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있다는 건 없고, 없다는 건 있고"…GH행복주택 미스터리

채해원 기자

seawon@tbs.seoul.kr

2021-07-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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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교통 좋은 곳에서저렴한 가격으로 생활할 수 있는 행복주택.

    경기주택도시공사, GH에서 공급한 일부 행복주택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행복주택이 방치된 데는 관리 책임이 명확하지 않은 구조가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채해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현장음 】조성환 의원 / 경기도의회
    "(GH 행복주택의) 관리가 일반 LH라든지 기타 민간주택에 비해서 소홀한 부분들이 있다. 관련 예산도 전혀 없다."

    이후 실시된 GH행복주택에 대한 기초조사 결과 CCTV 구입비를 부당하게 입주민에게 청구하는 등 불합리한 사례들이 확인됐습니다.

    실제 현장은 어떨까.

    경기도내 한 행복주택을 살펴보니 CCTV 설치 대수는 서류마다 제각각이고 현장에는 서류보다 7~12대나 많은 CCTV가 있습니다.

    【 스탠딩 】
    건설원가내역서에는 음식물 탈취기가 설치돼 있다고 돼 있지만 현장에는 없습니다.

    서류보다 더 많이 설치돼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있어야 할 설비가 없는 겁니다.

    공용시설인 오픈주방은 가스조차 연결되지 않았고 6층 헬스장은 운동기구나 방음시설이 없습니다.

    【 현장음 】관리소장
    (공용부분 운영계획서 받은 거 있으세요?) 그런 것은 전혀 없어요.

    건물이 지어진 이후 한 번도 입주민이 살지 않아
    2년 넘게 비어 있는 방도 2곳이나 됩니다.

    관리업체가 공실 숫자를 GH에 정확하게 알리지 않아 일부 세대만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에 난 입주자 모집 공고입니다.

    모집 호수는 3세대였지만,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공실은 2배가 넘는 6세대.

    공실이 있는 층수도 달랐습니다.

    관리가 엉망인 이유는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구조 때문입니다.

    GH가 민간사업자와 행복주택을 만들고 민간사업자가 관리업체를 정하는 방식이다보니, 주민들의 민원을 서로 떠넘기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행복주택 입주민 (음성변조, 업체명 삐- 처리)
    "어떤 문제가 생겨서 경기도시공사에 얘기를 해요. 그러면 경기도시공사에서는 관리업체에 얘기하라고 하고, 관리업체는 경기도시공사한테 얘기를 하라고 해요. 서로 일을 굉장히 미루고 관리 자체가 아예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고. "

    게다가 설비를 갖출 때나 고칠 때 누가 어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 정한 GH표준관리규약도 없습니다.

    【 인터뷰 】김경일 의원 / 경기도의회
    "GH가 구멍가게가 아니잖아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도록 GH가 준비를 해야하지 않느냐."

    입주민들은 행복주택 전반의 문제라기보다는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지은' 행복주택이라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행복주택 입주민 (음성변조)
    "행복주택이여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GH행복주택이라서 문제에요."

    취재 직후 GH는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GH 관계자
    "전수조사한 다음에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검토한 다음에 조치하겠다."

    다만, 관리 업체의 문제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만큼 경기주택도시공사, GH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BS 채해원입니다.

    #행복주택 #관리엉망 #경기주택도시공사 #GH #입주민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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