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기습적으로 선포했습니다.
국회 앞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어젯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은 1979년 이후 45년 만입니다.
윤 대통령은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비상계엄은 대통령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일 때 내려집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야당의 계속된 고위공직자 탄핵,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을 "민주당의 입법 독재"라며 "명백한 반국가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국회는 바로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해제 결의안 가결에 따라 계엄령 선포는 무효"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2시간 30분 만입니다.
[비상계엄 반대 외치는 시민 <사진=TBS 김승환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불법·위헌"이라고 비판했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집권 여당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에 한때 국회 출입이 통제되고 계엄군이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 통제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계엄령 발표에 국회 앞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계엄 취소'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비상 계엄 선포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금융시장도 요동쳤습니다.
교육부는 "모든 업무와 학사 일정은 정상 운영한다"고 밝혀 전국 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됩니다.
TBS 이민정입니다.
[국회 앞 모습 <사진 = 서울시 TOP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