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시의 애물단지 떠넘기기 논란 ②] 쓰레기·하수 일단 내보내면 끝?

조주연

tbs3@naver.com

2020-0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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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일상 속 편리함을 위한 일회용 용기, 무심코 하수구로 버린 라면국물.
    이런 서울의 생활하수와 쓰레기가 처리되는 곳은 서울시 경계 너머입니다.

    그런데 처리 과정과 주변에 주는 피해에 대해 정작 서울시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루 평균 54만 톤의 서울시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습니다.

    【 STD 】
    지난 1986년 조성된 난지물재생센터입니다. 시설이 낙후되면서 악취와 침전물이 발생하고 주민들의 피해와 반발은 심해지고 있습니다.

    【 INT 】 박민선 부위원장 / 대덕동 주민자치위원회
    "분뇨 처리하는데 악취가 지금도 굉장히 많이 나고요, 하수 처리하고 남은 슬러지…조속한 시일 내에 지하화, 현대화되는 것을 요구하고…."

    서울시는 지난 2012년 고양시와 함께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난지물재생센터를 지하화하고, 공원을 만들겠다는 공동합의문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불법 증축 문제 등으로 아직 진행된 사업은 없습니다.

    서울시내에 있는 중랑, 탄천, 서남물재생센터가 이미 지하화돼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 INT 】 고양시 기획조정실 관계자
    "서울시가 관외에 있는 난지물재생센터 시설에 대해서는 시설 투자가 미흡했다, 불공평하다고 생각을 하고 주민들도 분노를 하시는 것이거든요.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할 때가 아닌가…."

    하수 뿐만 아니라 매년 134만 톤에 달하는 쓰레기도 서울시 경계를 넘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매립지가 없는 서울시.
    서울에서 나온 쓰레기는 인천 수도권매립지로 갑니다.

    약속했던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한을 5~6년 앞두고 대체매립지도, 자체매립지도 조성할 곳이 없는 서울시는 여전히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INT 】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관계자
    "인천, 경기는 그래도 어느 정도 부지가 있잖아요. 서울에 자체매립지는 사실상 어렵고, 다만 재활용 선별장에서 잔재 폐기물량을 최대한 적게 나오게 하고… 저희들도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이에 28년 넘게 수도권 쓰레기를 떠안아 온 인천시는 단호합니다.

    【 INT 】 인천시 환경국 관계자
    "우린 대안이 없으니 너희가 받아라. 이건 아닌 거죠. 어느 주민들도 자기 지역에 외부에 있는 쓰레기가 들어오는 것을 동의 안 하거든요. 각 시도에서 소각장을 짓는다든지, 처리시설을 짓는다든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내를 해야 해요."

    서울시 밖에 있지만 서울시민을 위한 시설.
    주변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가장 큰 몫은 누구의 것이어야 할까요?

    tbs 뉴스 조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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