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무너질 듯 위태' 51살 아파트, 재건축 못하는 이유는?

【 앵커멘트 】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변에는 지어진지 50년이 넘은 중산시범아파트가 있습니다.

'시범'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아파트의 초창기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탓에 이미 25년 전 긴급 보강이 필요한 재난위험시설 D등급 판정을 받은 상황.

곧 무너질 듯 위태롭지만 재건축 사업은 첫 발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속내를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원효대교 앞 강변북로를 지나다 보면 이 빨간 아파트 자주 보셨을 겁니다. 언뜻 봐도 위태로운 아파트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아파트 맨 꼭대기인 7층 한 집 안.

물건이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속살이 드러난 천장에 곰팡이가 폈고 방 안은 방수비닐이 거미줄처럼 가득합니다.

아래층 주민 최종준 씨는 비가 쏟아질 때마다 계단을 오릅니다.

【 인터뷰 】 최종준 / 입주민
"비만 오면 물이 옥상에서 7층으로 흐르고 그 물이 다시 저희 집으로 흐르는데 비 올 때마다 올라와서 물을 퍼내는 상황입니다."

고치고 때워도 끊이지 않는 하자.

7층 집주인은 세입자 들이는 걸 포기했습니다.

【 스탠딩 】
"아파트 옥상입니다. 벽이 기울고 있어 임시로 지지대를 설치해놨고 통신선이 위험하게 엉켜 노출돼있습니다. 바닥은 쩍쩍 갈라져 있어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터 잡은 지 12년 차 이제 적응하나 싶지만.

【 인터뷰 】 최종준 / 입주민
"하수구나 싱크대 물이 배관이 녹슬어서 사용 못하고 물을 따로 빼서 화장실로 별도 관을 만들어서 냄새도 많이 나고…."

삶의 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충규 위원장 / 중산시범 재건축추진위원회
"여기 다 젖으니깐 받쳐서 빗물이 밑으로 창밖으로 흘러내리게…."

1970년에 지어진 6개 동 규모 중산시범아파트.

'중산층'이 산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반백년 세월에 깨지고 갈라져 한강변 흉물로 전락할 위기입니다.

외벽 군데군데 도색이 벗겨졌고 녹슨 철근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25년 전 재난위험시설 D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번번이 좌절된 재건축.

건물은 주민 소유, 건물 아래 토지는 서울시가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재건축하려면 땅을 사들여야 하는데 그간 서울시는 주민 동의 100%를 받아야 매각하겠다는 뜻을 고수했습니다.

【 인터뷰 】 박충규 위원장 / 중산시범 재건축추진위원회
"평형별로 100%, 266세대인데 1세대라도 반대하면 이건 재건축을 할 수가 없어요."

꽉 막힌 사업 추진에 최근 활로가 열렸습니다.

통째로 땅을 사는 것 대신 6필지, 즉 6개 동으로 나눠 매입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노식래 부위원장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현실적으로 100% 주민 동의는 쉽지 않습니다. 상임위원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질의를 한 결과 100% 동의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동의를 해오면 서울시에서 매각할 생각을…."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이 모이면 공유재산심의회 심의에서 토지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충규 위원장 / 중산시범 재건축추진위원회
"보통 (재건축 기한) 7~8년 잡으면 내 나이가 80세가 넘지 않느냐 그래도 뭐 여기서 죽어 나가면 되는 거고 애들도 있으니까…."

임대마저 포기한 51살 아파트.

한여름 폭염과 잇따르는 집중호우에 주민 불편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TBS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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