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의사단체 파업 장기화에 '간병인·의료기기 업체'로 불똥

이주예 기자

annjuyelee@tbs.seoul.kr

2024-07-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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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간병인과 의료기기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술이 취소되고 입원하는 환자가 줄면서 간병인들의 일이 크게 줄었고 병원에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생계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주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대병원에서 간병을 해오던 이둘점 씨는 환자를 돌보기 시작한 바로 다음 날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일주일간 간병을 하기로 환자 보호자와 약속했는데 병원 사정으로 환자가 더 빨리 퇴원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의사단체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렇게 갑자기 일이 취소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있습니다.

    간병 기간에 먹을 음식과 입을 옷가지 등을 모두 챙겨왔지만 미처 열어 보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이둘점 / 서울 종로구
    "며칠 한다고 왔는데 어제 오후 3시에 왔는데 아침에 바로 가라고 하니까 너무 황당하고요."

    운 좋게 일이 연결된다 해도 하루나 이틀짜리에 불과해 다른 병원의 간병일과 요양보호사 일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을 해도 당장 생계 문제가 걱정입니다.

    점점 줄어드는 통장 잔고에 대출까지 받아야 할 지경입니다.

    환자 보호자와 간병인들을 연결해주는 이조순 씨는 의사들의 파업으로 병원 수술이 감소하면서 간병일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이야기합니다.

    【 인터뷰 】이조순 / 서울대병원 희망간병분회 사무장
    "6월에는 확연히 줄었죠. 하루 이틀 이렇게 들어가고. 보호자들이 여기서 (입원을) 오래 할 줄 알고 간병 예약을 해놓았다가 갑자기 다른 병원을 가라고 하니 집으로 가든지 아니면 약 처방으로 하는 것 같아요."

    의사 단체의 파업 여파는 의료기기 산업계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의료기기 업체.

    대형병원 수술실에 납품했어야 하는 제품들인데 고스란히 재고로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이진휴 / D 의료기기 업체 대표
    "저희가 대학병원에 납품하는 제품 중에 암이나 종양 등을 수술하는 장비가 있습니다. (수술) 장비는 다 계약이 연기되거나 취소됐고요. 소모품의 경우에는 40% 이상 매출이 감소한 상태입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회원사들의 매출액이 지난 6개월 사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감소하는데 병원 측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하는 것도 업체들에겐 큰 부담입니다.

    【 인터뷰 】이진휴 / D 의료기기 업체 대표
    "병원에서 아무래도 환자가 줄고 매출이 줄다보니까 병원에서도 현금 흐름이 문제가 됐다고 대금 결제 지연을 계속 요청하고 계셔서요. 첫 번째로는 납품을 지연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대금 가격도 할인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어서 저희가 이중, 삼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직원을 내보내고 사무실을 이전해 비용을 줄이면서 버텨보는 업체들도 있지만 힘에 부치기만 합니다.

    전체 의료기기 회사들 가운데 80%는 연매출 20억 원 미만의 영세한 업체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영세한 회사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파산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의료기기 업계는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은행 대출을 더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무이자나 낮은 금리로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TBS 이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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