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란 선동 혐의' 전광훈 목사 경찰 출석…"보수개신교는 어쩌다 정치권에 참여하게 됐나"

고진경

tbs3@naver.com

2019-12-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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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배덕만 교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배덕만 교수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 인터뷰 제1공장 ]
    ■ 진행 : 김어준
    ■ 대담 : - 배덕만 교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 김어준 : 전광훈 목사 문제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교회사를 가르치시는 배덕만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배덕만 :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어준 : 목사님이시기도 하시죠?

    ▷ 배덕만 : 예,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시간이 사실은 좀 줄어서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정치를 하겠다고 한 게 언제부터입니까?

    ▷ 배덕만 : 2000년 초반부터인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날짜는 모르겠습니다만 2000년 초반에 김대중 정권 들고 나서 한국 기독교 보수계하고 정부하고 관계가 안 좋아지기 시작을 했을 때 그때 기독당을 만들기 시작을 하고 뉴라이트 운동들이 시작이 됐는데, 그때 그 기독당을 만드는 과정에 전광훈 목사가 참여했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2000년 초반에 기독당이 만들어진 과정부터 처음부터?

    ▷ 배덕만 : 예, 거기에서 아마 실무진으로,

    ▶ 김어준 : 실무진으로? 본인이 그때 주도한 건 아니고요?

    ▷ 배덕만 : 그때 대형 교회들이 주로 주도를 했고,

    ▶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런데 기독당이라는 것을 왜 김대중 정권 시절에 만들어야 되겠다고 보수개신교의 목사님들이 생각하신 거죠?

    ▷ 배덕만 : 사실은 우리나라의 기독교의 기원을 보면 사실 이북에서 주로 주도를 했다가 해방 이후에 이북에 계신 분들이 45년부터 53년 사이에 상당 부분 내려오시게 되고요.

    ▶ 김어준 : 자기 재산을 거기 놓고 오게 된 분들이죠.

    ▷ 배덕만 : 그렇죠. 그다음에 교인들도 많이 내려오고, 그래서 영락교회 중심으로 해서 남한에서 재구성이 되잖아요. 반공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나라 우익 정권하고 한국 기독교가 굉장히 좋은 밀월 관계를 유지해왔죠.

    ▶ 김어준 : 그렇죠. 박정희 정권 때도 특히나 더.

    ▷ 배덕만 : 그렇죠.

    ▶ 김어준 : 구국기독교였던가요?

    ▷ 배덕만 : 그런 감도 있었죠. 최태민 씨 중심으로 한,

    ▶ 김어준 : 그런 단체를 많이 만들었죠.

    ▷ 배덕만 : 그런 커넥션이 쭉 박정희 정권 끝날 때까지 있었는데, 그래도 그 이후에 전두환 정권이나 그때도 계속 그랬다가 이게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햇볕정책을 했잖아요. 그러고 나서 미국과의 관계가 약간 소원해지기 시작하고, 주한미군 철수 이야기도 나오고, 그다음에 국가보안법 폐지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북한 측 출신 기독교인들한테는 이 정부가 반공을 무너뜨리고, 북한하고 친하게 지낸다 이게 존재론적인 위기감 같은 것들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 개신교의 주류가 기본적으로 산생하기를 북한에서 먼저 개신교가 퍼졌고, 평양 중심이죠.

    ▷ 배덕만 : 그렇죠. 서북지역이라고 합니다.

    ▶ 김어준 : 거기에 계신 분들이 자기 재산을 놓고 내려와서 소위 북한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있는데, 그 뿌리 하에서 쭉 우리 군사정권하고 반공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성장하다가, 밀월관계를 유지하다가 김대중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펴니까 본인들이 기반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는 거군요, 말하자면?

    ▷ 배덕만 : 그렇죠. 그런데 그게 제일 중요한 한국 보수계 중에서, 반공세력 중에서 남한의 보수기독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정부 자체가 그런 관계를, 밀월관계를 유지하다가 그게 흔들어지면서,

    ▶ 김어준 : 직접 당을 만들어야 되겠다?

    ▷ 배덕만 : 그런 데서 여러 가지의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직접 당을 만들겠다는 일부의 사람들이 출연을 하기 시작했던 거죠.

    ▶ 김어준 : 거기까지는 이해할 만합니다. 옳다 그르다 넘어서서 그건 차치하고 그렇게 출발했구나 이해할 만한데, 그런데 지금 전광훈 목사의 행태는 선을 넘지 않습니까? 그러면 하나님 까불지 마 까불면 나한테 죽어 이런 거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목사로서 발언이잖아요. 왜 이렇게까지 달려가는 거죠? 그건 어떻게 이해해야 됩니까?

    ▷ 배덕만 : 저는 몇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일단 전광훈 목사라는 개인 캐릭터가 예전부터 전국적으로 지명도를 얻기 전에 전국을 다니면서 부흥사를 하던 분인데, 그때도 수많은 비상식적인 막말을 막 쏟아내던 분입니다. 일각에서는 상종하기가 좀 어렵다. 워낙 말이 거칠고, 과연 저 사람이 목사인가라는 것을 의심할 만한 그 파격적인 행동을 계속 해왔었습니다.

