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의 한 대피소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오늘(31일) 서해상 남쪽으로 발사되자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경계경보가 내려져 섬 주민들이 급히 대피소로 피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늘 오전 6시 29분쯤 백령도 일대에 경계경보를 발령한다며 재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경계경보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낙하물 우려가 있을 때, 공습경보는 실제 미사일 공격이 있을 때 발령됩니다.
행안부는 재난 문자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먼저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북한의 우주발사체와 관련해 백령·대청도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며 "관련 군부대에도 상황을 전파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오전 백령도 일대에는 사이렌이 20분 넘게 울렸고, 백령면사무소는 마을 방송으로 "경계경보와 관련해 주민들은 대피해 달라"고 전파했습니다.
백령면사무소 관계자는 "대피소 20여 곳의 문을 모두 개방했다"며 "실제로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오전 6시 29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 1발을 쐈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습니다.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쏜 것은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