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잠깐만 인터뷰] 태국 동굴 소년들, 기적의 생환 뒷이야기 & 숨은 영웅들!

백창은

tbs3@naver.com

2018-07-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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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소년' 구조 <사진=연합뉴스>
태국 '동굴소년' 구조 <사진=연합뉴스>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태국 동굴 소년들, 기적의 생환 뒷이야기 & 숨은 영웅들!

    - 김종민 편집장 (태국 교민잡지)



    김어준 : 태국 동굴 소년들 결국 전원 무사 구조입니다. 그 뒷이야기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태국 교민잡지 김종민 편집장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종민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지난번에 연결했을 때 아직 구조가 다 안 끝났는데 연결해서 다시 한 번 했습니다. 코치가 먼저 구출됐다는 오보도 있긴 했는데 결국 코치는 마지막에 나왔고. 그렇죠?



    김종민 : 네, 제일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구출 인원, 그러니까 전체로 따져서 가장 마지막에 나온 사람은 호주 의사였다면서요?



    김종민 : 호주 의사 리처드 해리스 씨가 제일 마지막으로 나왔고 사실은 그 외에 태국 의사분도 한 분 더 있었고 다른 네이비실도 한 분 있었고 그렇게 세 분이 맨 마지막으로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 스토리 자체가 워낙.... 제가 나중에 여러 기사를 찾다 보니까 이렇게 동굴에 조난됐다가 이렇게 대규모 인원이 이런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전원 구출된 것은 첫 번째 사례라고 해요.



    김종민 : 네. 거의 대부분이 안타깝게 사망을 하거나 그렇게 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았죠. 굉장히 위험한 거죠.



    김어준 : 그런데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전원이, 그리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구조됐다는 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래서 할리우드에서 바로 영화 만든다고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이미 거기 왔다는 얘기도 저는 들었습니다.



    김종민 : 그쪽 현장 답사하듯이 와서 주민들이나 아니면 주변 사람들 정보도 듣고 현장도 보고 그런 식으로 보여졌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런 외신도 저도 봤고.



    김종민 : 벌써 우스갯소리로 도지사는 톰행크스가 하고 코치는 켄 와타나베가 하고, 영국 잠수사들이 아이들을 구했지만 영화로는 미국인들로 대체될 거고, 열두 명 아이들은 1인 12역으로 맷데이먼이 하면 딱 맞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김어준 : 태국에서 그런 얘기가 돌고 있군요.



    김종민 : 네.



    김어준 : 이제 전원 나왔으니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거나 그동안 완전히 새롭게 알려진 내용들, 뒷이야기 좀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 구멍을 팠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게 무슨 얘기입니까?



    김종민 : 그건 초기에, 초기뿐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마지막 아이들 나오기 전까지 다른 구멍이 없나를 찾기 위해서 그 인근의 아주 유명한 암벽 등반가라든지 산 잘 타는 분들, 네이비실도 그렇고....



    김어준 : 그 구출하려고 하는 별도의 구멍 말고 제 말은 코치가 동굴 안에 있으면서 구멍을 팠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말입니까?



    김종민 : 그 얘기는 코치가 아이들이 동굴 속에서 추우니까 서로 체온으로 따뜻하게 하게 하기 위해서 코치가 아이들을 위해서 한 5미터 정도 길이의 구멍을 팠다고 합니다. 손하고 돌 같은 걸 이용해서 구멍을 파서 물 먹기나 명상하거나 이럴 때를 제외하고는 속에서 서로 체온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해 준 거죠.



    김어준 : 코치가 굉장히 현명했네요, 여러 가지 면에서.



    김종민 : 25살짜리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진짜....



    김어준 : 코치 덕분에 전원이 살아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네요.



    김종민 : 그렇습니다. 코치가 진짜 엄청난 행동을 한 것 같습니다. 아주 현명하게.



    김어준 : 거기서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돌로 구멍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그 안에 들어가서 체온을 서로 유지하게 만들어 줬다.