    ▶ 김어준 : 교구에서는 이미 알려졌던 걸로?

    ▷ 배덕만 : 그렇습니다. 그런 언행들, 그다음에,

    ▶ 김어준 : 개인 캐릭터가 하나 있고.

    ▷ 배덕만 : 그러고 나서 또 하나, 그러다가 계속 어려움에, 한기총이라는 단체가 되게 중요한 단체였는데, 한기총이 2010년경을 기점으로 해서 내부에 대표회장 뽑을 때 금품살포 이런 것 때문에 문제가 되면서 해체 운동을 계속 해왔고요. 최근에 주요 교단들이 다 빠져나가면서 한기총이라는 단체가 지금 거의 고사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전광훈 씨가 회장을 맡게 되면서 이 단체 자체가 거의 사망선고를 받는 상황이었고,

    ▶ 김어준 : 실제로는 사망선고를 받은 단체인데, 과거로부터 이름이 있었기 때문에 마치 전광훈 목사가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것처럼 이해되는 거군요, 말하자면?

    ▷ 배덕만 : 그렇죠.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교단들 이미 다 빠져나온 상태였고, 그랬다면, 아마 정상이었다면 전광훈 씨가 대표회장이 되기가 아마 거의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런 상태에서 정치에 계속 야망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러니까 이분은 계속 하던 대로, 자기 방식대로 계속 막말을 하고, 정부에 대해서 도전을 하고 그랬던 거죠. 그런데 예전 같으면 거의 보도도 안 됐을 만한 일인데, 지금 정국의 여러 가지 복잡한 기묘한 상황이 이분의 막말과 연동이 되면서 정치권도 오랫동안 또 사실 자한당이 한나라 정권 때부터 한기총하고 굉장한 밀월관계가 있었고, 보수 정치인들 뒤에 한국 보수기독교인들의 지원이 굉장히 막강했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쪽도 지금 되게 어렵잖아요.

    ▶ 김어준 : 자유한국당이 보수개신교의 힘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 배덕만 : 그렇죠. 늘 그랬는데, 특별히 이번에 더 그런 상황이었고, 그런데 그때 파트너가 마침 전광훈 씨였고,

    ▶ 김어준 : 과거로부터 한기총이었으니, 그런데 마침 한기총의 회장이 전광훈 목사니까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 배덕만 : 그런 것이 지금 복잡한 정국과 만나면서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폭발음을 내고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김어준 : 그럼 흐름은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또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아까 한기총에서 대형교단들이 빠져나갔다 사실상 고사상태에 가깝다. 그런데 하나님이 까불면 나한테 죽어 이런 말 같은 경우는 도저히 보수를 떠나서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잖아요. 그러면 개신교에서 신성모독에 해당되는 발언이니까 개신교에서 강하게 비판할 것 같은데, 왜 그런 비판은 나오지 않은 겁니까?

    ▷ 배덕만 : 사실은 개신교 안에도 지형도가 굉장히 다양할 거 아닙니까?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다른 분들은 전광훈 씨를 지지하지도 않고, 보수기독교하고도 선을 긋고 있는데, 그런 쪽에서는 상당히 비판을 많이 하고 있죠. 페이스북이나 SNS 보면 굉장히, 그렇지만 한국의 교단들 차원에서는,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제 말이 그 말인데.

    ▷ 배덕만 : 그런 교단 차원에서 사실 오랫동안 한기총하고 관계는 그려졌지만, 지금 정국 상황에서 이 문재인 정권이 특별히 동성애 문제라든가 이런 거에 대해서 되게 반기독교적이다 한다, 그다음에 북한과의 관계가 농밀하다 이런 것 때문에 정부랑 관계가 안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 차원에서 전광훈 씨가 반정부 투쟁에 맨 앞장서서 그 뒤에 줄을 섰는데, 갑자기 이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니 지금 저는 상당히 곤란한 상태에 있지 않을까.

    ▶ 김어준 : 엉거주춤한 거군요?

    ▷ 배덕만 : 예, 이런 거죠. 이럴 줄은 몰랐을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되면서 반격이 있으니까 계속 지지를 하면서도 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선택적 판단을 해야 될 텐데,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약간 멘붕상태에 있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진보정권이 마음에 안 드는데, 싸웠던 사람인데, 그런데 또 신성모독의 발언을 했어. 비판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약간 입을 다물고 있는 거군요, 말하자면.

    ▷ 배덕만 : 그렇죠. 지금 분명히 그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때문에 비판하게 되면 지금 싸움의 전선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까 아마 위쪽에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 김어준 : 기본 궁금증은 해결됐는데, 교수님은 전문가라 자주 모셔야 될 것 같은데요. 말씀을 너무 잘하시네.

    ▷ 배덕만 : 고맙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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