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 폭설, 10년마다 왔다는데...진화하는 제설 대책 [우.동.라.썰]

서효선 기자

hyoseon@tbs.seoul.kr

2022-12-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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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금 우리 동네는? 지역을 들끓게 하는 뜨거운 이슈를 풀어놓습니다. [우리동네 라이브 '썰']

    ■ '10년 주기설' 서울 폭설

    2010년 1월 4일. 서울에는 전국 단위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당시 적설량은 25.8cm. 새해 첫 월요일이었던 그 날은 특히 출근 시간대 눈이 집중됐고, 서울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청와대는 예정돼 있던 신년인사회를 취소했고, 퇴근길에도 직장인들은 집 대신 찜질방과 숙박업소에 몰렸습니다.

    그리고 약 10년 뒤인 2021년 1월 6일. 서울 강남에 국지성 폭설이 내렸습니다.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과 뒤이은 한파에 길이 얼어붙으면서 이날 역시 퇴근길 도로 교통은 마비됐습니다.

    이처럼 서울에 10여 년 주기로 발생하는 폭설은 교통마비, 붕괴, 낙상, 고립 등 대규모 피해를 초래합니다. 최근 30여 년 추이를 분석해보니 일일 최대 적설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19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대설을 폭염, 범죄와 함께 서울 지역의 가장 위험한 재난으로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최근 30년간 연간 총 적설량<그래픽=TBS>]  

    ■ 더 빨리, 더 스마트하게! 진화하는 제설

    인구 밀도가 높고 도로도 좁은 서울은 농업, 산림 지역보다 폭설 피해가 더 클 수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신속한 제설이 중요하지만, 기존의 제설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우선 인력에 의한 제설제 살포가 이뤄지다 보니 강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제설제가 도로 시설물의 내구성을 저하하고 차량의 부식을 촉진하며, 도로변 가로수의 생장을 악화시킨다는 문제점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력과 작업 차량에 의한 강설 후 제설'에서 '자동감지와 사전제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현재 스마트 제설의 대표 주자는 '도로 열선'과 '자동염수 분사장치'입니다.

    도로 열선은 도로면 안쪽에 전기 케이블을 설치하고 여기에 전류를 흐르게 해 전기저항으로 발생한 열로 눈을 녹이는 장비인데요.

    제설용 염화칼슘 사용량을 줄이고 도로시설물의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제설방법입니다.

    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압력센서·온도센서·습도센서가 자동으로 눈을 감지해 고갯길 등 교통사고 위험이 큰 구간에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게 강점입니다.

    [자동염수분사장치<사진=영등포구청>]  
     
    자동염수 분사장치는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눈을 감지하면 원격으로 염수를 분사하는 장치입니다. 고가차도나 지하차도, 고갯길 등의 차도 양쪽 벽면에 설치돼 강설이 시작되면 즉시 작동이 가능합니다.

    서울시는 서해안에 설치한 5개의 CCTV에 눈구름이 보이면 서울에 약 1시간 뒤에 눈구름이 도착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눈구름의 움직임을 관측해 강설에 대비합니다.

    윤인식 서울시 도로관리팀장은 "서울시에는 869곳의 제설 취약구간이 있는데 도로 열선이 281곳, 자동염수 분사장치가 335곳 등 전체 616곳에 스마트 제설시스템이 설치돼 운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서울기술연구원은 내년 말까지 IoT 기반 스마트 제설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최근 10·29 참사에서 보았듯 정보의 통합 관리는 안전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시와 기술연구원은 스마트 제설시스템이 구축되면 각각의 제설장치들이 감지하는 정보를 하나의 네트워크망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해서 제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진화하는 우리 동네 제설 방법

    제설 차량이 눈을 치우기 어려운 보행로도 자치구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제설에 힘쓰고 있습니다.

    보통 보행로는 빗자루와 넉가래로 눈을 쓸고 제설제를 수작업으로 살포해 제설 작업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소요됩니다.

    이에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해부터 약 1년간 보행로 제설에 적합한 크기의 제설제 살포장치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80cm 폭의 보도용 제설장치는 전농동 사거리를 비롯해 주요 구간 15곳에 배치됐습니다.

    김용모 동대문구 도로관리팀장은 "기존 보도 제설은 거의 인력 작업에 의존했는데 최근 들어 보도용 제설기를 활용하면서 직원들의 수고를 덜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5kg 무게로 포장된 염화칼슘을 3kg 소포장용 제설비닐에 재포장해서 주민들이 사용하게 편하도록 보도에 비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대문구가 특허등록을 완료한 보도용 제설장치<사진=동대문구청>]  
     
    서울 서초구는 2019년 낙상 사고 위험이 큰 버스정류장 주변에 전국 최초로 보도 열선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도 방배동 마을버스 정류소에 보도 열선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열선은 눈이 오면 외부 온도와 습도를 인지해 자동으로 가동돼 버스정류소 주변에 눈이 쌓이거나 얼지 않도록 합니다. 서초구는 모니터링을 통해 보도 열선 추가 설치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서울 서초구에서 설치한 보도 열선<사진=서초구청>]  


    ■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기"

    지자체의 노력과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 건 바로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제설 과정에 주민 참여를 조례로 규정하고 있지만 시행은 미비합니다. 서울시 역시 건축물 관리자의 제설, 제빙에 관한 조례에 주민들의 제설 참여를 명시하고 있지만, 시민은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도로의 폭설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중고등학생 등의 제설활동을 봉사 실적으로 인정해 자원봉사를 유도하고, 민방위 대원이 제설 활동에 참여할 경우 민방위 교육 시간 이수를 인정하는 등 제설 참여자에게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각 자치구에서 제설책임이 모호한 다세대나 연립 주택의 제설 책임을 임대 계약서에 명시하거나 건물 제설책임자를 선임하는 등의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취재기자 : 서효선
    그래픽 :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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