    김종민 : 그렇습니다. 그런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봤었던 군인 관계자가 BBC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그 얘기를 전해 줬다고 합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웬만한 외신들은 나왔는데 그 이후에 혹시 태국 정부가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하겠다는 조치들, 그런 내용들 좀 정리해서 알려 주십시오. 그러니까 마침 코치가 난민이었기 때문에 국적을 부여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김종민 : 코치 같은 경우는 무국적자였던 건 같긴 한데 약간 복잡한 얘긴데 코치가 태어난 곳은 태국입니다. 그런데 태어난 직후에 가족들은 미얀마로 넘어갔습니다. 거기서 병을 얻어서 사망을 하면서 혼자 남겨지게 됐고 태국 쪽에 있던 고모인가 이모에 의해서 키워지다가 열 살쯤 됐을 때 태국하고 미얀마 접경 지역에 있는 절에 맡겨지고 거기서 생활을 하게 됐는데 태국 같은 경우가 스님이 되면 국적을 따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님 생활을 했었는데....



    김어준 : 스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무국적이었어도 괜찮았던 거군요, 그때는.



    김종민 : 그렇죠. 그랬는데 할머니가 미얀마에 계신데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서 스님 생활도 포기를 하고, 예를 들면 일주일 중에 하루 정도는 새벽에 미얀마 국경을 넘어서 미얀마에 가서 할머니를 돌보고 다시 돌아오고, 이런 생할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김어준 : 우여곡절이 많은 코치네요.



    김종민 : 코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축구팀 오너하고 동료들이 십시일반 돕기도 하고 이러면서 코치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무국적자였던 건 사실이고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도 세 명 정도가 무국적자인데 태국 정부가 이번에 이걸 계기로 해서 다 시민권을 주기로 했고 그리고 또 한 소식은 인근의 유명한 대학이 하나 있습니다. 열세 명 모두에게 대학 교육까지 마칠 수 있는 장학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그 대학을 선택했을 때 문제죠.



    김어준 : 이건 어떻습니까? 이 동굴 구출 작전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세월호를 떠올린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여기 보면 우리나라 세월호 구출 작전에서는 사실 미국의 구조 돕겠다는 거 다 해경에서 뿌리치고 그랬는데 여기서는 굉장히 다양한 국적의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저희도 사실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갔죠. 그걸 막아서 그렇지. 그런데 실제 이렇게 이루어졌어야 했다, 세월호도. 싶을 만큼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정리해 주십시오.



    김종민 : 약 천 명 정도가 초기에 군인들이 동원이 돼서 방법을 써 가면서 온갖 걸 했었는데 아무래도 동굴 속이다 보니까 전문가들이 아닌 이상 구하기가 힘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태국 현지에서 동굴 다이빙으로 활약을 하고 있는 영국분이 있는데 이분께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분이 현장 답사를 가죠. 이분이 현장 답사를 가자마자 이분이 쪽지를 남긴 게 있습니다. 로퍼드 하퍼, 리처드 스탠턴, 존 볼런튼 세 사람을 최대한 빨리 영국 대사관에 도착해서 데려와야 한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겁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김종민 : 여기에서 이 유명한 동굴 전문 탐험가들이 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니까 동굴 전문가들이 전부 다 몰려든 겁니다.



    김어준 : 그 얘기를 듣고 전 세계에서 가장 노련한 동굴 전문가들이....



    김종민 : 모여든 것이고 동굴 다이빙이라고 하는 게 굉장히 특이한 게 처음 들어가는 사람이 그 안에 가이드 라인을 설치하면 그 사람 이름을 판에 새겨서 동굴에 부착을 합니다. 약간의 경쟁적인 관계이기도 하면서 그러면서도 사실 동굴 다이빙이 목숨을 거는 것이 거든요. 목숨을 거는 관계이다 보니까 경쟁자면서도 동료인 거죠.



    김어준 : 서로 존경하기도 하고. 그래서 최고를 데리고 와라, 해서 최고들이 왔고. 그리고 그런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원봉사자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김종민 : 예를 들면 태국 중부 펌프 전문가들이 올라가서 20일 동안 펌프질만 그냥 오로지 하는 그런 경우들도 있었고 네이비실 같은 경우에는 파타야 쪽에 근무하는 분입니다. 그분들이 150여 명이 올라가서 거기서 또 중요한 역할들을 했고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미 사망하신 사만 쿠난이라는 분도....



