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탈원전' 때문에 대정전? 태양광이 정전 막았다!

정선미 기자

tbscanflysm@tbs.seoul.kr

2021-08-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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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자

    어느 지인들의 단체 대화방.

     

    A: 으어어. 정전됐어.

    B: ? 갑자기? 큰일이구만.

    C: 에어컨 어쩔.

    A: 냉장고가 걱정이야. 전부 버리는 건 아니겠지ㅠㅠ

    C: 전력 사용량 많다고 어쩌고 하더니만. 딸리는 가봐.

     

    정전이 되자 에어컨 없이 견딜 무더위와 냉장고 속 음식이 상할까 불안해집니다.

     

    이 불안의 시작, 부족한 전력 공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 달 넘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달부터 언론에서는 전력예비율이 부족하다, 이러다 대정전 '블랙아웃'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합니다.

     

    <기사 헤드라인>

    - 올여름 블랙아웃 현실화하나전력예비율 한 자릿수로 급락

    - 진짜 폭염 시작도 전에전력예비율 10% 붕괴 위기

    - 역대급 '찐더위''대정전' 막으려 10년 만에 '순환정전' 우려

    - 푹푹 찌는데 전기 끊기나이번주 전력수급 비상단계 가능성

     

    진짜일까요?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데, 우리 집 에어컨과 선풍기가 멈출 수도 있는 걸까요?

     

    인터뷰 최홍식 팀장 / 전력거래소 수급운영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현재까지 전력 수급이 부족해서 비상 단계로 진입한 상황으로 간 적이 없습니다. 국내에는 정부 법령으로 예비력을 확보하는 적정 기준이 규정화되어 있습니다. 전력 수급 비상을 4.5기가와트부터 수급 비상경보 단계로 설정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자체 위기 대응 매뉴얼에는 4.5기가와트에서 1기가와트를 상향한 5.5기가와트부터 유관 기간들이 준비 단계에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올 여름철 같은 경우 지난 7 13일 최저 예비력을 기록했는데요, 이때 예비력이 8.7기가와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상단계로 진입한 사례는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예측되는 수요만큼 저희가 가지고 있는 공급 자원이 더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 소진할 염려는 없고요, 만약에 최악의 상황에서 예비전력을 다 소진하더라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비상시에 예비력 추가 자원이 있습니다."

     

    예비전력도 부족하지 않고, 거기에 예비 자원까지 충분해 대정전의 위험은 없다는데, 왜 대정전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인터뷰 김선교 부연구위원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

    "(예비율이) 10%면 위험한 신호의 기준이 되는 것처럼 언론에서 많이 활용이 되는 것 같아요

    10%보다 적으면 수급의 위기가 온 것처럼 생각이 되게 되고, 10%보다 크면 안정적인 운영이 된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사실은 그 부분이 대단한 오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름철) 수급 대책 기간() 실질적 10% 가 공급예비력이 나오면 거의 대부분이 즉시 활용 예비력 상태라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여름에 이렇게 무더위가 심할 때 정전이 날 수 있느냐고 한다면 오히려 신경을 더 쓰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합니다."

     

    <기사헤드라인>

    - 전력난에 블랙아웃 우려 커지자 부랴부랴 원전 재가동하는 정부

    - 전력 부족 위기에 '구원 투수' 원전 등판3기 긴급 투입

    - 전력대란에 허겁지겁 원전 재가동실종된 에너지 백년대계

    - 폭염에 믿을 건 원전뿐추가 안 했으면 블랙아웃 걱정했을 뻔

     

    대정전 위험을 부추겼던 언론은 아직 대정전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도 내놨습니다. 급하게 가동된 원자력발전소 덕분이랍니다.

     

    그런데 언론이 긴급 투입되었다고 말한 원전 3개는 월성3호기, 신고리4호기, 신월성1호기.

     

    월성3호기는 원래 계획대로, 신고리4호기는 불이 나 갑자기 멈춘 원전이라 고장을 고친 후 절차대로 가동됐습니다.

     

    신월성1호기만이 계획보다 열흘 정도 앞서 재가동(7.18) 되었는데요,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설명으로는 "정비 과정에서 일정이 줄어든 것 뿐이다, 앞당긴 재가동 시점도 이미 6 월 달에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원전의 가동을 승인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절차를 건너 띈 긴급 가동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력이 부족하지 않았으니, 긴급 가동을 할 필요도 없었더라는 것이죠.

     

    <기사 헤드라인>

    - 탈원전·탈석탄에 전력대란 자초10년 만에 '블랙아웃' 위기

    - '탈원전 고집' 에 에너지 안보 삐걱"올여름 전력난은 예고편"

    - 전력 위기는 무모한 탈원전 탓이다


    전력이 부족한 탓을 '탈원전' 정책으로 돌리는 기사도 쏟아집니다.

     

    원전은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기저 전원입니다.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왔죠.

     

    그렇다면 탈원전'을 표방한 이번 정부 들어 원전은 얼마나 줄었을까요?

