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약 삼키면 끝?…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왜 안 나오나?

백창은 기자

bce@tbs.seoul.kr

2021-08-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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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4차 유행이 한 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치료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되는 것과는 달리 치로제 개발은 여전히 더딥니다. 치료제 개발이 왜 어려운지, 어디까지 됐고 전망은 어떤지 백창은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 기자 】

    #독감은 타미플루, 코로나19는?

    해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독감, 하면 떠오르는 약이 있죠.

    타미플루입니다.

    타미플루는 A형 독감, B형 독감, 신종 플루까지 모든 독감 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왜 코로나19는 타미플루 같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걸까요?

    코로나바이러스의 어느 부분을 약으로 타격해야 하는지, 그 약점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타미플루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몸속 세포에 들어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그 세포 안에서 증식하고 나서, 그것을 파괴하고 다른 세포로 들어가는 과정을 반복하며 세를 불립니다.

    이 독감 바이러스가 세포를 파괴하고 나갈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있는데요.

    타미플루는 이 단백질을 목표로 타격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정확히 어디를 노려야 할지, 즉 치명적 약점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렘데시비르, 얼마나 효과 있을까

    지금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건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던 렘데시비르, 다른 하나는 스테로이드제제인 덱사메타손입니다.

    렘데시비르는 중증으로 갈 가능성과 사망률을 낮춰주고,

    덱사메타손은 우리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완화해 폐를 비롯한 장기 손상을 덜어줍니다.

    그러나 두 치료제 모두 정확히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코로나19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했는데,

    바이러스 양과 치명률 모두 렘데시비르의 투여 여부와는 관계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만 겨냥하는 치료제가 아니다 보니 단점도 있습니다.

    【 인터뷰 】설대우 교수 / 중앙대 약학대
    "렘데시비르가 아마도 상당한 독성 부작용을 보일 겁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일부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 몸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목표 지점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효과도 충분하지 않다…."

    【 인터뷰 】이재갑 교수 / 한림대 감염내과
    "덱사메타손이 가진 한계는 본인의 면역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진균(곰팡이) 감염의 빈도를 올리는 측면들도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의 치료제이기는 합니다."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가 있죠.

    몸에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항체를 합성해서 만든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인데요.

    현재 60살 이상이거나 기저 질환이 있어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환자들에게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임상 3상에서는 중증 환자 발생률을 70% 이상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렉키로나주의 단점은 가격입니다.

    【 인터뷰 】이재갑 교수 / 한림대 감염내과
    "한 명 사용하는 비용이 80~100만 원 정도 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가격이 비싸다 보니까 정부 차원에서는 무상으로 다 공급을 하는 상황에서 정말 적합한 사람한테만 쓰게 해야 하니까 확대하기가 어려운 것이거든요."

    또 주사제다 보니 투여할 때 반드시 의료진이 필요한 것도 단점으로 꼽힙니다.

    #삼키면 끝…코로나, 알약으로 치료

    이러다 보니 타미플루처럼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의료진도 필요하지 않은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최근 활발합니다.

    가장 빨리 시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건 머크와 화이자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인데요.

    특히 머크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미국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습니다.

    다만 머크와 화이자 치료제 모두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전문가들은 효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더구나 머크의 치료제는 지금 쓰이고 있는 그 효과가 미심쩍은 렘데시비르와 기전이 같습니다.

    화이자에서 개발 중인 건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였다가 효과가 없다고 결론난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와 기전이 같아 치료 효과가 적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코로나19 치료제 전망은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요?

    코로나바이러스의 약점 즉 타격 지점을 빨리 찾아야 할 텐데, 전문가들은 긴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설대우 교수 / 중앙대 약학대학
    "(치료제가) 나오지 못할 수도 있죠. 백신 접종하고 마스크 쓰면서 (코로나19가) 없어질 수도 있는 거니까. 치료제라고 하는 건 굉장히 깊은 연구가 필요하거든요. 긴 시간이 필요한데. 과연 그 긴 시간이 얼마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그러나 치료제 개발이 계속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 인터뷰 】이재갑 교수 / 한림대 감염내과
    "델타 변이라던지 이런 게 유행하는 걸 보면서 백신만으로 지금의 상황을 통제하는 게 어렵다는 게 확인된 상황이에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환자) 전원을 격리하는 국가에서는 경구 치료제의 개발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어서."

    TBS 백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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