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오늘(26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지병으로 오랫동안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가 악화되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육군 9사단장이던 1979년 12월12일 전두환씨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습니다.
이어 수도경비사령관과 보안사령관을 거쳐 예편한 뒤 정무 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초대 체육부 장관, 민정당 대표 등을 맡으며 정치인으로 거듭난 뒤,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진 13대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일각에서 민주주의 정착과 외교적 지위 향상, 토지공개념 도입 등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퇴임 후 12·12 쿠데타 주도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천600억여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