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밀착취재T]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 4명 중 3명 취업 성공…비결은?

국윤진 기자

tbsfact@tbs.seoul.kr

2023-08-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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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 】
    최근 경제적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2030 청년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서울시의 대표 청년 정책 사업인 '청년취업사관학교'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분야 업무 역량 교육과 창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기만 하면 취업까지 연계되는 강좌도 있어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국윤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

    비전공자와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 웹 개발 수업이 한창입니다.

    필요한 입력값 정보가 올바르게 기재됐는지 확인하고, 중요한 내용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노트에 빼곡하게 필기해 놓습니다.

    각종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빅데이터 분석가 양성 과정에는 민간 기업이 직접 참여해 교육 과정을 운영합니다.

    학생 10명 중 6명은 취직의 기회를 얻게 되는데, 수업을 들으려면 7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합니다.

    임연주 씨는 이곳에서 플러터 기반 멀티플랫폼 앱 개발을 배우고 있습니다.

    학부 전공, 전 직장 업무와도 정반대 분야이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의는 그 누구보다 뜨겁습니다.

    【 인터뷰 】임연주 /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 학생
    "학부 때는 디자인 전공을 했었고요. 디자인 회사에서 한 1~2년 정도 일을 하다가 새로운 걸 배워보고 싶어서 바리스타로 한 5년간 일했고요. 이제 좀 더 미래를 생각했을 때 조금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이 뭘까 생각했을 때 개발자가 좀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새롭게 도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IT 분야 해커톤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임연주 /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 학생
    "5060 중장년들을 위한 재취업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는데요. 아이디어 부분에서도 좋다고 들었고요. 실제로 뭔가 운영을 하게 되면 중장년들이 정말 잘 사용하겠다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재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영등포와 금천, 마포, 용산 등 서울에 10곳.

    지난해 교육생 4명 중 3명이 취업에 성공한 데 이어, 직접 창업해 후배 수강생들을 채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 인터뷰 】오준석 /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 강사
    "매 기수마다 조금씩 이렇게 창업자분들도 계속 나왔고 이번 기수도 굉장히 조기 취업도 또 빨리 되고 그래서 매 기수마다 다 그렇게 좋은 사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자치구마다 캠퍼스를 개관해 연간 5,000명에게 양질의 교육과 취업 지원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오준석 /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 강사
    "이런 좋은 프로그램들도 있고 국비 교육들도 있고 한데 어려운 와중에도 어쨌든 열심히 하면, 의지가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 인터뷰 】임연주 /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 학생
    "저도 어리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많은 분들이 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뭐 나라에서나 서울시에서나 다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원해주는 교육은 정말 찾아보면 많거든요. 무조건 도전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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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1.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많은 취업준비생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네요. 국윤진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관련 내용 살펴보기 전에 청년 취업률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볼까요? 최근 20대 고용률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요?

    A1. 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61.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20대 고용률이 하락한 건 지난 2021년 2월 이후 29개월 만인데요.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지면서, 지난달 15~29세 청년 가운데 '쉬었음 인구'가 40만 2,000명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4만여 명 늘었습니다.

    '쉬었음 인구'라는 것은 취업을 한 상태도 아니고 시험공부를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상태도 아닌 대상을 말합니다.

    15~29세 '쉬었음 인구'에 30대 '쉬었음 인구'까지 합치면 66만 3,000명으로, 40~50대보다 4만 5,000명 많았는데요. 젊은층의 자발적 백수 비율이 높다는 것이 체감되는 대목입니다.

    Q2. 그냥 쉬는 청년인구가 왜 늘어난 건지 분석해서 좀 더 세밀한 맞춤형 정책이 나오면 좋겠네요.

    원하는 근로조건이나 임금수준이 맞는 회사에 들어가려고 오랜 기간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취업 준비 비용이 또 만만치 않죠? 물가도 오르는데 이 비용도 예외일 순 없겠죠?

    A2. 그렇습니다. 한 취업 콘텐츠 플랫폼에서 청년 구직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취업 비용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는데, 전체의 52%가 '작년에 비해 취업 준비 비용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월평균 취업 준비에 사용하는 비용으로는 '10~30만 원'이 30%로 가장 많았고, '10만 원 미만', '30~50만 원', '50~100만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항목으로는 '학원비, 온·오프라인 강의 수강료'(37%)'였고요. 이어서 '카페, 스터디룸 등 공간 이용료'(26%), '자격증 취득비용'(15%), '교재, 물품 등 구매 비용'(10%) 등이었습니다.

    Q3. 최대한 돈과 시간은 적게 들이면서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면 좋을텐데요. 

    국 기자가 다녀온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는 취업 준비를 무료로 할 수 있다고요? 돈 문제가 해결되는 거네요.

    A3. 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30대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IT 등 신기술 분야의 디지털 실무 역량을 기르고, 취업과 창업까지 연계해서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적인 청년 정책으로, 다양한 청년 취업 정책 중에 실무 중심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취업까지 지원해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영등포캠퍼스 개관을 시작으로, 금천, 마포, 광진 등 현재 캠퍼스 10곳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영등포나 금천캠퍼스에서는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올해 개관한 광진캠퍼스는 봉제산업 특성을 반영한 패션뷰티 분야 디지털 MD(상품기획) 과정 등 캠퍼스별로 수업이 특화돼 있습니다.

