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러모로 특이한 제6호 '카눈'…수도권 타격 예측 이유?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3-08-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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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호 태풍 '카눈' 천리안 위성 영상 <출처=기상청>

    애초 예상 경로와 달라도 너무 달랐던 제6호 태풍 '카눈'이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태풍 '카눈'의 상륙 지점에 대해서 경상도 남해안이냐, 전라도 남해안이냐에 대한 변동성은 남아있습니다.

    남해안에 상륙해서도 지형의 영향을 받아 태풍의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경상도 남해안에 상륙해 서울 동쪽을 포함한 수도권을 지나 북한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제일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여러모로 이례적인 '카눈'의 경로

    이례적인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출처=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태풍 '카눈'은 지난달 28일에 발생했는데, 발생 초기 괌 서쪽 해상에서 중국 상하이 부근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7월의 마지막 날 태풍 '카눈'이 갑자기 경로를 오른쪽으로 틀어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때만 해도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로 향하고 심지어 남북으로 관통하게 될 줄은 우리나라 기상청도 알지 못했습니다.

    태풍의 경로를 결정짓는 건 주변 기압계와 바람의 방향인데, 중국을 향하던 태풍이 갑자기 일본으로 향하게 된 건 '적도 고기압' 때문입니다.

    이후 태풍 '카눈'은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다시 우리나라 쪽으로 90도 각도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이때 태풍의 진로를 바꾼 건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태풍 '카눈'은 이렇게 이례적으로 '갈지자' 횡보를 이어간 데 이어 역사상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 과거 태풍이 수도권으로 북상하지 못했던 이유? '산맥' 때문!


    과거 남해안 상륙 태풍 경로 <출처=기상청>

    지금까지 과거 태풍 '주디'(1989년)와 '글라디스'(1991년)는 남해안 지역 산맥 왼쪽, 전라도 쪽으로 상륙했습니다.

    이 태풍들은 지리산과 덕유산, 소백산 등 산맥을 넘나들지 못했고 남서진 또는 북서진해 서해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6호 태풍 '카눈'은 남해안 지역 산맥 오른쪽, 경상도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세한 변동성은 남아있지만, 지형의 영향을 받아 수도권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대로라면 오늘(9일) 밤부터 내일까지 우리나라 전 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습니다.

    이런 경로는 기상청이 태풍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한 1951년 이후 역사상 처음입니다.

    ■ 세력 없이 홀로 이동해 속도 느린 '카눈'

    9~11일 예상강수량(왼쪽)과 강한 비 예상 시점 (오른쪽) <출처=기상청>

    평년 기온보다 높은 바다를 지나면서 태풍 '카눈'은 세력을 계속 키우겠습니다.

    육상에 상륙해서도 강도 '강'을 유지하겠고, 수도권을 가까이해서도 '중'의 강도가 되겠습니다.

    속도는 시속 12~26㎞ 정도로 차가 서행하는 정도로 매우 느리겠습니다.

    태풍이 느린 이유에 대해 기상청은 태풍을 이끌어 주는 지향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동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에는 '티벳 고기압'이 위치해 있는 상황.

    우리나라가 고기압 사이에 있어 끌어주는 기압이 없이 홀로, 느린 속도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인데, 여기에 최대풍속은 초속 37m 정도, 중심기압은 965hPa로 세력도 강하겠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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