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억 들인 앱 현장선 무용지물…지자체 앱 혈세낭비 논란


【 앵커멘트 】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자체 애플리케이션, 앱을 만들어 왔는데요.

이용이 불편하거나 잘 작동되지 않는 등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알게 모르게 사라진 앱들도 있어,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이어집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흥시의 한 버스정류장입니다.

이곳에서 경기도가 만든 '경기버스정보' 앱을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 만들어진 해당 앱은 버스 위치와 도착시간, 빈자리 등 버스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버스 운전자에게 승객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리는 승차벨 서비스가 도입됐습니다.

3개 전 승강장에 있는 버스의 승차벨을 눌렀습니다.

승차벨에 빨간 불이 들어옵니다.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합니다.

【 현장음 】
"혹시 승차벨이 울렸나요?"
"안 울렸는데요."
"안 울렸어요?"
"네."

【 스탠딩 】
"조금 전 지나간 버스가 떠 있는데요. 최근 이용하신 승차벨이라고 되어 있지만, 승차벨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버스의 승차벨을 눌러봤습니다.

【 현장음 】
"혹시 이거 승차벨 안 눌렸나요?"
"네?"
"승차벨 눌렸어요?"
"그게 뭔가요?"
"승차벨이요. 경기도에서 하는 앱 서비스요."
"아니, 그런 거 안 합니다."
"그런 거 없어요?"
"네."

앱 개발에는 약 3천만 원이 들었고, 매년 앱 유지·보수에 약 3천만 원이 듭니다.

또, 승차벨 서비스 개발에 든 비용는 4억 5천만 원입니다.

도민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시민
"이용해 보신 적 없으세요?"
"네."

【 인터뷰 】시민
"이용해 보신 적 없으세요?"
"네."

경기도는 도민 전체의 5% 가량인 63만 명이 해당 앱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경기도는 밝혔습니다.

앱을 이용해 본 시민을 만났습니다.

【 인터뷰 】시민 (음성변조)
"그거 보고 나갔는데, 보통 10~15분 더 기다릴 때가 간혹 있어요. 덥고 추울 때는 그렇죠. 나이 먹은 사람들은 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스토어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평가 별점은 5점 만점에 각각 3.1점과 2.3점입니다.

'쓰레기 같은 어플'이라는 혹평과 함께 버스 정보가 맞지 않는다, 승차벨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후기, 앱을 사용하다 버스를 놓쳤는 후기 등이 이어집니다.

경기도는 지속적으로 앱을 개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 전화인터뷰 】경기도 관계자 (음성변조)
"그래서 민원이 오면 즉각 즉각 조치하고 개선하고 있죠. 많이 개선됐고, 많이 개선되고 있죠, 또."

적지 않은 돈을 들였지만, 조용히 사라진 앱도 있습니다.

서초구는 환경개선사업을 위해 '서초어번AR' 앱을 개발했습니다.

낙후된 공간에서 증강현실 체험을 하도록 한 겁니다.

【 전화인터뷰 】서초구 관계자 (음성변조)
"일반 벽화라든지 액자라든지 보게 되면 그냥 단순히 보고 지나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혹시나 AR을 설치하게 됐을 경우에는 여기서 조금 더 정보 공간으로 머물 수 있는 목적성을 가지지 않을까…."

해당 앱을 다운받은 뒤, 직접 이용해 봤습니다.

벽화에 핸드폰을 가져다 대니, 핸드폰에서 새로운 모습이 펼쳐집니다.

현실 세계에 가상세계를 얹어, 새로운 공간이 됐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물었습니다.

【 인터뷰 】
"혹시 이용해 보신 적 있나요?"
"아니요. 아직."

【 인터뷰 】
"혹시 이용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요."

앱 개발비 800만 원 등 앱에 들어간 예산은 약 3천만 원.

하지만 지난 2019년 개발 이후 1년여 만에 운영이 종료됐습니다.

이용도가 낮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 인터뷰 】시민
"보기는 했는데 앱 깔고 뭐 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지나갔어요."
"이게 있으면 효과가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SNS에서 '서초어번AR'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은 달랑 8개입니다.

서초구는 해당 사업을 다시 운영할 생각이지만, 당장은 코로나 때문에 예산 편성이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10여 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은 앱 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중구난방으로 만들어진 경기도 지자체들의 앱 118개가 통합되기도 했습니다.

자체 앱 개발에 열을 올리다가, 논란이 생긴 사례도 있습니다.

강남구가 지자체 행정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더강남' 앱입니다.

앱 개발 당시, 강남구청장이 추천수 등을 반영해 직원 성과를 측정하게 하면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 전화인터뷰 】강남구 관계자 (음성변조)
"인사고과나 이런 거는 없는 걸로 알고요. 많이 받은 사람들 아마 포상이나 이런 걸 했을 거예요. 아마 해외여행인가 그랬는데, 그때 해외여행도 코로나 땜에 못 갔어요."

지자체에서 자체 앱을 만들 경우 세금이 들어가는데, 그렇다면 앱 하나당 세금이 얼마나 들까?

【 전화인터뷰 】앱 분야 종사자 (음성변조)
"진짜 종류 별로 천차만별일 거고요. 기본적인 앱을 만드는 데는 천만 원 단위는 되긴 하는데, 그래도 인력투입 대비로 했을 때, 억 단위는 생각하셔야 될 거예요."

수도권 지자체가 만든 앱을 취재한 결과, 다른 사업을 위해 앱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경우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앱이 수 천만 원에서 수 억 원을 들여 개발됐습니다.

여기에 유지보수 비용까지 합치면 액수는 더 커집니다.

하지만 지자체 앱 중 일부 앱의 경우 서비스가 미흡하거나 오류가 잦아 평가가 좋지 않고, 제공되는 정보가 부정확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자체 앱의 경우 서비스 개선이 느리다는 지적이 있어, 한 공공기관의 앱 담당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습니다.

【 전화인터뷰 】A 공공기관 앱 담당자 (음성변조)
"일반 사기업 같은 경우에는 개발자들이 그냥 직접 고쳐버리면 되는 거지만, 공공기관 같은 경우에는 이거를 만약에 고치려고 한다면 저희가 품의를 밟고 기획서를 내고 품의 밟아서 이걸 만들고 해야 되는데. 어떤 시스템이 어떻게 구동되고 이런 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이제는 검색조차 되지 않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앱들도 있습니다.

또, 서울시는 올해 들어 앱 4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의 편의를 목적으로 자체 앱을 쏟아내는 지자체들.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더 고심해서 개발하고, 제대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BS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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