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두언 "MB, 게임은 끝났다. 키맨은 김희중. 이미 입 다 열어"

양아람

aramieye@naver.com

2018-01-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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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7. 1. 17. (수)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정두언 전 의원, 서갑원 전 의원

    [ 정두언 ]
    - MB 마음 굉장히 급해. 검찰 수사 앞두고 불안
    - 키는 김백준이 아니고 김희중 전 부속실장
    - 김희중, 처절한 배신감에 검찰에 다 털어놔
    - 돈은 김백준 아닌 김희중 주머니에서 나와. 돈 관리 담당
    - 김진모는 국정원 출신. 그래서 국정원 창구
    - 민간인 사찰, 철저하게 수사해야

    [ 서갑원 ]
    - MB, 정치보복? 본인이 보복했으니 모든 걸 보복으로 규정
    - MB, 반노정서 자극해 보수의 대장노릇 하려 해
    - 특활비, 청와대 선물값으로 썼다? 궁색
    - MB 수사, 법대로-원칙대로 해야


    ◑ 김종배 : 오늘 저희 방송 시작하기 한 30분 전쯤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이크 앞에 서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두언 의원님 보셨어요?

    ▷ 정두언 : 아니요. 그냥 기사로 봤죠.

    ◑ 김종배 : 보셨으면, 기침을 많이 하던데 기침을 왜 이렇게 많이 하는 거예요?

    ▷ 정두언 : 원래 목이,

    ◑ 김종배 : 기관지가 안 좋죠?

    ▷ 정두언 : 기관지가 원래 안 좋으세요. 그리고 또 긴장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 김종배 : 긴장을 했다? 어떤 점에서?

    ▷ 정두언 : 지금 굉장히 급하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본인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할 겁니다.

    ◑ 김종배 : 그럼 코너에 몰렸다, 본인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세요?

    ▷ 정두언 : 불안하죠. 누구나 불안하죠. 사람이 검찰에 갈 거를 생각하면 천하의 장사도 불안해집니다. 제가 겪어봐서 아는데,

    ◑ 김종배 : 그렇게 불안해요?

    ▷ 정두언 : 그렇게 불안하죠. 한 번 해볼래요?

    ◑ 김종배 : 그러니까 저는 궁금한 게 검찰청사 앞에서 포토라인에 선 사람들이 ‘저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할 때 그 속마음이 어떨까요?

    ▷ 정두언 : 그렇게 얘기하느니 차라리 아무 얘기 말고 들어가지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어요.

    ◑ 김종배 : 기자들 앞에서 그런 얘기하면서 속으로 검찰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진짜 불안할 것 같아요, 그렇죠? 심리가 딱 그런 것 아니겠어요? MB도 그럴 수 있다, 지금?

    ▷ 정두언 : 그럼요.

    ◑ 김종배 : 그 자세한 내막은 조금 이따 여쭤보도록 하고, 서갑원 의원님께 이걸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입장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수사를 성격규정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서갑원 : 뭐 눈에는 뭐밖에 안 보인다고, 본인 딱 그 정도, 본인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볼 수 있는 것만큼만 보는 거죠. 정치보복을 본인이 했으니 모든 사물이 다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싶고,

    ◑ 김종배 :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한 이유에 정치의도가 깔려있다고 보세요?

    ▶ 서갑원 : 또 한편으로는 보수가 인정해 주지도 않는데 어쨌든 보수의 대장노릇 하고 싶고 그러면서 보수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코스프레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종배 : 옛날에 보수가 가졌던 이른바 반노정서라는 걸 자극하려고 하는 거다? 그렇게 보시는 겁니까?

    ▶ 서갑원 : 자극하려고 하는 거죠.

    ◑ 김종배 : 정두언 의원님은 어떻게 읽으셨어요?

    ▷ 정두언 : 그러니까 불법수사하고 정치보복하고 대립되는 게 아니에요. 불법수사를 하지만 정치보복적인 성격이 당연히 있죠. 그걸 별개로 생각하면 안 되죠.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정두언 의원께서는 MB가 지금 코너에 몰려서 엄청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을 했는데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구속이 됨과 동시에 입장발표를 하지 않았습니까? 앞서 저희가 인터뷰했던 박영선 의원 같은 경우 그게 결정적 계기였을 것이라고 추정을 하던데 의원님은 어떻게 분석하세요?

    ▷ 정두언 : 그게 아니고요.

    ◑ 김종배 : 그게 아니에요?

    ▷ 정두언 : 키는 김백준이 아니고 김희중 전 부속실장입니다.

