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이산가족 상봉 20주년..."추석엔 만날 수 있을까?"

이예진 기자

tbsnews@tbs.seoul.kr

2020-08-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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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내일(15일)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된 지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시간이 흘러 이산가족들도 고령이 됐는데요.

    고향 땅을 밟는 게 이들의 마지막 소원이지만, 경색된 남북 관계로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예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 2000년, 남북 정상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통해 인도적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합의합니다.

    두 달 뒤, 천백여 명의 이산가족이 헤어진 지 반세기만에 마주 앉았습니다.

    제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순간이었습니다.

    【 스탠딩 】
    지금까지 스물한 차례 이산가족 상봉 행사로 4천2백여 가족, 2만 6백여 명이 그리운 가족을 만났습니다.

    화상상봉은 모두 7차례 이뤄졌으며, 550여 가족, 3천7백여 명이 서로 안부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1년에 7백 명 정도만 가족을 만난 셈입니다.

    【 인터뷰 】조성훈 간사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
    "이런 속도로 이산가족 상봉을 남아 계신 분들이 한다고 했을 때 65년 정도 걸리는 걸로 나오거든요. 속도도 매우 늦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 13만3천여 명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는데 이 가운데 살아 있는 사람은 5만여 명, 38%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이들 중 80세 이상 초고령자 비율은 66%에 달합니다.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려도 어느 순간 당사자들이 모두 숨지고 없어 상봉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는 겁니다.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에 살아 생전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는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고향 땅이라도 밟아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 인터뷰 】박정희 사무총장 / (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나 죽기 전에 고향 땅 한 번 밟고, '우리 부모님 산소는 어디에 있을까' 가서 술 한 잔 따르고, 그거 외에는 이분들(실향민들)은 바라는 게 하나도 없으세요."

    정부는 추석 상봉을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화상 상봉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박정진 교수 / 북한대학원대학교
    "만나는 분들에 대한 (코로나19) 사전 검사를 해 놓거나, 영상 편지를 먼저 제작해 놓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서…'추석 때한다' 이런 것처럼 시월 정도라도 미리 준비해 놓고 서로 얘기하는 대화 복원을 위한 시도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광복 75주년인 내일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어떻게 호응해 올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TBS 이예진입니다.

    <사진=공공누리>

    #이산가족 #20주년 #남북 공동선언 #북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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