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파일럿] 멸균 우유 시대 도래할까

이주예 기자

annjuyelee@tbs.seoul.kr

2023-08-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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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전업주부 정옥선 씨.

    유제품 코너를 서성이며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국내 우윳값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옥선/서울시 은평구
    "많이 체감되죠. 평소보다 1,000~2,000원 더 초과되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이영란/서울시 은평구
    "아기가 있어서 요거트 등을 많이 주문하고 있어요. 가격이 많이 올라서 일주일에 몇 개씩 사는데 가격이 싼 것을 고르고 있어요"

    현재 흰 우유 1L당 제품 소비자 가격은 대형 마트 기준 2,800~2,900원 정도.

    낙농진흥회 소위원회가 10월부터 흰 우유 원유 가격을 L당 88원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인상된 값을 적용 시 3,000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게 오른 우윳값 탓에 수입산 멸균 우유를 찾는 국내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행리/서울시 은평구
    "쉽게 안 상하는 거, 일단 싼 거, 부담 없이 가격이 싸면 소비자는 원래…"

    우유와 함께 빵과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상승하는 밀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와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수입 멸균 우유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은주/응암동 '카페 느루' 대표
    "카페 운영하는 데 있어서 우유가 참 많이 쓰이고 있는데 요즘 가격이 많이 올라서 솔직히 많이 부담됩니다. 그래서 멸균 우유를 고려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멸균 우유는 모두 국산 일반 우유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특히 수입 멸균 우유 물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산의 경우 L당 가격대가 1,600~1,800원대 수준으로 2,900원대인 국내산 일반 우유보다 1,000원 넘게 저렴합니다. 2,300원~2,600원대인 국내산 멸균우유와 비교해도 700원~800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뿐만 아니라 실온 보관이 가능하며 유통기한도 길다는 점이 매력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2023년) 상반기 국내 멸균 우유 수입량은 1만 8,37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습니다. 수입액은 1,534만 달러로, 지난해(2022년) 같은 기간 대비 45.9% 증가했습니다.

    멸균 우유의 경우 모든 균이 사멸된다면 유익균들 또한 사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임지영 교수/국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열처리 강도는 영양소의 파괴를 일으킬 정도로 그렇게 충분히 크지는 않기 때문에 영양소의 큰 차이는 없다고 보시는 게 타당합니다."

    다만, 국내 유업계는 "수입산이 자사 매출에 위협적"이라며 "국산은 수입산과 신선도 측면에서 질적 차이가 분명하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러한 각종 논쟁 속에서도
    멸균 우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세종 교수/전남대학교 동물자원학부
    "멸균우유의 소비는 지속해 확대될 것 같습니다. 국내산 우유는 품질이 굉장히 우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다양화, 유통과정의 간소화 등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가격경쟁력 차원에서 수입 멸균 우유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으면 국내 유업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 거고요."

    유업계 안팎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 경쟁력에 있어 우위에 있는 멸균 우유에 대한 소비행렬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TBS 이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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