    ◑ 김종배 : 어떤 점에서 그렇게 보세요?

    ▷ 정두언 : 김희중 부속실장이 집사 중의 집사거든요.

    ◑ 김종배 : 잠깐만, 그럼 집사에도 성골집사가 있고,

    ▷ 정두언 : 성골집사죠.

    ◑ 김종배 : 김희중 실장이?

    ▷ 정두언 : 그렇죠.

    ◑ 김종배 : 김백준은 진골?

    ▷ 정두언 : 네.

    ◑ 김종배 : 내지 6두품?

    ▷ 정두언 : 국회의원 때부터 보좌관을 쭉 해왔는데 그리고 김백준 씨보다도 더 돈 관리나 이런 걸 직접 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이번에 검찰수사를 받았는데,

    ◑ 김종배 : 영장청구가 안됐잖아요.

    ▷ 정두언 : 구속이 안됐거든요. 그런데 오늘 기사를 보니까 김희중 씨가 얘기를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다 털어놨다고. 그 돈을 받은 걸 일부 달러를 바꿔서 해외출장 때 줬고 또 영부인한테도 일부를 줬고, 그런 얘기를 쭉 했어요. 그런데 이제 왜 그런 얘기를 하냐면 이 사람이 과거에 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되어서 한 1년 정도를 산 적이 있는데,

    ◑ 김종배 : 김희중 실장이?

    ▷ 정두언 : 네. 나중에 뭐한 얘기지만 출소하기 전에 부인이 자살을 했어요. 못 기다리고, 안타까운 일이죠.

    ◑ 김종배 : 그런 일이 있었어요?

    ▷ 정두언 : 네. 그런데 MB가 그렇게 집사 중의 집사인데 거기를 안가기는커녕 꽃도 안 보냈어요. 너 돈 받고 그랬지? 그러니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모습을 보인 겁니다. 김희중은 사실 자기 개인 돈 챙기고 그런 친구는 아닌데 저축은행 사건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얽혔는데 하여간 어쨌든 김희중으로서는 정말 너무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겠죠.

    ◑ 김종배 : 한이 맺혔겠네요?

    ▷ 정두언 : 한이 맺히죠, 그럴 때는. 그러니까 여기 와서 뭘 두둔할 생각이 있겠어요? 그러니까 사람관리를 못한 겁니다. 관리를 했어야죠. 그걸 그렇게 하는 법이 어디 있어요.

    ◑ 김종배 : 일각에서는 김희중 실장에 대해서 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는 순간에 플리바게닝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

    ▷ 정두언 :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급해진 겁니다.

    ◑ 김종배 : 그러면 지금 검찰이, 김희중 실장이 사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걸 만약에 이야기를 했다면 엄청난 카드를 검찰이 쥐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거잖아요.

    ▷ 정두언 : 당연하죠. 이미 얘기는 끝난 겁니다.

    ◑ 김종배 : 게임 끝난 겁니까?

    ▷ 정두언 : 게임 끝난 겁니다.

    ◑ 김종배 : 그러면 MB쪽에서 계속 대책회의하고 했던 것도 김백준 때문이 아니라 김희중 실장 때문이고?

    ▷ 정두언 : 그렇죠.

    ◑ 김종배 : 김희중 실장은 어디까지 알고 있다고 추정하십니까, 의원님은?

    ▷ 정두언 : 모든 걸,

    ◑ 김종배 : BBK, 다스, 특활비, 다 알고 있어요?

    ▷ 정두언 : 물론이죠.

    ◑ 김종배 : 돈과 관련된 건 다 알고 있는 거예요?

    ▷ 정두언 : 그런 돈 관리를 다 해요. 거기서 주머니에서 다 나와요. 김백준 주머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김희중 주머니에서 다 나옵니다. 그런데 굉장히 맑고 아주 깨끗하거든요. 절대 사익을 챙기지 않는 친구인데 실수 한 번 해서 그렇게 됐는데 그러니까 MB가, 그 의심 많은 사람이 그 많은 시간동안 그 친구한테 맡겼죠. 그런데 그걸 그냥 쓰다고 뱉어버렸으니 얼마나 처절하게 배신감을 느꼈겠어요.

    ◑ 김종배 : 지금 정두언 의원께서 여기서 처음으로 하시는 말씀인데 이렇게 되면 지금 검찰조사를 읽는 포인트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 아닙니까, 서갑원 의원님?

