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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터뷰] 오승록 노원구청장 "일자리, 주거, 교통 문제 해결 못하면 노원의 미래는 없다"

지혜롬 기자

hyerom@tbs.seoul.kr

2022-08-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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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 TBS 동네 일꾼 인터뷰 [동터뷰]
    l 오승록 노원구청장
    l 바이오 의료단지 조성해 일자리 확보
    l 노후 아파트 재건축 적극 추진





    재선에 성공한 오승록 노원구청장. 오 구청장은 TBS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 단지를 만들고, 주거 환경과 교통 여건을 개선하지 못하면 노원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의료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확보하고,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전철 동북선과 GTX-C노선이 개통되면 지역의 교통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태릉 골프촌 아파트 단지 조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오 구청장은 "아파트 세대 수를 줄이고 교통 대책을 수립해야만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국토교통부와 협상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음은 오승록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재선에 성공했다. 구민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피부에 와닿는 변화와 관련된 일들을 4년간 많이 했다. 노원구가 자연환경이 좋다. 불암산 등에 접근성을 높여 힐링 명소를 만들고 당현천 등 하천을 정비했다. 불암산과 영축산, 수락산에 무장애 숲길도 만들었다. 어느 날 불암산 힐링타운에 갔더니 주민들이 칭찬을 하더라. 무허가 판자촌도 있고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공간이었는데 찾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거다. 주민들이 낸 세금이 편의로 돌아왔다고 느낀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맡겨주신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 구정 철학은?
    "민선 7기 때는 자연·문화와 관련된 슬로건을 잡았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문화와 관련해선 기획했던 것에 3분의 1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민선 8기 슬로건은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 도시 노원'으로 정했다. 문화에 좀 더 집중하려 한다. 변화된 자연환경 그리고 힐링 명소에 문화를 더해서 구민들이 여유를 누리고 충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거리 예술도 기획하고 있다. 구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품질 높은 공연, 전시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인터뷰 장소인 화랑대 철도공원과 경춘선 숲길 갤러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곳은 춘천 가는 기차가 다니던 역사였다. 그런데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폐역이 됐다. 정리하는 것보다는 주민들이 마음껏 쓸 수 있는 편의 공간으로 바꿔보고자 했다. 그래서 체코와 일본에서 기차를 들여왔고 무궁화호 객차 내부를 개조해 박물관도 만들었다. 기차 콘셉트의 카페도 있다. 밤에는 불빛 정원으로 변신하는데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주말에는 500~600명, 평일에는 200~300명 정도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경춘선 숲길 갤러리는 원래 이곳을 관리하기 위한 컨테이너였다. 그런데 개조해서 아담한 갤러리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현대 미술 거장전 전시를 하고 있는데 역시나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 구민들이 볼거리가 많아져서 좋다고 하시더라."

    - 노원구의 인구가 줄고 있다. 대안이 있나?
    "노원구는 30여 년 전 계획도시로 만들어졌다. 주거 형태가 대부분 아파트인데 그때는 꽤 괜찮은 베드타운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아파트가 많이 노후화됐다. 수도에서 녹물이 나오기도 하고 지하 주차장이 없는 곳도 있다. 노원구와 가까운 경기도에는 별내, 다산 등 신도시가 많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아 이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유출 속도가 굉장히 빠른데 위기로 보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노원구에는 산업단지가 없다. 대부분 노원에서 잠만 자고 출퇴근하는데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전을 앞둔 창동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 부지에 바이오 일자리 단지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다. 경전철 동북선이 착공했고, GTX-C노선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완성되면 서울 도심과 멀어 불편을 겪는 일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구 유출 속도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거 환경과 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노원구의 큰 숙제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노원구의 미래는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

