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쓸히 죽지 않게'…고독사 방지 안간힘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고 1인 가구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홀로 죽음을 맞는 안타까운 일이 곳곳에서 생기고 있습니다.

복지 최전선에서 고독사 방지를 위해 돌봄 서비스가 작동하고 있지만, 더 세심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입니다.

유민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관을 열자 밀려드는 텁텁한 냄새.

집 안은 쓰레기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합니다.

베란다에 놓인 화분은 누렇게 말라 버렸습니다.

【 스탠딩 】
"배달 음식과 함께 각종 술병이 작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50대 남성 김 모 씨가 희미한 숨을 붙들고 쓰러져 있던 문 앞.

주민센터 복지담당 공무원이 취약계층 국민지원금 지급을 위해 계좌를 확인하려 걸었던 전화가 생명줄이 됐습니다.

휴대전화를 쥔 그가 겨우 짜낸 말은 '주스'였습니다.

위급함을 깨닫고 긴급 출동해보니 당뇨와 알코올 중독을 겪던 김 씨가 열흘 넘게 식사를 못 한 채 고갤 꺾고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주윤홍 팀장 / 양천구 신정3동 주민센터
"저희가 사간 주스를 가리키면서 달라고. 주스를 건네드렸는데 주스를 못 따셔서 저희가 따서 드렸어요. 벌컥벌컥 마시더라고요."

주스 4병을 단숨에 비운 뒤 함께 방문한 돌봄매니저와 간호사의 도움으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주민센터가 수소문 끝에 관계가 끊겼던 가족과 연락이 닿았고 김 씨는 현재 요양병원에서 회복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돌봄 복지 시스템이 꺼져가는 생명을 구한 겁니다.

죽음이 드리웠던 집을 치우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

【 현장음 】 자원봉사자
"병들은 어떻게 할까? 따로 분류해야 하지 않아요?"

마대자루 약 50개, 쓰레기 500kg를 비우고 곰팡이와 먼지를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 인터뷰 】 문재두 동장 / 양천구 신정3동 주민센터
"병원에서 퇴원하면 깨끗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어 삶의 희망을 가지실 것 같고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살피겠습니다."

동대문구에서도 돌봄 서비스를 받던 중년 남성이 고독사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다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했던 A씨.

돌봄센터가 도시락을 제공했는데 전날 배달한 도시락이 방치된 것을 보고 협력업체 관계자가 집 안을 확인해 화장실에 쓰러진 A씨를 발견한 겁니다.

【 인터뷰 】 조희경 주무관 / 동대문구 복지정책과
"도시락이 하루 이틀 지나도 없어지지 않아서 배달하는 분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셔서 들어가 보니 욕실에서 쓰러져 계셔서…."

혼자 사는 가구가 대세로 자리 잡고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된 상황.

고독사 발생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단 현장 목소리입니다.

【 인터뷰 】 주윤홍 팀장 / 양천구 신정3동 주민센터
"알려지지 않은 사례들이 곳곳에 숨어 있고요.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1인 가구가 많아지고 경제적으로 가족 해체 이런 이유로…."

사각지대를 줄이고 느슨해진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하는 게 중요한 시기입니다.

TBS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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