    ▶ 서갑원 : 저도 듣기로 김희중 부속실장 구속됐을 때 정치권에서 하는 이야기는 다들 안타까워, 특히 구여권사람들, MB쪽 사람들, 김희중 실장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안타까워하면서 아까 정 의원님 말씀하시는 식으로 그랬는데 아주 정말 그야말로 내팽개치듯이 그때도 검찰수사 받으면서 단계에서부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내팽개치듯이 내팽개쳐서 실지로 그때도 이명박 대통령의 그 비정함을 다 비난하고 그랬던 것이 기억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사실 조사하면서 김희중 실장 들어있고 또 간간히 나오고 그러면서 사실은 조금 심상치 않다 그랬는데 지금 정 의원님 말씀하신 것 보니 간단치 않네요.

    ◑ 김종배 : 간단치 않은 게 아니라 모든 게 그냥 매듭이 한 순간에 다 풀려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잖아요?

    ▶ 서갑원 : 그렇죠. 검찰 입장에서는 아주 그냥 감명했겠죠.

    ◑ 김종배 : 다스, BBK, 다 알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 정두언 : 물론이죠. 다른 얘기합시다.

    ◑ 김종배 : 지금 이 얘기 빼고 무슨 얘기를 해요? 조금만 더 들어가 보죠.

    ▷ 정두언 : 네. 뭘 더 들어가요?

    ◑ 김종배 : 김희중 실장이 이것도 검찰에서 진술을 했을 거라고 추정하는 게 어떤 게 있습니까?

    ▷ 정두언 : 그건 제가 모르죠. 그런데 검찰에서 얼마나 소중한 카드가 봤는데 그냥 보냈겠어요?

    ◑ 김종배 : 저는 의원님 말씀 들으니까 이해가 안 되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라면 지금 검찰수사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비록 늦었더라도 김희중 실장 MB쪽에서 다시 관리 들어갔어야 되는 것 아니에요?

    ▷ 정두언 : 늦었죠.

    ◑ 김종배 : 해도 소용없는?

    ▷ 정두언 : 김희중 실장이 안 받아들이죠.

    ◑ 김종배 : 이미 버스는 지나가고?

    ▷ 정두언 : 네.

    ◑ 김종배 : 그렇군요.

    ▶ 서갑원 : 궁색한 게 큰 틀에서 보면 MB는 오늘 두 가지 아닙니까? 정치보복으로 이렇게 몰고 가는 것 하나하고 그다음에 그러면서 보수 결집시키겠다는 도와주라, 이런 것이고 전선을 만들겠다는 것 하나하고 그다음에 돈의 용처, 국정원 특활비 용처를 변명한다는 게 궁색하기 짝이 없어요. 청와대 선물비로 썼다는 것 아닙니까? 제가 그때 원내부대표 할 때 이명박 첫해죠. 원내부대표하고 운영위 간사에요. 운영위에서 청와대 예산 다루는데 그때 청와대에서 예산을 대폭 늘려왔어요. 특히나 이 선물비에서, 선물비, 기념품값해서 그런데 제가 사실은 잘 알거든요. 노무현 대통령 때 그 예산을 대폭 줄여놨어요. 지나치게 줄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걸 알아서 그래서 그걸 대폭 늘려줬습니다. 정세균 대표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는데 그래도 대한민국, 저는 선의로 대한민국 청와대가 그래도 돈에 궁색하지 않고 최소한의 일할 수는 있어야 된다. 이런 생각에서 사실 대폭 늘려줬거든요. 그 특활비를 가지고 선물비, 기념품값으로 썼다. 그러면 도대체 그 돈 다 어디에 썼길래, 말도 안 되는 얘기죠. 정말 궁색한 변명입니다.

    ▷ 정두언 : 그런데 제가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예외였다고 주장하는데 그건 모르겠어요.

    ◑ 김종배 : 특활비 안 받았다?

    ▷ 정두언 : 그런데 국정원 특활비는 원래 청와대 돈 주머니입니다. 그래서 국정원 기조실장은 항상 청와대에 뒷돈 대는 사람이에요, 모든 정권에서. 이건 공공연한 비밀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정권에서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얘기 들어보니까, 그런데 그걸 뒤지기 시작하면 안 걸리는 대통령이 없겠죠. 그 얘기는 꼭 하고 싶어요.

    ◑ 김종배 : 그러니까 2008년에 2억, 2010년에 2억, 이렇게 받았다는 것 아닙니까? 최소한 2010년에 2억 받았다는 게 나온 이야기가 청와대 선물제작비가 부족해서, 그럼 뭐했을까요?

    ▶ 서갑원 : 잘 모르겠어요.

    ◑ 김종배 : 뭐했을까요?

