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송파구·주민 협조 ‘절실’

이강훈

gh@tbstv.or.kr

2017-04-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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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서울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송파구 일대 한성백제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계획은 원안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실제 등재 가능성을 놓고 학계에선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해당 자치구인 송파구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성백제 유적은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 등 총 4곳으로 압축됩니다.

    이중 석촌동 고분군은 최근 대규모 적석총과 유물 3천여 점이 발견됐고, 방이동 고분군은 70년 대 이후 40년 만인 올해부터 발굴 작업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들 유적 4곳 중 가장 대표적인 유적이 바로 이 풍납토성입니다.

    발굴 작업을 벌인 결과 왕실의 거처와 신전이 있었던 것이 확인되면서 이 지역이 백제의 첫 번째 수도였음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들 유적을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습니다.

    700년 백제 역사 중 후기 200년에 해당하는 공주와 부여, 익산의 유적이 이미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만큼 그보다 앞선 한성백제 500년의 유적도 함께 등재가 가능할 거란 판단입니다.

    <박용순 /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한성백제팀장>
    “2015년 7월에 공주·부여·익산 백제 역사 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이를 서울시에 있는 한성백제 유산으로 확장하는 개념의 등재 추진입니다.”

    등재가 성사되면 서울이 ‘왕도’로서 2천년 역사를 갖고 있음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합니다.

    다만 서울시가 최근 한양도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 했다가 사실상 무산된 점을 고려하면 한성백제 유적의 등재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더욱이 연천군 전곡리 선사 유적지나 고양시 북한산성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노리는 곳이 많아 국내의 치열한 경쟁부터 넘어서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성성’, ‘완전성’ 등의 가치를 기본 조건으로 내거는 데, 학계에선 한성백제 유적이 이들 가치를 충족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노중국 / 계명대 사학과 명예교수>
    “성벽의 축조, 성벽의 규모, 기술 문제. 묘재의 다양성 문제 등을 보면 백제 나름의 독특성을 갖추고 있고,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지하 4~5미터에 백제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른바 유산의 진전성과 완전성을 담보해주는 겁니다.”

    서울시는 한성백제유적을 올해 문화재청이 접수하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이름을 올린 뒤 2020년 이후 본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풍납토성 내 왕궁 지역으로 추정되는 경당지구를 중심으로 추가 발굴 작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자리에서 거주해온 주민들을 이주시키기 위한 보상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송파구, 주민들 간 합의점을 찾는 일이 더뎌지면서 추가 발굴 연구 작업도 진행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박용순 /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한성백제팀장>
    “지역 주민들은 (이주)보상가 상향이나 송파지역 내로 이주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관련 법규상 (기존)보상책 외에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한편 문화재청에 잠정 목록을 등재하기 위해 송파구 측의 동의서가 필요하지만 이 역시 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상황.

    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성사될 경우 관광객 증가 등 송파구가 얻는 이점이 적지 않을 거라면서 송파구청장이 등재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tbs 이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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