     

    인터뷰 양이원영 국회의원 / 무소속.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

    "아직 탈원전 시작도 안 했어요. 탈원전은 원전으로부터 탈피한다는 이야기인데 원전은 계속 건설 중이고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탈원전 정책을 표방한 현 정부에서도 원전의 총 발전 설비량 원전 개수 다 늘어났어요. 계획 중인 원전 6개만 취소하고 건설 중인 5개는 그냥 가는 것으로 했죠

    지난 정부 때죠, 전력 수요 예측을 하고 전력 수요는 많이 늘어날 거라고 무작정 전망만 하고 거기에 맞춰서 원전하고 석탄 발전소를 10~20개씩 더 짓는 걸로 그렇게 계획을 했죠. 그 폭주기관차를 이제 브레이크를 끼익 거는 중인 거예요."

     

    문재인 정부 들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폐쇄한 원전은 월성1호기(0.7GWh).

     

    지난 2019 8월 월성1호기보다 2배 더 큰 신고리4호기(1.4GWh)가 가동을 시작했고 신한울1호기(1.4GWh)는 내년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한울2호기와 신고리5,6호기도 착공 중입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확대된 태양광 발전.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전력 소비가 최대로 치솟았을 때, 태양광 재생 에너지가 11% 의 전력 공급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뜨겁게 내리쬔 햇볕에 태양광 에너지가 많이 발생하면서 에어컨 가동 때문에 치솟은 전력 수요를 일부 감당한 것입니다.

     

    실제로 원전과 석탄 등의 다른 전력은 낮 2시가 아닌 해가 줄어드는 5시에 가장 많이 사용됐는데요,

     

    <기사 헤드라인>


    - 정부 태양광, 전력 11% 기여했다지만 날씨·시간대 변수 많아 수급 불안

    - 원전 쏙 뺀 채 '탄소 제로'전력수급 불안 더 커지나

    - 탈원전 폭주하는 정부 ... 태양광·풍력에 전력발전 70% 맡긴다

    - 재생에너지 670%로 확대원전 없는 탄소 제로 시나리오

     

    점점 늘어나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는 자연의 바람이나 햇빛이 원료가 되다 보니 날씨에 따라 급변하는 불안전성이 문제라고 합니다.

     

    햇빛의 양, 바람의 양에 따라 갑자기 공급하던 전력이 줄면 일시적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왜 세계는 이런 재생 에너지 확대에 목을 매고 있을까요?

     

    기후 위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재생 에너지 사용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대기업이 그 전형적인 예입니다.

     

    인터뷰 석광훈 박사 /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

    "재생 에너지가 이렇게 골치 아픈데 이걸 왜 하냐, 원전도 있는데

    문제는 우리가 이걸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세계적 추세가. 구글, BMW, 페이스북, 애플 이런 세계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스스로 이미 전력의 자신들이 소비하는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쓰고 있는 상태고 그 기업들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에게 기업들에게 너희들도 재생 에너지 100%로 전력을 소비하도록 계획을 짜서 우리에게 제출을 해라, 그리고 매년 실적을 보고를 해라 이런 요구를 합니다. 이미. 그걸 안 하면 납품을 아예 할 수가 없는 상황, 우리가 아예 수출이 안 되는 그런 단계에 도달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재생 에너지를 우리 국내에서 하냐 마냐 하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현재처럼 온실 기체를 배출한다면 20년 안에 지구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평균 표면 온도가 약 1.5도 뜨거워집니다 .

     

    현재까지 이미 약 1도가 올라서, 우리에게 남은 기회는 0.5도 뿐입니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선, 계속되는 폭염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에 맞춰 세계 전력시장은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재생 에너지 비중은 전체의 6%.


    미국과 영국,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40%.

     

    정부는 원전은 향후 60년 이상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축될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보면 2050년까지 늘어날 재생에너지 비율은 70%.

     

    인터뷰 김선교 부연구위원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

    "재생 에너지 70%도 국토의 3~4% 면적이니까 서울이 국토의 0.5% 면적이라는 것을 상상하면 감히 상상하기 어렵죠. 서울의 면적의 6배 정도 되는 면적을 태양광을 설치해야 하니 정말 전환적인 사고방식 변화가 있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인데, 

    국제에너지기구에서 올 6월인가 2050년 탄소 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는데요. 거기에서도 전 세계 재생 에너지 88%를 얘기해요.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과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과제이고, 전환이란 게 요구되기 때문에 전환 과정에서 전환 비용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 전환이 끝나고 효율이 올라갔을 땐 물가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에너지 비용 상승, 전기 비용 상승이 오히려 더 저렴하거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불안전성을 가지고 있지만 거부할 수 없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발 빠른 새로운 전력시장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할 시점입니다.

     

    TBS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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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 #대정전_블랙아웃 #원자력에너지 #탈원전 #태양광 #탄소중립2050 #재생에너지_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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