    ▷ 정두언 : 쓰는 용도?

    ◑ 김종배 : 네, 용도.

    ▷ 정두언 : 그것까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 김종배 :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시점이 정확히 일치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검찰 접근할 수 없고, 보도를 기초로 하면 그 2010년에 돈을 받은 시점이 2010년 7, 8월경이라고 지금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 시점이 대단히 의미가 있는 게 이때 무슨 일이 있었냐면 두 분이 기억하시겠지만 2016년 6월에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터지지 않습니까?

    ▷ 정두언 : 제가 너무 잘 알죠. 제가 대상이니까,

    ◑ 김종배 : 사찰대상.

    ▷ 정두언 : 사찰의 1차 대상이 접니다.

    ◑ 김종배 : 사찰을 한 분이 아니라 사찰을 당한 분이 정두언 의원입니다. 그리고 검찰수사가 들어가는데 7월에, 7월말에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있던 7명에 대해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를 합니다. 그러면 영장청구대상자가 됐던 사람들이 변호사 선임을 하는데 변호사 선임을 알선하고 선임료를 내준 게 청와대였어요. 그러면 그때 제가 2012년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서 계속 폭로를 할 때 나왔던 게 그때 장진수 전 주무관하고 바로 위에 진경락이라고 하는 과장이 있었는데 두 사람에 대해서는 선임료까지 나왔어요. 1인당 천만 원씩, 그걸 누가 알선을 했냐면 그때 윤리지원관실의 배후라고 하는 이용호 고용노사비서관 바로 밑에 있었던 최종석 행정관이라는 사람이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케어 하니까 걱정하지 말라 해서 1인당 천만 원씩 선임료를 대줬고 만약에 구속을 피하게 하면 성공보수로 1인당 1,500만 원씩 준다고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바로 이 시점에 김백준 기획관이 국정원에 돈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그럼 이건 상관성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 정두언 : 상관성이 당연히 있고요, 제가 생각할 때. 그리고 김진모가 왜 등장하냐면 김진모가 원래 청와대 오기 전에 국정원 출신입니다, 검사지만.

    ◑ 김종배 : 국정원 출신이었어요? 국정원에 있다 온 거예요?

    ▷ 정두언 : 국정원에 있다 온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정원 창구가 된 거죠. 그리고 김진모 통해서 그래서 간 거고, 그러니까 민간인 사찰문제는요. 저는 이런 국정농단 비슷한 불법수사 말고 반드시 저는 그것 철저히 수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상이라서가 아니라, 제가 무슨 얘기까지 들었냐면요, 그 당시에. 정두언과 가까운 자를 다 우리나라에서 말살시켜라, 뿌리를 뽑아라.

    ◑ 김종배 : 말살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까?

    ▷ 정두언 : 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제가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러면 그러기 전에 나한테 한 번 스크린을 받아라, 나하고 친하지도 않은데 당하면 얼마나 억울하겠냐?

    ◑ 김종배 : 사찰하는 사람이 무슨 스크린을 하겠습니까?

    ▷ 정두언 : 그런 식으로 사찰을 했다니까요.

    ◑ 김종배 : 속된 말로 뭐까지 뒤졌다, 이거잖아요, 간단히 이야기를 하면. 그런데 아무튼 여기서 그거예요. 7명 가운데 2명에 대해서 선임료를 대준 청와대면 나머지 5명도 대줬을 가능성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의심 아니겠습니까? 그것만 해도 총액이 얼마겠어요? 그럼 그 돈이 어디서 나오겠냐라는,

    ▷ 정두언 : 그런데 지금 진행하는 분이 저희가 할 얘기를 다 해버리면 어떡해요.

    ◑ 김종배 : 입이 근질거려서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할게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모든 게 얽혀있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건데 이렇게 되어버리면 오늘 제가 정두언 의원님이 김희중 실장의 사연을 말씀하시는 순간에 질문 드리고자 했던 모든 게 여기서 다 무너져버렸습니다. 검찰수사 포인트가 뭘까? 검찰수사가 어떻게 귀결될까? MB가 어떻게 될까? 다 여쭤보려고 했는데 다 끝난 얘기잖아요.

    ▷ 정두언 : 박근혜 정부 국정원 특활비 문제는 이현수 전 기조실장이 다 얘기한 것 아니에요? 그런 거랑 같은 케이스입니다.

    ◑ 김종배 : 박근혜 정권 때 이헌수 전 기조실장이 키맨이었다면 MB 정부에서는 김희중 전 실장이 키맨이다. 이런 이야기가 되는 것 같은데, 그러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서갑원 의원님?

