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행복한 설…"차례도 함께 지내요"

최가영 기자

going1225@tbs.seoul.kr

2024-02-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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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설 명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 많은 분들이 바라는 명절의 풍경,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마다의 이유로 설 연휴를 홀로 보내야 하는 어르신들도 있는데요,

    이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그 현장에 최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알록달록 한복을 차려입은 봉사자들이 연꽃 모양의 등을 전달합니다.

    이어 다양한 음식들로 상을 채웁니다.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홍동백서'와 대추·밤·배·감이 모두 놓여야 한다는 '조율이시', 예법도 지켰습니다.

    풍성하게 차려진 차례상 앞에 40여 명의 어르신이 모였습니다.

    【 인터뷰 】김형중 / 서울 은평구
    "(집에서 차례를) 따로 안 지내. 내가 이렇게 대표로 하니까."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마련된 공동차례상.

    따로 차례상을 차리기 어려웠던 어르신들이 모여 조상님께 마음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최수연 / 서울 성북구
    "가족들이, 찾아올 가족들이 없어요. 80세까지도 제가 집에서 단독으로 제사를 지냈습니다. 저는 나이가 지금 90세인데 정신도 없고 그래서 옛것을 지키고자 하는데 그것이 잘 안되는데. 건강 때문에. 그런데 이렇게 와서 오늘 차례를 지내고 보니까 아주 옛것이 새롭고 아주 기쁩니다."

    2001년부터 24년간 이어져온 차례는 제주(祭主)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3년간 제주를 맡았던 어르신이 건강상의 이유로 다른 어르신에게 제주를 넘겨준 뒤 지내는 첫 차례입니다.

    여전히 마음이 쓰여 차례를 도우러 나선 전 제주, 이봉하 어르신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인터뷰 】이봉하 / 서울 강서구
    "집에서 할 수 없는 형편인데도 이렇게 와서 해주는 걸 보면 '아이고 부모님 생각하는 그 정성이 극진하구나' 고맙게 느껴지죠. 센터에서도 또 이제 그런 관심을 갖고 이런 계기를 만들어주시는 게 굉장히 고맙죠."

    한편에선 이웃의 차례상에 올릴 지방을 대신 써주는 어르신들.

    20년 이상 복지센터 서예 동아리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 봅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흥이 없을까요.

    차례를 마친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물의 이름을 맞추고, 몸으로 문제를 내며 점수 따기에 집중합니다.

    "씨름? 태권도?"

    복지센터 직원들과 어르신이 짝을 이룬 이른바 '탑골 가족오락관'.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습니다.

    【 인터뷰 】이주연 / 서울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
    "우리나라가 노인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는데 여전히 어르신들에 대한 지원이나 복지 같은 것들은 좀 부족한 실정이거든요. 복지가 많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어르신들도 많아지고 있어서 센터에 오셔서 다른 것들보다는 좀 즐겁고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형중 / 서울 은평구
    "첫째는 건강이고 자식도 잘 되고 그런 식이지."

    【 인터뷰 】이봉하 / 서울 강서구
    "이제 우리 손자들이 장가들 나이가 됐어. 나이가 돼 가지고 장가들, 결혼하는 게 이제 바람이고"

    이웃과 함께 하는 손길들이 모여 더 따뜻한 2024년이 시작됐습니다.

    TBS 최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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