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체국 창구노동자 근무환경 실태] ②둘 중 한 명 근골격계 질환자·남녀 분리 안 된 화장실…인권은 어디에

국윤진

tbs3@naver.com

2019-12-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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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우체국 창구 노동자들의 감정노동이 매우 심각한 가운데, 이들의 둘 중 한 명은 근골격계 질환을 앓을 정도로 육체적으로도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열악한 업무시설도 문제인데 남녀 화장실조차 분리가 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국윤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9년째 우체국 창구에서 일하고 있는 박모 씨.

    2년 전 병원에서 어깨충격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 INT 】우체국 창구 직원
    "처방한 약도 안 먹히고 아예 손을 올릴 수가 없는 거예요. 지금은 귀에 붙여서 팔을 올리는 자세는 할 수가 없고…."

    수년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제대로 치유되지 않고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 INT 】우체국 창구 직원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지 하면서 우울증 비슷한 증세도 같이 오더라고요."

    고중량 우편물을 들어야 하는 창구 업무 특성상,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연구기관이 창구 근무자 천2백여 명을 조사했더니 두 명 중 한 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어깨와 허리, 팔목, 목 등의 부위에 통증을 경험한 사람이 전체의 70% 이상이었습니다.

    우체국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노후 건물이거나 임대 건물의 경우 여전히 남녀 화장실조차 분리가 안 된 곳이 있습니다.

    【 INT 】우체국 창구 직원
    "남녀 공용을 같이 쓰다 보니 내부 직원 사이에서도 화장실 문 밑으로 촬영하는 문제도 있었지만 고객들도 와서 그런 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기본 인권마저 보장되지 않는 업무환경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돌아갑니다.

    【 SYN 】손익찬 변호사 / 법률사무소 일과 사람
    "어떻게 보면 비용을 외부화하는 거죠. 사업주가 당연히 져야 하는 안전 의무를 못 져서 발생한 결과를 개별 노동자와 그 노동자의 가정들이 감당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근로.노동 전문가들은 우정사업본부가 업무 위험성 평가 같은 정확한 실태조사에 나서야 하며
    고용노동부 차원의 근로감독 등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tbs 뉴스 국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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