    ▶ 서갑원 : 이게 지금 정 의원님 말씀대로 또 언론보도를 보나 여러 가지 정황상으로 보나 어쨌든 점점 좁혀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검찰이 할 일이고 법원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어쨌든 법대로, 원칙대로 처리해야죠, 엄정하게.

    ◑ 김종배 : 팩트에 따라서?

    ▷ 정두언 : 그런데 이제 사법처리, 이런 얘기 나오면 저도 사실 불편해집니다, 마음이. 그게 적이든 또 제가 억울하게 당했던 사람이든 누가 사법처리 당했다, 당한다하면 저는 마음이 아프고요. 그런데 이재오 전 대표가 전쟁이다,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저는 되게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 김종배 : 왜요?

    ▷ 정두언 : 소총 든 사람하고 핵미사일하고 전쟁이 됩니까? 저는 그분 얘기는 항상 이상해요, 말이.

    ◑ 김종배 : 누가 미사일 들었고 누가 소총 든 거예요?

    ▷ 정두언 : 지금의 이명박, 지금 소총도 없는 거죠. 정권이 지금 핵미사일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싸움이 됩니까? 그게 무슨 전쟁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 김종배 : 그런데 이재오 대표가 했던 얘기 중에 또 하나의 어록이 MB는 돈 문제에 있어서는 깨끗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던데요?

    ▷ 정두언 : 공금은 절대 안 쓰죠.

    ◑ 김종배 : 공금은 안 쓴다?

    ▷ 정두언 : 그러니까 국정원 특활비도 자기 주머니에 들어간 건 하나도 없을 거예요.

    ◑ 김종배 : 지금 민간인 사찰하든가 뒷수습하거나 이런 데 만약에 썼다든지,

    ▷ 정두언 : 네. 그런 데 쓰죠. 자기 개인적으로 쓰는 그런 거는 철저히 가리죠.

    ◑ 김종배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용도가 이렇다고 하면 국고횡령에 해당이 되는 거고, 당연히. 그런데 저는 만약에 지금 여기서 모든 게 실타래가 풀린다고 가정을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의 범위는 도대체, 가짓수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저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 기소된 내용이 20가지잖아요. 지금까지 국정원 특활비가 나와서 20가지로 늘었잖아요.

    ▷ 정두언 : 그건 서 의원께서 얘기하세요.

    ▶ 서갑원 : 하나하나를 봐야 되면 그러면 다시 BBK, 다스부터 다 가고 특활비에 하나하나 들어가면 작지 않죠. 간단치 않고,

    ◑ 김종배 : 그런데 아무튼 김희중 실장이 만약에 그렇게 다 이야기를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갖는 증거능력과 공소 유지에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구체적일 거라고 의원님 그렇게 전망, 분석을 하세요? 진단을 하세요?

    ▷ 정두언 : 그렇죠.

    ◑ 김종배 : 단순한 진술만이 아니라 자료라든지 이런 것들도 김희중 실장이 갖고 있었을 가능성 있다고 보세요?

    ▷ 정두언 : 구체적인 상황을 얘기를 했겠죠. 자료까지 가지고 있겠어요? 그렇게 그런 것 때문에 자료를 미리 준비하고 그런 친구는 아닙니다. 순수한 사람이에요.

    ▶ 서갑원 : 국정원 기조실장이 가서 직접 보고를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종배 : 김주성 실장?

    ▶ 서갑원 : 네. 김주성 실장이 보고를 했다는 것을 어떻게 본인이 그걸 순수하게 얘기를 했겠습니까? 김희중 실장이나 아니면 누군가의 그런 구체적 증언이 있었기 때문에 이게 빠져나갈 방법이 없잖아요.

    ▷ 정두언 : 참고로 김주성 실장은 누구냐면요. 이상득 형님의 코오롱 때부터 부하입니다. 그래가지고 서울시 교향악단 사장도 했고요. 그런데 이 양반이 내가 볼 때는 그렇게 충견도 아니고 충신도 아니고 의리를 지킨 사람도 아니고,

    ◑ 김종배 : 그런데 가서 ‘아니 되옵니다’는 했다는 거잖아요. 보도에 따르면,

    ▷ 정두언 : 자기 보신 때문에 그랬겠죠.

    ◑ 김종배 : 불똥이 자기한테 튈까봐?

    ▷ 정두언 : 네, 나중 생각해서.

    ◑ 김종배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흥미진진해집니다, 더. 이 정도로 갈음을 하고 다른 문제 좀 여쭤보고 <직설>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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