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주민들 "붕괴 전 균열 조짐"

공혜림

abcabc@seoul.go.kr

2018-09-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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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사고 현장<사진=tbs 조주연 기자>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사고 현장<사진=tbs 조주연 기자>
  • 【 앵커멘트 】
    어젯밤(6일) 서울 상도동 공사장 옹벽이 무너져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이 크게 기울어지며 붕괴됐는데요, 붕괴 사고 원인을 두고 동작구와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마터면 대참사가 빚어질뻔한 아찔한 사고였는데, 주민들은 붕괴 전부터 균열 조짐이 보여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젯밤(6일)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옹벽이 붕괴되면서 근처 상도유치원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동작구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고 원인은 '폭우로 인한 지반 약화'라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비가 많이 내려 공사장 터를 판 쪽으로 물이 흘렀고 약한 흙이 쓸리면서 옹벽의 기초 부위가 약해졌다는 겁니다.

    사고조사위는 "건물 손상이 심한 부분은 철거하고 나머지 부분은 정밀안전 진단을 거쳐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동작구 발표를 반박하는 전문가 주장도 나왔습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5개월 전 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현장을 점검하고 붕괴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 SYN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제가 3월 31일에 와서 지질을 봤잖아요. 구체화한 것 척 보면 척이에요. 30년 동안 이걸 하면서 수백 개 봤는데 무너지는 것 뻔해요."

    주민들도 붕괴 전부터 건물 균열 조짐이 보여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INT 】상도유치원 인근 주민
    "이 지역 내 49세대 재개발하면서 지반 침강, 지반이 약해져서 민원이 있었다고…."

    지난달에도 건물 이상 징후가 발견돼 서울시교육청이 상도유치원, 다세대주택 공사 관계자 등과 대책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작구는 회의 참석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동작관악 교육지원청과 유치원이 동작구에 안전조치를 요구했고, 이를 구청이 수렴하는 과정에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INT 】동작구청 관계자
    "상도유치원 쪽에서 균열 발생에 대한 것 때문에 안전 점검을 추진해서… 보완 요청이 있어서 업체 확인을 받아야 하는 시점에 있었는데 사고가 벌어진…."

    사고 원인과 책임을 두고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은 공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사고 현장에서 tbs뉴스 공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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