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올빼미 버스 확대, 출퇴근 버스 혼잡 불렀다?

이용철 기자

207c@tbs.seoul.kr

2022-12-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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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 현장음 】백호 도시교통실장/서울시(11월 2일)
    "대중교통 심야 수송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올빼미 버스 확대 운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서 올해 12월에는 추가적으로 과밀 노선, 혼잡 노선, 버스 심야 소외 지역 노선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심야버스를 확대 운행할 계획입니다."

    【 기자 】
    밤 11시 반, 시동을 건 심야버스, 일명 올빼미 버스가 차고지를 출발해 시내 중심가로 향합니다.

    올빼미 버스 확대 첫날이라 이용 승객이 많지는 않지만, 이용객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대부분 막차까지 운행이 끝난 새벽 1시 반.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손님들에게 올빼미 버스는 반갑기만 합니다.

    【 현장음 】심야버스 승객
    "야간에 이용하기는 좋아요. 그런데 배차 간격이 너무 안 맞는 경우도 있고, 너무 사람이 몰리면은 이용하기 좀 힘들어요."

    서울시가 지난 12월 1일부터 19억 원을 투입해 N72번 등 심야버스 노선 3개를 중랑와 마포, 성북까지 연장하거나 신설했습니다.

    이와 함께 N61번 등 강남을 비롯해 종로와 홍대 등을 지나는 혼잡 노선 4개에 12대를 증차했고, N13번 등 노선 3개의 심야버스 배차 간격을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승객 밀집도가 큰 출퇴근 시간대나 정규 노선에서 버스 28대를 심야버스에 투입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빼미버스 이승복 서울시의원]  

    【 인터뷰 】이승복 의원/서울시의회
    "혼잡한 시간대 특정 시간 특정하게 투입됐던 단축 버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때가 복잡하니까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 배차 간격을 줄이는 방법이죠. 그중에 한 대를 빼서 심야버스에 넣겠다는 겁니다. 이거는 공직자 입장에서는 대외적으로 성과주의에 매몰된 나머지 '예산을 절감했다'라는 그런 지표는 나올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혼잡도를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잡한 상황을 만들 것이 뻔하고요. 그다음에 심야버스들을 그렇게 증편하는 과정에 대안이 없는 게 아닙니다. 지금 예비 차량, 잉여 예비 차량 이렇게 다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잉여 예비 차량만 또는 예비 차량이 원활하게만 운행할 수 있게만 해줘도 별문제가 없다라고 생각하는데, 예산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지금 그것을 막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현장음 】"안으로 들어서 봐요, 문 좀 닫게요."

    앞문은 물론 뒷문까지 손님들이 줄지어 시내버스에 오릅니다.

    출근길 시민들로 발 디딜 틈도 찾기 어렵고 몸을 가누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TBS가 올빼미 버스로 버스가 빠진 시내버스 노선을 일주일 전후로 동행 취재했습니다.

    일주일 전 출근 시간대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승객이 탄 겁니다.

    옴짝달싹 못 하던 승객들은 몇 정거장을 지나서야 겨우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올빼미버스 출퇴근 시내버스 승객]  

    【 인터뷰 】이창우/승객
    "배차가 별로 없어서 그런 거잖아요. 그런데 아마 이 구간만 막혀요. 00역에서 여기 딱. (지금도 사람이 혼잡한데 여기서 차를 빼서 심야버스로 옮겼다는 거 혹시 알고 계셨어요?) 그거는 몰랐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더 열악해진 근무 환경에 불만을 터뜨리고 승객들의 안전사고까지 걱정은 커져갑니다.

    [올빼미버스 시내버스 기사]  

    【 인터뷰 】시내버스 기사(음성변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근로자들이 느꼈을 때는 시민들은 안중에 없고, 근로 환경도 너무 나빠졌어요. 출퇴근 시간에 13분 정도 배차로 나가면요. 승객들을 다 소화를 못 합니다, 승객들을. 그래서 막 다음 차가 만차가 되면은 압사 사고가 날 정도로 심각하게 차를 타거든요. 승객이 타면서 엄청난 민원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차 좀 많이 좀 보내달라고. 그런데 그 정책을 갖다 펼치는 시에 있는 사람들은 탁상행정이라고 탁상행정만 하고 있고 나와서 실제로 운행하는 차를 타보거나 거기 대처할 수 있는 그 부분을 만들지 않고 그냥 차만 무슨 의미로 차를 줄이는지 난 이해가 안 돼 있고, 말하는 목적은 시민들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준공영제인데 그게 다 무색해졌다는 거죠."

