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진, 소음 때문에 못 살겠다"…흑석동 주민 고통 호소

강경지 기자

bright0248@tbs.seoul.kr

2024-05-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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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 】
    서울 동작구 흑석동은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신축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선 곳입니다.

    최근 9구역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소음과 분진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학교측과 구청 등에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경지 기잡니다.

    【 기자 】

    【 현장음 】'탕탕탕탕탕'

    새 아파트로 들어선 이 곳에 공사작업이 한창입니다.

    길을 내기 위해 돌바위를 깨는 소음 탓에 주민은 물론, 공사현장 옆 중대부중 학생들의 불편이 큽니다.

    【 인터뷰 】중대부중 학부모
    "소음과 분진땜에 학습권을 많이 침해받고 있거든요. 체육활동을 실외에서 하고 있어요. 체육관이 없어서…무방비상태로 체육활동을 하니
    그대로 아이들이 분진을 먹게 되는 상태라 호흡기 질환 등이 염려되구요."

    실제로 이곳 주민들과 학생들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일도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인근 은로초등학교 학생들은 소음 탓에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박소연/은로초 학부모
    "소음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서 얘기하기를 선생님 말씀이 잘 안들려…
    창문을 닫았는데도 애들이 잘 못 알아들어라고 얘기하고 초등학교인데도 피해를 받고 있는데 이후에 중학교로 가면 바로 옆이라서 수업이 제대로 될까. 수업이 되더라도 집중력에 지장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 말 시작된 흑석9구역 철거 작업 으로 학교를 오가는 통학로도 위험해 불안해 하는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흑석9구역 일대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주변에 학교가 몰려 있지만, 안전펜스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박소연/은로초 학부모
    "아이가 통학할 때 안전하지 못한 통학로가 일단 문제이고 도우미가 있다고 하지만 통학시간에만 도우미가 계시지 학교행사로 일찍 갈 경우 도우미 도움도 못받고…"

    특히, 중대부중은 철거작업 중인 흑석9구역과 가까이 있어 학생들의 피해가 큽니다.

    현재 9구역 철거는 80%이상 됐지만 문제는 착공 후 완공까지 3년 넘게 걸린다는 점입니다.

    완공될 때까지 학생들의 피해는 계속될 게 뻔하지만 제대로 된 대책은 없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중대부중 학부모
    "공사가 단시간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몇 년에 걸쳐 이뤄지는데 철거작업만 진행됐는데 앞으로 지하를 파고, 건물 세워지고 했을 때 소음, 분진, 진동에 대해 어떤 대비책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고…지하 7층까지 판다고 할때 개축예정된 노후화된 건물인데 진동을 견딜수 있을지 발파작업 있을 수 있는데 염려가 되구요."

    이같은 상황에 중대부중은 소음과 분진에 대비해 소음 측정기를 비롯해 미세먼지 측정기와 방충망을 설치하고 에어콘과 공기청정기의 필터 교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작구청도 매일 현장점검과 소음 측정은 물론, 행정지도도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학부모들은 수차례 공사 계획과 일정, 대책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지만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대부중을 비롯해 동작구청, 재개발조합, 교육청 등과의 소통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박소연/은로초 학부모
    "삼삼오오 엄마들이 모여 단톡 커뮤니티를 만들어 호소하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학교측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게 답답하죠."

    【 인터뷰 】중대부중 학부모
    "(재학생과 예비 신입생을 위한) 설명회를 열어준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설명회 얘기도 안나오고… 언제 개최될지, 조만간 개최될 것이라고만 하고… 구청장님도 학교에 오셨었고, 조만간 될 것처럼 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얘기가 없어서 설명회를 빨리 열어주셨으면 하는 게 큰 바람이고…"

    흑석동은 재개발이 대규모로 이뤄진 곳 인 만큼 사전에 주민 불편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전화인터뷰 】노성철/동작구의회 의원
    "재개발하기 전에 아이들의 통학로를 확보해놓고 그 다음, 조합에 인가를 주면서 조합을 끌고가는 식으로 했었어야 원만했을텐데…
    사전에 준비가 안됐었고, 그러다보니 하나하나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 거에요. (구청장이) 너무 재개발에만 집중만해서 기본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고… 얘기해도 아예 바뀌는 것이 없어요."

    학부모들은 흑석 9구역이 착공 전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의 불편을 모른 체 해서는 안된다면서 학생들의 안전한 환경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합니다.

    TBS 강경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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