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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라.썰]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일하고 싶다…"내 나이가 어때서"

지혜롬 기자

hyerom@tbs.seoul.kr

2022-07-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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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 시대'

    의학의 발전으로 수명이 길어진 만큼 은퇴 후 인생도 중요해졌습니다.
    취재 중 만난 한 어르신은 말했습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아직 일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하지만 TBS <우리동네 라이브>가 취재한 서울 25개 자치구의 '노인 일자리 사업' 실태는, 여러모로 '아직은'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습니다.





    ◆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일하고 싶다

    2025년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의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5명 중 1명이 노인인 나라.
    3년도 채 남지 않은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누군가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삶의 가치를 찾고 싶어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55세~79세 고령층의 68%는 일하길 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노인 일자리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인데다 청소, 돌봄, 경비와 같은 단순한 업무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제 나이를 뽑아주는 곳이 없어요"


    경비원 근무 4년 차, '나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저자 최훈 씨(67)의 이야기입니다.

    Q. 경비원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하던 사업이 잘 안됐고 생활이 어려워져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나이가 되니까 일자리를 선택하는데 굉장히 제한을 받더라고요. 결국 뭐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경력을 살린 일자리를 찾을 수는 없었나요?
    - 네. 예전에 무역 일을 오래 했습니다.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비슷한 일도 찾아보고 취업박람회에도 가보고 백방으로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제 나이를 뽑아주는 곳이 없어요. 벽 앞에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자리 문턱이 낮지 않고 취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Q.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요?
    - 계약기간이 3개월입니다. 처음에는 수습 기간인 줄 알았어요. 처음 3개월이 지났는데도 3개월마다 계약서를 쓰더라고요. 369게임도 아니고 '3개월마다 실업 위기구나, 살인적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 3개월마다 계약을 하면 굉장한 압박을 느껴요. 3개월 후에 언제든 그만두라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압박감 속에서 근무하는 거죠.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과거의 제가 많이 생각났어요. 자괴감도 느꼈죠. 그런데 지금 있는 자리가 제 현주소지 않습니까. 과거 생각은 안 하려고 합니다.

    Q. 경비원 업무에도 나이가 중요한가요?
    - 그럼요. 제가 이전 아파트에서 3년 6개월을 근무했는데 그만두게 된 이유가 나이 때문이에요. 3개월씩 계약을 하면서 버티고 버텼는데 결국 해고당했죠. 나이 제한이 없는 곳도 있다지만 대부분 나이 제한이 있어요. 지금도 일하고 있지만 나이 등의 이유로 나가라고 하면 결국 그만둬야 해요. 정규직도 아니고 임시직이잖아요. 3개월의 계약기간이 끝난 뒤에는 어떻게 되더라도 따라야죠.

    Q. 노인 일자리가 어떻게 개선됐으면 하시나요?
    - 노인들에게 남는 일들은 굉장히 제한돼있습니다. 과거 경력이나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과는 전혀 관계없이 말이죠. 사회 통념상 어려운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 제한 없이 능력이나 현재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백세시대지 않습니까. 일할 수 있는 노인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면 합니다.





    노인들에게 젊었을 때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은 지금 노인이라는 것. 게다가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도, 혜택도 달랐습니다.



    ◆ 서울시 노인 일자리 자치구별 제각각


    민간 일자리를 제외한 노인 일자리는 보건복지부의 지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임금에도 하한선이 있고, 일자리 수 역시 노인 인구에 비례합니다.
    다만 자치구에서 노인 일자리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지에 따라 급여도, 수도, 종류도, 수행기관도 달랐습니다.

    한 자치구에서는 예산을 추가로 지원해 임금을 올렸고, 또 다른 자치구는 시니어 전문 기업을 설립해 정년을 보장했습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다거나 경력을 살리는 일자리를 개발한 자치구도 있었습니다.
    어느 자치구에 사느냐에 따라 일자리가 제각각인 셈입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요?


    서울시는 2025년까지 어르신·중장년 일자리를 10만 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일자리들이 그저 숫자에 그치지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이기를 바랍니다.



    ◆ "손주 용돈이라도 주니 좋죠"

    다만 그 '만족'의 수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취재 중 만난 어르신 대부분은 '그나마' 일자리가 있다는데 만족하고 계신다는데 셨습니다.

    밖에 나와서 친구들을 만나니 외롭지 않고, 경제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느낀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어르신들께 노인 일자리와 관련해 바라는 점을 물었습니다.
    무엇을 바라시나요?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일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취재기자: 지혜롬, 서효선)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서울시 노인 일자리 사업 이대로 괜찮나 [변상욱의 우리동네 라이브 7/14(목)]
    https://youtu.be/CbhlJWJKB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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