    김어준 : 구조 작전 중에 사망했죠. 전직 잠수사인데. 세월호 때도 전직 잠수사들이 자발적으로 많이 모였었는데 말이죠.



    김종민 : 그렇죠. 그렇게 많이 가셔서 했는데 이분도 안타깝게 돌아가셨고 부인이 자기 페이스북에다가 "이제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누구에게 입맞춤을 하나. 당신은 영원히 나의 마음속 영웅입니다." 라고 글을 올려서 여러 사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또 특히 산 아래 쪽에 있는 마을에 농부들이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동굴 밖으로 나올 거 아닙니까? 산 아래로 흘려 내려가게 되는데 흘러 내려가게 되면 산 아래 쪽에 있는 논이나 밭이나 다 물에 잠기게 된단 말이죠. 그런데 잠겨도 상관없다. 물 다 뽑아서, 뽑을 수 있을 때까지 다 뽑아서 논을 다 망쳐도 상관없고 하니까 내려보내라 하고 태국 정부하고 각서까지 씁니다. 나중에 망쳐져도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겠다. 각서를 쓰고 다 물을 내려보냈고 태국 정부는 나중에 농부들을 위해서 보상을 해 주겠다, 이런 식의 얘기도 했었고요.



    김어준 : 그런데 보상 얘기 하기 전에 농부들이 물 뺄 데 없으면 우리 논으로 흘려서, 우리 농사는 망치겠지만 애들은 살려라, 이런 거 아닙니까?



    김종민 : 그렇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게 국경지대 치앙마이가 세 개 나라 국경 지대에 인접해 있는 도시거든요. 그래서 옛날에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해서 마약 거래 많이 하고 그런 쪽의 동네인데 그래서 무슬림이라든지 난민이라든지 라오스, 미얀마 이쪽에서 내려오는 난민들이 굉장히 많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옛날에는 이 3개 국가가 서로 국경이라는 것없이 왔다갔다하면서 살았던 거고 지금도 거의 그런 상태인데. 그래서 무슬림들도 있고 불교도도 있고 기독교들도 있고, 이렇게 이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상태이고. 할랄 음식 같은 경우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무슬림들이 자원봉사하는 분들 같은 경우는 이곳에 살고 있는 아주머니께서 할랄 음식으로 만든 음식들을 무료로 제공을 해 주고....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한마디로 인종도 국적도 뛰어넘고 종교도 뛰어넘어서 자기들 손해 보는데도 다들 한 마음 한 뜻으로 구출해서 전원이 다 구조됐다, 이런 거 아닙니까?



    김종민 : 그렇습니다. 거기에다가 리더가 되는 주지사분도 이런 것들을 아주 현명하게 다 받아들여서 자를 것 자르고 갖출 것 갖추고 하면서 진짜 신의 한 수를 보여 주신 분이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가 아주 그냥 톱니바퀴가 딱 맞아떨어지듯이 딱 맞아떨어지면서 돌아갔던 아주 흐뭇한 일이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김종민 : 태국 사람들도 아주 자랑스러워하고요.



    김어준 : 세월호 때도 그렇게 했었어야 한다는 생각을 이걸 보면서 계속 하게 됩니다.



    김종민 : 3일간 구조 작전 지켜보면서 여기 교민들 중에 많은 분들은 3일 동안 아이들이 전부 다 생존해서 기쁨의 눈물도 흘리면서 동시에 세월호 아이들이 생각나서 너무 슬프고 그래서 세월호 관련 동영상을 다시 보고 이런 분들도 있고, 그래서 밤새 잠도 못 자고 이런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김어준 : 모두가 그 점에서 비슷한 감정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편집장님, 인터뷰를 하기가 겁나는 것이 했다 하면 10분 이상 저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넘어가요. 저희가 또 다른 뒷이야기가 나오면 한 번 더 연결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끊을게요.



    김종민 :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공장장님.



    김어준 : 네, 지금까지 김종민 편집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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