    그렇지만,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 버스를 올빼미 버스로 옮긴다고 혼잡도가 증가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올빼미버스 이진구 서울시 버스정책과장]  

    【 인터뷰 】이진구 버스정책과장/서울시 도시교통실
    "출퇴근 시간에 차량을 단순히 뺐기 때문에 7,400대 중에서 한 20대 정도를 뺐기 때문에 혼잡도가 아주 급격하게 증가했다거나 배차 간격이 늘어졌다거나, 올빼미 버스 확대로 인해서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나 배차 간격 이완과 같은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라는 게 저희의 판단이거든요. 운전기사들의 추가적인 근무는 생길 수 있지만 그거는 운행표를 짜면 되는 거고 기사 인력 수급의 문제인 거지 그게 어떻게 배차 간격이나 혼잡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하는지 저는 오히려 더 그게 이해가 안 가거든요. 출퇴근 시간대에 저희가 가용한 재원을 효율화하기 위해서 배차를 좀 더 효율화했다는 이유로 그게 출퇴근 시간의 혼잡도나 추가적인 시민 불편을 야기했다라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시는 또 운행 횟수와 배차 간격 유지를 버스 회사에 공고했기 때문에 별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흥식 서울시 버스정책과 노선팀장]  

    【 인터뷰 】박흥식 노선팀장/서울시 도시교통실
    "그 노선들에는 저희가 각 운수회사에 저희가 공고를 했던 게 차량이 한두 대 빠졌다고 해서 그만큼의 어떤 배차 시간이 늘어나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일단 기존 운행 횟수라든지 배차 간격을 유지하도록 그렇게 이제 저희가 공고를 했고요.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운수사에서 그렇게 지금 운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노선별 배차간격 모니터링]  

    이와 함께 올빼미 버스 확대 이후 출퇴근 시간 운행 모니터링 결과 시내버스 배차 간격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올빼미버스 A노선 혼잡도]  

    하지만, TBS가 입수한 올빼미 버스 확대 1주일 전후 승객 탑승 자료에 따르면 A 노선 버스는 6시 반부터 7시까지 강남 지역에서 극혼잡 시간대 19%, 혼잡 시간대 5%가 증가했습니다.

    [올빼미버스 B노선 혼잡도]  
    B 노선은 극혼잡 시간대 285명으로 17%, 

    [올빼미버스 C노선 혼잡도]  
    C 노선은 49명, 11% 늘었습니다.

    [올빼미버스 김현명 명지대 교수]  

    【 인터뷰 】김현명 교수/명지대 교통공학과
    "첨두시간대, 지금 오전 시간대 만약에 차량을 빼내서 혼잡 비율이 더 높아진다라고 하게 되면 사람들이 현재 여러 가지 정황상 혼잡도에 대한 민감도가 높지 않습니까? 대중교통을 떠날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혼잡도를 낮추지 않으면서 일부 차량을 옮긴다고 하면 데이터를 최대한 이용해서 혼잡도가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시간대나 차량을 옮기는 게 맞다고 보거든요. 서울시는 교통카드 데이터들을 전 세계에서 가장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는 도시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은 하고요, 그게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취재 결과 일부 노선은 올빼미 버스 확대 이후 승객 불편 해소를 위해 예비 버스를 추가로 배치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기존 버스의 배차 간격을 유지하고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던 서울시도 결국 출퇴근 시간대 추가로 예비 버스 투입을 시인한 겁니다.

    [올빼미버스 이진구 서울시 버스정책과장1]  

    【 인터뷰 】이진구 버스정책과장/서울시 도시교통실
    "예비차야 당연히 도로 상황이나 승객들이 많거나 아니면 고장이나 수리에 대비해서 이럴 때 투입을 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저희가 예비차는 실제로 그럴 때 쓰라고 있는 차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번에 예비차도 투입한 노선이 있잖아요. 줄어든 차량으로 인가 운행 횟수를 늘려서 총 배차 간격을 맞추는 케이스도 있었을 거고, 차량이 줄었으면 이게 배차 간격이 늘어질 것 같다. 그러면 예비차를 투입한 차량 노선도 저도 기억나는 게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빼미 버스의 취지를 잘 살리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올빼미버스 김훈배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  

    【 인터뷰 】김훈배 정책위원/공공교통네트워크
    "현재 서울시가 운행하고 있는 차량 중에 일명 다람쥐 버스라고 해서 출근 시간에만 혼잡 구간을 반복적으로 운행하는 노선들이 몇 개가 존재합니다. 출근 시간에만 운행하는 것도 있지만 딱 혼잡한 구간만 운행하고 하행은 다시 공차로 돌아와서 기점부터 이제 이제 승객을 태우면서 혼잡도를 해소한다는 그런 취지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차량이 퇴근 시간도 아니고 일부만 빼면 거의 출근 시간에만 운행이 끝나고 마친 차량들이 좀 많이 있어서 중간에 사실 이 차량들 거의 계속 놀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런 차량들을 활용해서 시내버스에서는 충분히 저는 운행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와 함께 올빼미 버스의 빠른 제도 정착과 확대를 위해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올빼미버스 엄명숙 소비자시민모임 서울대표]  

    【 인터뷰 】엄명숙 서울 대표/소비자시민모임
    "항상 어떤 제도나 정책이 시행되려면 거기에 가장 일차적으로 이해관계자뿐만 아니라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의 어떤 의견 수렴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의견 수렴이나 이런 절차가 좀 없거나 있더라도 부족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당사자들, 운송 사업자라든가 거기 운전기사라든가 또 시내버스 이용자들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의 의견을 더 듣고 거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점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토로해서 상호 인지해서 개선해 나가는 그런 노력과 절차들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TBS 이용철입니다.

    #올빼미버스 #서울시 #혼잡도 #시내버스 #출퇴근 #단축버스 #TBS #시민의방송


    영상취재 류지현 고광현 허경민 손승익
    영상편집 이아름
    음악감독 조연수
    CG·자막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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