    요즘 취준시장에서는 "문과생들은 '이생망'(이번 생은 망함)"이라는 한탄의 표현도 등장하며 전공이나 전문 분야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과 위기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어문계열 전공생이었다가 청년취업사관학교를 통해 아예 다른 분야로 취업에 성공한 사례자를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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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플랫폼 전문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정지나씨.

    지나씨는 청년취업사관학교 금천캠퍼스에서 메타버스 확장현실 과정을 수료한 지 두 달 만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정지나 / 청년취업사관학교 금천캠퍼스 수료생
    "제가 이제 딱 코로나 즈음에 졸업 시즌이었는데요. 그때 아무래도 페이스북이 이름을 메타로 바꾸는 등 뭔가 메타버스가 한창 열풍일 때였어요. 그래서 뭔가 졸업을 하고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좀 찾아봐야겠다고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 메타버스에 관련된 그런 강좌가 있길래 딱 신청해서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지나씨는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이나 팀 프로젝트 때 익힌 기술들이 실제로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정지나 / 청년취업사관학교 금천캠퍼스 수료생
    "기획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 벤치마킹할 사례들도 많이 찾아야 되고 해외에 있는 웹사이트 서칭도 많이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이제 이전에 게임 개발을 배울 때 뭔가 기획을 하고 또 하나하나 열심히 찾아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되었고 또 저희가 지금 메타버스 플랫폼을 하고 있는데 그 플랫폼 전반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사용자가 어떻게 이동할 수 있고 어느 기능까지는 구현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일하는데 조금 더 뭔가 이해도가 넓어져서 편하지 않나…."

    지나씨는 본인처럼 전공이나 진로를 바꾸려고 고민하는 취준생들에게, 나아가 새로운 커리어로의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청년취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강력 추천합니다.

    【 인터뷰 】정지나 / 청년취업사관학교 금천캠퍼스 수료생
    "제가 애초에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는데도 (학교에) 들어가서 할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 잘 따라갈 수 있고 또 강사님들이랑 또 운영진 분들이 다 잘 도와주시기 때문에 정말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긴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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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4. 정지나 씨 사례를 보니까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바로 실무에 쓸 수 있는 직무 역량을 알려주는 것 같네요. 

    두 달 만에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니까 '나도 한 번 해볼까' 관심 갖는 분들 있을 것 같은데요.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수료하고 취업으로 연결된 사례들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실제 어떻습니까?

    A4.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취업사관학교를 통해 4명 중 3명 (75%)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캠퍼스 관계자는 다양한 수업과 일자리 매칭데이 등의 프로그램을 충분히 활용하기만 해도 이른바, '취업 뽀개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Q5. 취업률이 높다 보니까 우선 취업 경쟁률을 뚫는 것보다 청년취업사관학교에 입학 경쟁률을 뚫어야 할 텐데 경쟁이 좀 치열하겠죠? 입학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합니까?


    A5. 네,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만 15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데요.

    캠퍼스에 가보니까, 바로 취업이 가능한 2030세대가 제일 많았고요. 나이 제한선이 없어서 머리가 희끗하신 분들도 몇 분 계셨는데, 창업을 위해 수업을 듣는 4050세대 분들도 계셨습니다.

    우선, 일반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처럼 자기소개서 등 서류와 기본적인 레벨테스트,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치고요.

    수업을 듣기 전에도 간단한 시험을 보는데 이 시험에 통과돼야 해당 과목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Q6. 취업에 대한 간절한 의지와 준비 자세 등을 보는 게 아닌간 싶네요. 앞으로 캠퍼스, 교육 과정이 더 늘어난다고요?

    A6. 네, 서울시는 2025년까지 각 자치구별 캠퍼스를 1개씩 조성할 계획인데요.

    이렇게 되면 연간 5,000명이 디지털 교육과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는 다음 주에 종로, 10월 성동, 11월 동대문, 성북, 12월엔 도봉캠퍼스를 추가로 개관할 예정입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캠퍼스가 많은 만큼, 하반기 교육생 1,500명을 모집하는데요.

    이번 하반기에도 수료생의 60%를 채용하는 기업 연계형 교육 과정이 5개 개설됩니다.

    【 앵커 】

    현재는 영등포, 금천, 마포, 용산 등 서울에 10곳이 있고, 올 하반기까지 종로, 성동, 동대문, 성북, 도봉구 5곳에 캠퍼스가 추가로 생긴다는데요. 


    청년취업사관학교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 찾아서 꼭 도움받으시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올해 아무 일도 안 하고 쉬는 청년이 40~50대를 역전한 원인에 대해 심층 면접과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이유를 알아야 제대로 된 처방과 대책을 세울 수 있겠죠. 


    청년들의 취업 의욕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과 실질적인 취업 교육 등 지원책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국윤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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