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통일은 휴먼 어젠다…남북, 다시 햇볕으로"

정혜련 기자

hchung02@tbs.seoul.kr

202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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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20년 전, 길이 없을 것만 같았던 첫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이후 남북교류가 크게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의미가 무색하게 현재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에 놓였습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다시 햇볕이 내리쬘 수 있을지 정혜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했지만 쏟아지는 뉴스들은 차갑기만 합니다.

    20년 전 당시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 낸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정신을 계승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다시 녹일 수 있을까.

    햇볕정책은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라는 이솝우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햇볕정책의 기획과 실행에 기여했던 라종일 교수는 오늘날 햇볕은 북한의 외투를 벗기는 전략 개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라종일 / 가천대 석좌교수
    "햇볕정책의 정치적인 콘텐츠를 빼버리고 소위 인간적인 휴먼 어젠다로…. 북한 사람들이 필요한 걸 도와주자. 또 북한도 남한이 필요한 걸 도와주자."

    엄중해진 남북관계로 인해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교류가 햇볕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이영동 / 민화협 상임집행위원장
    "선민후관, 그러니까 정부가 꽉 막혔을 때 그 물꼬를 틀어주는 게 민. 민이 먼저 풀고 나서 관계가 좋아지면 관이 푼다."

    코로나19 사태 속 북한에 마스크와 방역, 의료용품 등을 인도적으로 지원하면서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 인터뷰 】최광철 /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
    "식량난과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어떤 이중적인 고통에 북한 동포들이 빠져있는데요. 민간 해외동포들이 또 한국 국민들의 작지만 도와주려는 십시일반의 도움의 손길이 북한의 마음을 열거라…"

    전문가들은 사람이 우선시될 때 남북관계에서 장기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라종일 / 가천대 석좌교수
    "통일이 되더라도 위대한 지도자들의 정치적인 어젠다가 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휴먼 어젠다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 문제를 우선으로 생각을 하는 그런 방향으로 나갔으면…"

    이 시대의 새로운 햇볕은 정치가 아닌 사람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TBS 정혜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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