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수산물 안심하고 드세요"…서울시 특단 대책은?

최가영 기자

going1225@tbs.seoul.kr

2023-09-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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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 】
    지난 8월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뒤로 수산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수산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또 서울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최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노량진 수산시장, 평일 낮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전계순 / 서울 영등포구
    “추석도 되고 해서 꽃게가 싸다고 그래서 꽃게도 사고 또 우리 손자가 홍어를 좋아해요. 그래서 홍어도 사고. 아직은 괜찮겠지 하고 믿고 먹어요. 먹는 데까지는 먹어야죠.”

    양손 무겁게 수산물을 사 가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김현자 / 서울 동작구
    "제가 애들하고 같이 사니까 애들이 수산물을 엄마 그만 먹는 게 어떠냐고 항상 그래요. 그것 때문에 그러죠. 저는 괜찮아요."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백종수 / 서울 마포구
    "이제 내년부턴 안 오려고 그래. (왜 안 오세요?) 불안해. 찝찝하지. 텔레비전에서 맨날 그렇게 나오고…. 미세하게 나쁘겠지 뭔가."


    [해양수산부 조사 결과<그래픽=TBS>]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직후 첫 주말, 노량진 소매점 매출은 방류 1주일 전과 비교해 14.6% 늘었습니다.

    소비량이 타격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여러가지 의견이 나옵니다.

    가을로 접어들 때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는 흐름이 있는 데다, 정부에서 수산물 구입 비용의 일부를 현재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온누리상품권 <사진=TBS>]  

    【 인터뷰 】차덕호 / 상인회장
    “결과적으로 작년 매출이랑 올해 매출을 비교해 보면 6월에도 저희가 비교했습니다만 좀 더 늘었어요. 작년보다도.”

    상인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이일옥 / 대중 상우회 회장
    “일본이든 어떤 나라에서 들어오든 다 검사해서 오기 때문에 현재는 크게 이상은 없는데 소비자들 생각에는 ‘아, 오염수가 앞으로 3년에서 5년 후에는 틀리다고 그러니까 그때 봐야겠다.’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수산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모습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Q&A로 정리했습니다.▶▶

    Q1. 현장에 다녀온 최가영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손님이 많아 보이네요?

    [노량진 수산시장 차량진입 증가<사진=TBS>]  

    A. 네 제가 평일 낮 시간대에 방문을 했는데도 시민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영상에 나온 노량진 수산시장에 방문하는 고객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을 좀 해봤는데요, 8월부터 9월 초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시장에 진입한 차량 대수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지난해보다 매주 늘어났고요. 특히 일본에서 오염수를 방류했던 주의 주말은 전년도보다 1500대 가량 더 많기도 했습니다.


    Q2. 그럼 정말 수산물 소비가 잘 되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하나요?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가락시장 거래실적비교<사진=TBS>]  

    A. 아직까지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노량진 수산시장만의 일이 아니고 오염수 방류 이후에 가락시장이나 대형마트 3사도 거래실적이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가락시장의 선어, 패류, 건어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습니다. 또 대형마트 3사도 방류 직후 이틀간 수산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8.1% 늘었고, 방류 전 이틀과 비교했을 때는 46.7% 늘었다고 합니다.

    Q3.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게 된건데,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A. 소비가 늘어난 이유를 두고는 여러 추측이 나오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을 쟁여 놓는다는 의견도 있고, 꽃게나 전어 같은 제철 수산물 소비 때문에 원래 가을철 수산물이 좀 잘 나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소비 효과를 본 요인중 하나가 정부의 온누리상품권인데 시장에서 수산물을 구입하면 일주일에 최대 2만 원 정도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평일에도 3시간씩 줄을 서고요,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 상탭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시민들 얘기 들어보면 의견이 조금 엇갈리긴 합니다. '검증됐으니 안전하지 않겠냐', '아니다 좀더 지켜봐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Q4. 지금 당장은 소비가 많이 되고 있지만 영상에 나온 상인들 이야기처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의견들도 있는데, 이에 대한 서울시 차원의 대책, 어떤 게 있습니까?

    A. 아무래도 오염수 방류가 장기간 이어질 예정이라 혹시 나중에라도 수산물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고요. 이에 따라서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관련해서 지난 8월 29일 있었던 제32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질의가 있었습니다. 영상 보고 오시죠.

    ▶▶제32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제32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오세훈 시장/박강산 시의원<사진=TBS>]  


    【 현장음 】박강산 / 서울시의원
    "주요 언론에서 방류 이제 30년 걸린다고 하지만 이것은 현재까지 만들어진 오염수 방류하는 기간입니다. 앞으로 추가로 만들어진 오염수는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고요. 검사 과정에서 한 건당 시간이 세 시간 걸리고요. 검사 전에 수산물의 뼈와 내장을 다 분리해야 된다고 합니다. 검사 이후에 수치 전달까지 시간 너무 오래 걸려요. 10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 현장음 】오세훈 / 서울시장
    "우리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을 보호하고 또 어민들의 생계를 보호할 것이냐. 이것이 아마 정부와 서울시의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최대한 수산물에 대해서 자주 검사를 해서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한 3시간 안쪽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지금 급히 매입을 했고요. 그렇게 해서 하루에 최대한 늘려 잡으면 우리가 확보하려고 하는 물량을 늘려 잡으면 현재 700종 이상 검사할 수 있습니다.

