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싸_이드] 무인도에 배달 용기?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최양지 기자

y570@tbs.seoul.kr

2022-10-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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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해양 쓰레기 OUT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물병, 마스크, 일회용 포크, 심지어 도시락통까지.

    이것들의 공통점 모두 플라스틱.

    이 많은 플라스틱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온 걸까요?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량은 급증했습니다.

    서울 시민 1인당 하루 플라스틱 배출량은 2016년 110g에서 2020년 236g으로 2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제때 처리되지 못한 플라스틱은 그대로 바다로 흘러갑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는 바다 생물은 생존을 위협받습니다. 장기적인 생태계 파괴도 문제고요.

    실제로 우리나라 해양 쓰레기의 양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2020년에 수거한 해양 쓰레기 총량은 13만 8,000톤으로 전년 대비 3만 톤 정도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를 5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좀 더 체계적인 해양 쓰레기 수거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는 해양 쓰레기를 처리하는 배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2021년) 경기 청소선은 바다를 다니며 139톤의 쓰레기를 거둬들였습니다.

    올해(2022년)도 목표량 150톤 가운데 이미 100톤 넘게 수거했습니다.

    【인터뷰】양일권 주무관 / 경기도청 해양수산과
    “해양 쓰레기 특히 해양 침적 폐기물이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데요. 해양 침적 폐기물은 유령 어업이나 폐그물에 물고기들이 걸려서 죽는 상황이나 해양 생태계 파괴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응하고자 경기 청정호를 건조하게 되었고요. 해양 침적 폐기물이나 도서 지역 해양 쓰레기 이슈들을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가 접근하지 못하는 곳의 쓰레기는 손수 사람들이 옮기는 작업이 더 필요합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섬 입파도.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못한 이곳엔 곳곳에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땀 뻘뻘 흘리며 봉사자들과 함께 열심히 줍고 또 주워보지만, 치워도 치워도 계속 나오는 쓰레기 때문에 작업은 오후 내내 이어집니다.

    【인터뷰】김경섭 팀장 / 경기 남부 수협 지도과
    “매년 이렇게 쓰레기 청소를 하는데 점점 매년 할 때마다 쓰레기가 너무 많이 늘어나서 저희도 땀 흘리고 일 하지만 이쪽의 어업인들을 생각해서 쓰레기 좀 많이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전숙경 주무관 / 화성시청 해양수산과
    “처음에 와서 놀랐거든요. 줍다 보니까 해양 쓰레기만 있는 게 아니고 캔, 소주, 기름도 있더라고요. 좀 심각한 것 같아서 주기적으로 연 2회 정도 입파도, 국화도 청소를 하려고 계획은 하고 있어요.”

    무엇이 돌멩이이고 무엇이 쓰레기일까요?

    잘게 부서져 모래 위에 흩어진 하얀 스티로폼 조각들은 흰 돌이나 조개껍데기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또 오랜 시간 햇빛을 받은 플라스틱은 건드리기만 해도 과자처럼 바사삭 부서집니다.

    이렇게 미세 플라스틱이 돼 결국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인터뷰】심원준 박사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위해성분석연구센터
    "오랫동안 방치가 되면 그리고 햇볕에 노출이 되면 자외선에 의해서 표면에서 풍화가 발생합니다. 그러면 엄청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고요. 플라스틱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가거든요. 그런 첨가제 화학 물질들이 플라스틱 밖으로 용출되면서 주변의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서식하는 생물로 전이될 수가 있습니다."

    ▶ 플라스틱 섬

    태평양에는 한반도의 약 7배 크기에 달하는 커다란 플라스틱 지대가 있습니다.

    이른바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진 부유성 쓰레기들이 순환 해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모여있습니다.

    1997년 최초로 발견됐는데 처리하는 국가가 없어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보면 우리나라도 태평양 플라스틱 더미의 책임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습니다.

    【인터뷰】심원준 박사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위해성분석연구센터
    "당연히 자국의 쓰레기를 각 나라가 치우는 게 우선이고, 공해상으로 나가는 것도 최소화하는 게 맞는데 워낙 움직이고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전 세계적으로) 아직 다른 거에 비해서 논의를 확장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주변에 있는 쓰레기도 제대로 치우지 못하고 있는데 먼 공해상에 있는 쓰레기는 요원하죠."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정말로 지구가 플라스틱으로 덮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플라스틱 지구. 이대로 방치하면 정말로 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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