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월 초과 200시간..매일 진통제 먹으면서 일"

이예진 기자

tbsnews@tbs.seoul.kr

2020-09-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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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명을 밑돌았지만, 서울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60명대입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분류 등을 하는 역학조사단의 업무도 가중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이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서울 성북구 부민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간호사가 일한 5층 입원실의 의료진과 환자 등 백 명 정도는 1차 진단 검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당시 역학조사를 위해 성북구 보건소에서 나간 조사단은 10명.

    이틀 뒤 서울시는 간호사 가족과 지인 등 5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 사이 역학조사단은 심층조사와 현장조사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이런 일이 지난 1월 말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A 보건소 역학조사 관계자
    "1월 24일부터 160일 정도를 하루도 못 쉬고 매일 야근하면서 매달 초과 근무를 200시간씩 끈으면서 근무했거든요. 하루도 못 쉬고…."

    지난달 수도권발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된 뒤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 인터뷰 】A 보건소 역학조사 관계자
    "거의 살인적으로 일하고 있어요. 몸이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아니고 여기저기 몸이 망가지고는 있는데, 어디가 망가지고 있는지 조차도 모를 정도예요. 매일 진통제 먹으면서 일하고 있는데…."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성북구보건소의 경우, 역학조사 심층조사 인력이 6명, 현장조사 인력은 20명 정도입니다.

    다른 자치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홍대 클럽 등 고위험시설이 밀집한 마포구의 경우, 심층조사인력이 5명, 현장조사인력은 50명이 조금 넘습니다.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역학조사 전 과정에 과부하가 걸리자, 마포구는 특단의 대책에 나섰습니다.

    전국 최초로 구청 전 직원이 현장 역학조사에 투입될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을 실시한 겁니다.

    【 인터뷰 】임종훈 주무관 / 서울 마포구보건소 보건기획팀
    "빠른 접촉자 분류로 1차 감염을 막아야 되잖아요. 왜냐하면 동선이나 접촉자 분류가 추적이 늦어질수록, 그분들이 활동을 하게 되고 활동을 하면 또 다른 사람한테 전파하게 되고, 이런 걸 조기에 막을 수 있는거죠."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이 최근 서울 25개 자치구 보건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 66명 가운데 80%가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역학조사 등 전담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TBS 이예진입니다.

    <PG=연합뉴스>

    #코로나19 #역학조사 #성북구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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