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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다시보기] 키오스크 확산, 시각장애인은 어쩌라고?

서효선 기자

hyoseon@tbs.seoul.kr

2022-01-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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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마스크가 일상이 된 요즘은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무인 안내기, '키오스크'가 일상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키오스크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만큼, 장애인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는데요.

    장애인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동네 다시보기], 서효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조금 더 편리한 일상을 위해 도입된 키오스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가속화되면서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키오스크의 매끈한 화면은 점자로 세상을 읽는 시각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뇌 병변 장애인에겐 두려운 유리벽일 뿐입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은 손도 닿지 않는 높은 키오스크.

    【 인터뷰 】 이수미 / 지체장애인
    "은행에도 휠체어가 맞는 게 없고요. 또 이마트나 극장에서도 키오스크를 많이 쓰는데 그것도 이용을 못 하고…."

    겨우 다가가 손을 뻗어도 점자가 없어 빈손으로 뒤돌아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곽남희 / 시각장애인
    "숫자 패드 숫자 누르는 곳이나 이런데에 점자가 부착되어 있지 않아서. 카드 넣는 것이든 현금을 넣는 것이든 그런 곳들이 어디 있는지를 다 알 수가 없어요."

    정부는 장애인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 표준 규격을 만들었지만, 도입까지 강제할 수는 없어 무인 민원 발급기에만 겨우 적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디지털재단 관계자
    "모바일이나 PC 웹 같은 경우는 준수해야 되는 의무 규정이 있는데 키오스크는 그런 규제가 없어요.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표준도 이제 권장하는 정도이고…."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구와 동대문구를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장애인도 혼자서 사용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이용자의 키에 맞춰 키오스크가 자동으로 움직이고, 편의에 따라 점자 모드와 음성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점자 모드를 선택하면 원하는 부서를 찾아가는 길을 촉지도를 통해 보여주고, 음성 모드에서는 구청 주변 버스정류장의 버스 도착 정보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현장음 】
    "강남구청 앞 정류장. 정류장 번호는 23206. 강남 08번 버스 11분 후 도착, 242번 버스 9분 후 도착."

    [동대문구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사진=TBS>]  


    실제로 키오스크를 이용해 본 시각장애인 최상민씨는 별도로 이어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점자 패드를 이용해 업무를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최상민 / 시각장애인
    "민원이나 어떤 사무를 보기 위해서 사무실을 찾아가야 하는데. 그게 어떤 곳에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점자 디스플레이가 있어서 어떻게 가면 되는지까지 약도 촉지도로 표시가 되니까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동대문구는 키오스크에 장애 유형별로 원하는 기능을 두루 담아 장애인도 소외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윤정현 팀장 / 동대문구 어르신장애인복지과 장애인복지팀
    "저희 동대문구에는 만 5천여명의 장애인분들이 계십니다. 이분들이 가고자 하는 민원 부서를 좀 더 쉽게 본인들이 원하는 장소를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키오스크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다만 일부 지자체에서 자체 예산으로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단계인 만큼 향후 과제는 남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인 디지털포용법을 통해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도입을 의무화하거나 도입 시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인구 대표 / 이큐포올
    "지금 비용이 되게 비싸거든요. (한 대에) 2천만원 대 중반 정도. 도입하는 곳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단가는 내려가거든요."

    [성동구 느린 키오스크존<사진=성동구청>]  

    또 영화관 등에 '느려도 괜찮아 구간'을 설치한 성동구의 '느린 키오스크' 캠페인처럼 장애인도 능동적으로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는 존재로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홍성복 팀장 / 성동구 생활밀착정책팀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맞아서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분들을 위해서 조금씩 기다려주고 여유를 주는 그런 문화를 위해서 느려도 괜찮아 캠페인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키오스크를 마주해도 당황하지 않고 혼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의 노력이 더욱 확산하길 바랍니다.

    우리동네 다시보기, 서효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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