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 위험에 노출된 서울 지하철

지난 해 가장 큰 화두가 된 것을 꼽으라면
안전을 빼 놓을 수 없을 겁니다. 세월호 참사와 판교 환풍구 사고, 또 담양 펜션 화재까지.
이런 사고들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지금도 힘든 나날을 지내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 tbs에서는 보다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기획리포트를 준비했습니다. 그 첫 순서로 서울 지하철의 지진에 대한 안전문제를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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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에 휩싸인 도시. 힘없이 무너져버린 교량, 그리고 아찔하게 버티고 있는 열차.

1995년 일본에서 발생한 한신.아와지 대지진은 6천 3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만 6천여
명의 부상자를 남기면서 도심에서의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은, 그 중에서도 하루에 700만
명이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지하철은 이런
지진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이뤄져 있을까요?

서울 지하철의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살펴보려면 먼저 한반도의 지진환경 변화를
진단해 봐야합니다.

지난 2013년 한반도의 지진 발생 횟수는 93회.
평년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1년 일본을 강타했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에 있어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진 횟수가
한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가 다시 크게 감소하는 형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CG)

인터뷰>홍태경 교수 /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지난 2013년도에 서해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했던 시기는 지진이 급증했던 시기이고 2014년도에 들어오면서 바로 휴지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서 한반도 지각은 전체적으로 많은 변형을 받게
되고 과거에 쌓였던 힘은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해서 배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동안은 수도권을 포함한 한반도
여러 지역에 대해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합니다.

시민의 발이라 할 수 있는 서울의 지하철.
그 가운데 지은 지 30~40년이 지난 1~4호선은
이런 지진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내진설계에 대한 기준이 없었던 1974년부터 1985년 사이에 건설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탓에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적용된 구간은 전체의 3.6%, 총 연장 146.8km 가운데 5.3km에 불과합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것은 대림역과
구로디지털단지역 사이를 오가는 지하철 2호선의 운행구간입니다. 하루 평균 500회 가까이
이 구간을 지하철이 오가고 있는데요.
이 구간 역시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진에 매우 취약한데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짐에 따라 지진 발생 시 붕괴의 위험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정감사에서도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지하철이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서울시 국정감사 (2014년 10월 14일, 강창일 의원)
지금 겨우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부분이 3.6% 밖에 안 되어 있어요. 이것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되지 않겠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진 설계를 반영해 건설한 구간은 5.3km에 불과하지만 예비평가와
상세평가를 거친 결과 88.3km는 내진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어 내진 보강 공사가 불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전체 구간
가운데 36%인 53.2km만 내진 보강 공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CG)

이에 따라 현재 내진 보강 공사는 4호선
당고개역과 상계역 사이 구간을 포함해
총 5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하철이
지나는 상판과 이를 받치고 있는 교각 사이의 교좌를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소재로 교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노안 현장소장 / ‘ㅌ’건설
기존의 철로 된 교좌장치는 지진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데 지금 교체하고 있는
탄성고무 교좌장치는 지진을 흡수할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에 지진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렇게 내진 보강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전체 53.2km 가운데 7.1%인 3.8km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지하의 터널 구간 전체는 아직 손도 못 댄 상태. 따라서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내진 보강사업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서울메트로가 이를 감당하기란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서울시는 내진 보강사업에
총 3,22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정부의 국비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번번이 묵살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에서 감당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다행히 올해
예산에는 처음으로 국비 227억 원이
반영됐습니다.

일단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지만 공사가 앞으로 수년 간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모든 구간에
대해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창일 의원 / 새정치민주연합
지하철 1~4호선의 경우에는 벌써 지어진 지
30~40년이 지났는데, 당시에는 내진에 대해
신경을 안 쓰고 건설이 되어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큰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도 그런 차원에서 이것을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와 합심해서 국민의 안전, 시민의 안전을 제1의 과제로 생각해서 지진문제에
대비해야합니다.

4년 만에 국가예산에 반영된 서울 지하철
내진 보강 사업.
정부의 이번 예산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돼야 하는 것은 물론, 정부와 서울시,
지하철 운영기관 모두 시민의 안전을 하루빨리 보장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tbs 이동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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