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즐겁고 기쁜 ‘락희거리’

이동규

movekyu@tbstv.or.kr

2017-02-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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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여러분 혹시 ‘락희거리’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지난해 말 조성된 이곳은 어르신들에게 즐겁고 기쁜 거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곳곳에 어르신들을 배려한 디자인이 적용되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풍경이 있어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자]
    서울 탑골공원과 낙원상가 사이의 거리입니다.

    한 카페에 들어서자 낡은 턴테이블이 눈에 들어오고 흘러간 노래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추억 더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유기봉 / 서울시 종로구
    "마음이 편합니다. 대화가 통하고 아무에게나 말을 걸면 받아주고 웃어주고 이게 편한 거죠. 음악도 옛날 음악이든 요즘 음악이든 DJ에게 신청하면 금방 들려주니까 그게 좋고…."

    어르신을 위한 특화거리로 조성된 이곳의 이름은 락희거리.

    말 그대로 어르신들에게 즐겁고 기쁜 거리로 만들어진 겁니다.

    이름에 걸맞게 거리 주변과 가게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세심한 배려들이 눈에 띕니다.

    어르신들이 약을 드실 수 있게 물을 드리거나 화장실을 개방하고 쌀밥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현미밥도 제공합니다.

    가격 또한 저렴해 어르신들이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인터뷰] 락희거리 이용 어르신
    "점심 3천 원, 극장 2천 원, 전철 타고 왔다 갔다 하는 건 공짜. 이거 얼마나 좋아요."

    락희거리의 또 다른 카페.

    이곳에서는 화장품과 미용도구들을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화장을 할 수 있게 준비해 놓은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르신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걸맞게 취미 생활이 가능한 공간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악기를 통해 새 인생을 사시게 된 어르신들은 큰 만족감을 보입니다.

    [인터뷰] 김천수 / 서울시 강남구
    "이렇게 모여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하모니카를 불고 그러니까 즐겁고 좋아요. 경로당에 가서 노는 것 보다 여기서 이렇게 여러분들이 모여서 하모니카를 부니까 참 즐겁고 좋습니다."

    하지만 락희거리가 조성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모르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점은 옥에티로 꼽힙니다.

    이에 서울시는 홍보에 더욱 주력하고 락희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강효진 팀장 /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올해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이 되어서 상인들을 비롯한 주민과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어르신친화거리 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추억에 맞게 시간이 멈춰있는 곳 락희거리.

    도심 속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tbs 이동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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