▶TBS 뉴스 유튜브로 보기
    http://asq.kr/7amnNcyreA7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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