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우리도 놀고 싶어요"…무장애통합놀이터 전국 23곳 뿐

김호정 기자

tbs5327@tbs.seoul.kr

2023-05-04 11:17

프린트 167
  • 서울 노원구 초록숲 놀이터 모습 <사진=TBS>

    【 기자 】

    언덕 위의 장애물을 요리조리 빠져나오고, 험한 비탈길을 오르는 등반가가 되기도 합니다.

    그네를 타며 바람을 느끼고 익살맞은 표정을 지으며 장난치기 바쁩니다.

    서울 도심의 또 다른 놀이터.

    아이들이 개구리가 되어 폴짝폴짝 뛰기도 하고, 트램펄린 위로 통통 튀어오릅니다.

    【 현장음 】
    "간다! 간다! 간다! 간다! 예! 행복하다! 연우 행복하면 됐지!"

    이 놀이터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누워서 그네를 탈 수 있고, 유모차를 타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무대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계단이 아니어도 경사로를 따라 유모차를 밀면 미끄럼틀까지 와서 보호자와 나란히 앉아 내려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이경자 /노원구 초록어린이집 원장
    "놀 권리를 실현해볼 수 있는 초록숲 놀이터가 생기고 저희 아이들이 아마 그네를 처음 타봤을 거예요. 뇌병변 장애 아동들은 앉는 것 자체가 안 되는 아이들은 누워만 있잖아요. 놀이터가 생기고 정말 저는 막 눈물을 흘렸어요. 너무 좋아가지고."

    하지만 장애 아동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는 많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터 형태입니다.
    유모차나 휠체어는 모래밭에 바퀴가 빠져 움직이기 힘듭니다.

    행정안전부에 등록된 놀이시설은 전국적으로 7만 9000여 곳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무장애통합놀이터는 23곳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재영/ 세이브 더 칠드런 중부본부장
    " 0.03%만이 아이들이, 장애아동들이 놀 수있는 공간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실외에는 거의 전무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장애통합놀이터가 확산되지 못하는 건 놀이시설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놀이시설 설치는 행정안전부가, 안전 인증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맡고 있는데 장애아동을 위한 놀이시설 기준이 없어 사고가 나면 책임 소재를 따지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놀이터를 확산하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노원구는 세이브 더 칠드런과 함께 무장애통합놀이터 1000일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지난 4월 국무총리실 산하의 제17차 아동정책조정위원회에서도 이런 내용이 발표됐습니다.

    【 인터뷰 】한명애 /아동권리보장원 아동권리기획부 부장
    "통합 놀이터를 확산하겠다는 대책이 있고요. 첫번째 저희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지금 서울시에 이제 조례로 인해서 동마다 설치되는 아동 실내 놀이터 안에 이런 통합 놀이터를 확산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장애 아동들에게 놀이는 특히 중요합니다.

    【 인터뷰 】 장슬아 / 파주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놀이교사
    "어렸을 때부터 치료를 학교 수업만큼 다니는 아동들이라서 정말 유희를 위한 시간이 없거든요. 아이들이 어떻게 보면 주도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잖아요. 놀이를 통해서 본인이 스스로 생각도 하고 또 성취하고 그런 것들을 얻게 되는 경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놀이시설 만큼 장애 아동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합니다.

    【 인터뷰 】이지선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뽀로로의 오프닝 곡이었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 장애 아동이 소외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노는 게 제일 좋은 것은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것이고, 우리 장애 아동도 장애를 가진 아이도 노는 게 제일 좋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그 공간과 시간과 또 친구를 마련해 주는 일 굉장히 중요한 일 같습니다."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이 아이들이 제일 좋은 건 역시

    【 현장음 】
    "노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TBS 김호정입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167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우리동네 추천 기사

인기 기사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