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월 총선, 2000년에 태어난 '즈믄둥이'에 주목하라

류밀희

graven56@tbstv.or.kr

2020-01-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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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즈믄둥이'라고 불리는 2000년생들의 등장입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나는 이들의 정치 참여 형태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류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따라 선거 연령은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낮아졌습니다.

    【 SYN 】
    "저는 생일이 늦어 올해 4월 총선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동갑 친구들이 총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는 것을 보며…"

    【 STN 】
    우리나라 선거구는 253개. 한 선거구 당 평균 2천명 수준의 유권자가 늘어납니다.

    이들의 투표율이 50%라고 가정하면 천표가 새로 생기는 셈인데 이는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들어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20~30대 청년층의 정치참여가 늘면서 각종 선거의 투표율도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40% 안팎이었던 투표율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최대 11.9%p 상승했습니다.

    이 세대는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경험도 있습니다.

    【 INT 】조윤호 실장 / 리서치뷰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실제로 20대들의 정치효능감이라는 것이 굉장히 높아졌거든요. 최근에 대선이나 지방선거의 투표율 상승은 20~30대들이 견인한 측면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이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2000년생, '즈믄둥이' 또래들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INT 】 홍형식 소장 / 한길리서치연구소
    "이 층의 특징은 과거에 비해서 정치의식이나 사회적 관심, 문제 인식 수준이 높습니다. 이들은 취업 문제를 대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고민하다보니 투표에 대해서, 정치적 행위에 대해서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생각을 하죠."

    그동안 '지역'과 '이념'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 정치가 이젠 '세대'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아직 즈믄둥이들은 마음을 사로잡는 정당이나 후보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 INT 】 정예진 / 2000년생
    "제가 피부로 와 닿는 정책이 아직 없어서 마음에 든다, 안 든다 보다는 '그냥 잘 하시겠지'라는 생각이 더 큰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탄핵 이후 투표권을 갖게 된 이들은 IMF 경제위기 이후에 태어나 '경쟁' 시스템에 익숙합니다.

    정당의 이념이나 후보자 능력보다 '공정'이라는 가치를 내세워야 표심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INT 】 임명호 교수 /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공정함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한 세대거든요. 그 사람이 공정한 방법으로 또는 본인의 노력으로 정당한 방법으로 과정을 이뤄왔나,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정확하게 예민하게 보려고 할 것 같아요."

    2000년대 생들이 처음 등장하는 이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 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INT 】 엄경영 소장 / 시대정신연구소
    "이들이 보여주는 투표 참여 형태에 따라서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갈 것인지 상당부분 결정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bs뉴스 류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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