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내 집 앞 GTX 변전소? 결사반대"…정부 "안전에 문제 없어"

최가영 기자

going1225@tbs.seoul.kr

2024-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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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가 지나가는 동네에 GTX용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가 들어온다고 해서 논란입니다.

    주민들은 가까운 거리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걱정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전자파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최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르면 2028년부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B노선과 C노선이 다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GTX에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소도 역 근처 한국철도공사 터에 지하 4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불과 35m 거리에 있는 1,4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황인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송전 선로가 지하에 깔리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주민들이 전혀 (알 수가 없고)…. 전자파라는 것이 (신체에) 누적이 되었을 때, 나중에 수십 년 후라든지 증상이 발현됐을 때 이게 전자파 때문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솔직히 많지는 않다고 판단이 되고요."

    특히 이 아파트 1층에는 75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 인터뷰 】윤희라 /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우리 영유아들의 발달 과정에 있어서 전자파 노출을 지양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물며 고압 변전소가 설치되는 부분에서는 굉장히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갈등이 반년 넘게 이어지자 정부는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청량리역에 예정된 변전소와 유사한 규모의 변전소가 있는 양재시민의숲역입니다.

    전자파가 얼마나 나오는지 측정해 봤습니다.

    양재시민의숲역 지하 4층 매헌변전소는 지하철 신분당선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곳입니다.

    GTX 변전소와 같은 154kV(킬로 볼트)의 고압 전력을 25kV로 낮춰 신분당선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변압기 바로 앞과 지상에서 전자파가 얼마나 나오는지 측정했습니다.

    【 현장음 】김철환 / 국토교통부 철도안전감독관
    "현재 이 프로그램상에 나타나는 전자파의 양을 보면 굉장히 미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변압기 1m 거리에서 측정한 전자파는 2.8~3μT(마이크로테슬라), 지상으로 올라가니 0.04μT까지 더 내려갔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내놓은 권고 기준 83.3μT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입니다.

    가정용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어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 현장음 】 김윤명 / 단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세계보건기구의 2007년 국제전자계프로젝트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에게 노출되는 극저주파 전계는 건강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낮은 수준 장기간 노출에 대해 암이 진전된다는 생체 작용은 밝혀진 바 없습니다."

    주민들은 전자파만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 인터뷰 】인근 아파트 주민
    "너무나 가깝기 때문에 그 변전소에 대한 화재. 그것도 화재도 폭발 화재 위험, '우웅'하는 집진 소음…."

    3년 전에는 대전에 있는 한전 변전소에서 불이 나 변압 설비 10여 기에 옮겨붙으면서 인근 6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지난 4월에도 충북 진천의 무인변전소 화재로 5,000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변전소 화재는 꾸준히 발생했습니다.

    주민 불안이 계속되자 관할 구청인 동대문구는 변전소 예정지 옆에 비상현장민원실을 마련했습니다.

    【 ☎ 인터뷰 】문성수 / 동대문구 교통행정과장
    "주민들이 계속 불안해하시니까. 그러니까 구청장님 입장에서도 '이전해야 된다'. 주민 설득이나 이해를 시키거나 어떤 신뢰감 있게 어떤 자료를 제공해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면 모를까…."

    동대문구는 변전소 이전 등 대책 마련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입니다.

    TBS 최가영입니다.




    취재 최가영
    촬영 차지원 류지현
    편집 이아름
    CG 그래픽 김진하 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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