    - 바이오 의료 단지 조성 진행 상황은?
    "노원구청 뒤편에 있는 창동차량기지와 면허 시험장이 4~5년 후면 이전된다. 그러면 7만 5천 평의 땅이 생기게 되는데 그 땅에 바이오 의료 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노원 서울대병원을 건립하겠다고 서울대병원에서 의사결정을 했고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소도 들어오게 되면 아주 훌륭한 일자리 단지로 바뀔 것이다. 서울시 땅이 일부 포함되는데 오세훈 시장도 이 부분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진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10년 안에 노원구도 산업단지를 가진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광운대 역세권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나?
    "사업자 선정은 마쳤고 아파트를 몇 세대 짓고 어떤 편의시설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광운대역 안에 시멘트 공장과 물류창고가 있는데 올해 연말까지 해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쯤 설계에 들어가고 내후년에는 아파트, 호텔, 쇼핑몰 등에 대한 공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광운대역 인근은 동북권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 생각한다."

    - 재건축 계획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노원구에는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도 있다. 준공 30년이 되면 재건축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해당 아파트들의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안전진단 통과가 돼야 가능한 부분이고 그동안은 안전진단 통과에서 번번이 막혀왔다. 최근 재건축 기준을 완화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는데 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진단이 통과되면 재건축이 본격화될 것이다. 노후된 아파트가 새 아파트로 바뀌고 바이오 의료 단지가 생겨 일자리가 더해지면 노원구는 부활할 것이다. 재건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임기 내 재건축에 대한 실마리를 풀고 싶다."

    - 불암산 나비 정원 앞에 고층 아파트를 세운다고 해서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불암산 나비 정원과 철쭉 동산은 올봄 25만 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주민들께 사랑받는 지역 명소다. 그런데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그 앞에 33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거다. 13만 명의 주민이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 허가권은 서울시에 있는데 조만간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반대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주민과 구청,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모두 이 문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드시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태릉 골프장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건가?
    "그린벨트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온다고 하니 주민 반대가 심했다. 그런데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구에서 막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새로운 정부 역시 태릉 골프장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나름 절충안을 마련했는데 아파트 세대 수를 줄이고 대규모 공원을 노원 구민들에게 제공하고 교통 대책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만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안을 가지고 국토교통부와 협상할 계획이다."

    - 선거 당시 200여 개에 가까운 공약을 냈다. 임기 내 실행 가능한 건가?
    "정확히 188개 공약이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웃음) 그 공약들은 지난 4년간 구청장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시 해결할 수 있는 건 바로 해결하고 행정 절차가 필요하거나 예산이 필요한 것들은 메모해뒀었다. 민선 8기 다시 노원구청장으로 당선되면서 가장 먼저 한 것이 188개 공약에 대한 실천 방안을 보고 받은 것이다. 가짓수는 많지만 시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4년 안에 완성되는 것도 있을 것이고 제가 시작해서 민선 9기로 이어지는 사업도 있을 것이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해결해갈 것이고 공약을 하나하나 다 이행할 생각이다."

    - 폭염 대책인 '힐링 냉장고'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3년 전 구청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이 발생하면 재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나. 주민들이 직접 물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번거로울 테니 산책로에 시원한 물을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그 제안을 받아들여 시행하게 됐고, 전국에서 노원구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노원구 17곳에서 하루 7만 명분 정도의 물을 제공하고 있다. 사막 속의 오아시스 같다는 평가와 함께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많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해갔고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끼고 있다. 더욱 활성화돼서 폭염으로부터 많은 분들이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께 한마디 한다면.
    "저에게 노원구 살림을 다시 한번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잘한 부분은 계속 살려가겠다. 노원을 더욱 발전시키고 한 단계 도약시키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알고 신발 끈 동여매고 다시 한번 열심히 뛰겠다. 남은 4년 민선 8기 동안 노원구를 서울에서 가장,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이 지켜봐 달라. 또 많이 응원해 달라."


    #TBS #우리동네라이브 #동네일꾼 #동터뷰 #오승록 #노원구청장 #인터뷰

    ▶ 우리동네 라이브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G90PEBkNT00
    취재 기자 : 지혜롬
    영상 취재 : 김용균, 허경민, 손승익, 전인제
    영상 편집 : 한송희
    CG·자막 : 박은혜,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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