    Q5. 여기서 말하는 검사가 정확히 어떤 검사인가요?


    [고순도게르마늄 감마핵종 분석기 <사진=TBS>]  

    A. 네, 서울에 유통되는 수산물이나 수산물 가공식품, 이런 우리가 먹는 식품에 방사능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말하는 겁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고 있고요. 주로 가락시장이나 노량진 수산시장, 수협강서공판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을 가져다 매일 검사합니다. 여기서 활용하는 기기가 '고순도게르마늄 감마핵종분석기'라고 하는데요. 방사능이 유출될 때 가장 많이 배출되는 핵종 중 하나가 세슘과 요오듭니다. 그래서 보통 식품이 방사능에 오염됐는지 아닌지 확인할 때 세슘과 요오드 검출량을 확인하는데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이 기기로 방사능 노출 여부를 1차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검사 과정도 간단히 설명해드리자면 일단 수산물에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부분, 예를 들어서 생선이라면 가시를 발라낸 살코기 부분을 1kg 모읍니다. 이게 검체, 시료가 되는 건데요. 이걸 갈아서 분석기기에 넣으면 3시간 정도 뒤에 결과가 나옵니다.

    Q6. 이렇게 검사를 하고 있으니까 안전성이 더 확보되는건가요?

    [방사능 검출 기준, 국제 기준보다 10배 높은 한국 <사진=TBS>]  

    A. 네, 이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방사능이 검출되면 유통이 불가능해지는 건데 우리나라 방사능 검출기준이 국제 기준보다 10배 까다롭다고 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보건기구에서 만든 ‘식품 내 방사성 세슘 권고 기준’이 1kg당 1,000베크렐이에요. 1베크렐이 1초에 1개의 방사선이 나온다는 의민데 우리나라는 100베크렐을 기준으로 합니다. 기준은 100베크렐이지만 0.5베크렐이라도 검출이 되면 세슘, 요오드 같은 감마 핵종뿐만 아니라 알파, 베타 핵종 검사까지 식약처에 추가로 의뢰하는 시스템으로 진행이 되는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있던 2011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Q7. 원래도 이 검사방법을 사용하긴 했었군요. 그러면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의 검사는 뭔가 좀 다른 부분이 있는 건가요?


    [서울시, 방사능 검사 대상 수산물 확대<사진=TBS>] 

    A. 네 전보다 검사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수입산에만 진행하던 검사를 국내산 수산물까지 확대해서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유통되는 모든 종류의 수산물을 대상으로 검사합니다. 다만 앞서 질의에서 보신 것처럼 시료 하나당 분석 시간이 3시간으로 좀 길긴 합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기계 1대 기준으로 하루 24시간 동안 8개까지 시료 분석이 가능한데 시료 채취하고, 수산물 가져오고 이런 시간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6개 정도 분석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지금 검사할 수 있는 여력이 얼마나 되는거냐 따져봤을 때 보건환경연구원과 가락시장에 검사기기 3대, 식약처 인증받은 민간기관에 4대, 올해 추가로 도입할 3대 해서 총 10대가 하루에 80개 미만으로 시료를 분석할 수 있는 겁니다.

    Q8. 검사 결과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A. 이렇게 검사한 결과는 매일매일 공개되고요,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식품안전정보나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9. 시에서 수산물 표본을 가져다 검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시민들 입장에서는 우리동네 마트에 있는 수산물이나 이런 내 먹거리에 방사능이 있나 궁금해하기도 할 것 같은데요?

    A. 맞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시민들이 직접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을까 싶은 식품의 검사를 신청하면 검사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는 제도도 운영합니다.

    '시민방사능검사 청구제도'인데요. 서울시민이나 단체 누구나 서울시 식품안전 홈페이지로 팩스, 우편 혹은 방문 접수하면 됩니다. 접수해두면 서울시에서 식품을 수거해가서 검사하고 결과를 알려주는데요. 아직 이 제도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신청률이 일주일에 한두 건 정도로 좀 저조한 상황입니다.

    Q10. 이렇게 검사를 한다고 해도 애초에 일본에서 들어온 수산물인데 원산지를 속여 팔 수도 있지 않을까요?


    [원산지 표시 의무대상 20종 <사진=TBS>]  

    A. 이 부분도 단속하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수입식품 유통경로를 추적해서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는 음식점이나 판매업소 3천개소의 '원산지 표시 의무대상 20종'을 점검하고요. 연말까지 각 자치구 별로 전수점검을 진행합니다.

    Q11. 또 한 가지, 아이들 학교 급식에 나오는 수산물도 검사를 다 해서 오는건가요?

    A. 그렇습니다. 

    학교 급식용 식재료도 구입부터 유통, 소비까지 다 확인을 거치는데요. 먼저 정부의 인증을 받은 외부 검사기관이 1차적으로 검사를 하고요. 앞에 영상으로 보셨던 감마핵종 판별기나 큐세이프 방사능 검사기로 서울시 자체 검사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 방사능 검사장비를 3대 늘려서 유해물질 안전성 검사를 더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 앵커 】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최가영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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