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년치 쓰레기매립량 5달 만에 버린 강남구…무슨 일?

김승환

rookie@tbstv.or.kr

2020-06-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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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경기 화성시와 서울 강남구가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조기 포화를 막기 위한 '반입총량제'를 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구는 제도 도입 전보다 오히려 쓰레기 반입이 훨씬 늘었는데,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던 건지 김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남구가 올해 6월 초까지 수도권매립지로 보낸 폐기물은 만 천여 톤입니다.

    반입총량제에 따라 올 해 강남구에 허용된 반입량은 8천여 톤.

    5개월 만에 1년치 허용분을 채우고도 3천 톤 가량을 더 버린 겁니다.

    강남구청은 소각 시설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 STD 】
    "강남자원회수시설입니다. 강남구에서 나온 쓰레기 중 재활용되지 않은 폐기물의 80%가 이곳에서 태워져 처리됩니다. 하지만 올해 초 화재와 노후시설 점검으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쓰레기 매립량이 늘어났다는 게 강남구의 주장입니다."

    강남구청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자원회수시설 화재 때와 정비 기간, 월 평균 폐기물 매립량은 그 전과 비교해 3배와 14배 씩 늘었습니다.

    하지만 자원회수시설을 운영하는 서울시는 강남구가 폐기물 감축에 실패한 뒤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 INT 】강남자원회수시설 관계자
    "시설 점검은 매년 해왔는데 이제와서 그것 때문에 매립량이 늘었다는 건 말이 안 되죠. 화재 복구도 열흘 밖에 안 걸렸는데 그 동안 1년치가 매립된 건 억지죠."

    문제는 책임소재를 떠나 총량제 위반이 예상되는 자치단체는 더 있다는 겁니다.

    지난 5월까지 강서구는 한 해 반입 허용분의 84%를, 동작구도 81%를 초과했습니다.

    【 INT 】폐기물 수거업체 관계자
    "구청이 캠페인을 해도 어차피 버릴사람은 버리고, 쓰레기는 안 줄어드니까. 코로나 때문에 일회용 사용도 늘고…."

    총량제를 위반한 자치단체는 내년에 5일간 쓰레기 반입이 제한됩니다.

    쓰레기 대란이 하나 둘 현실화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해법으로 제안된 소각시설 확충이나 대체 매립지 선정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TBS뉴스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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