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터뷰] "터키 정부, 성소피아 성당을 모스크로 전환한 이유는?"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

tbsevening@naver.com

2020-07-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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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용 인용 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07. 24. (금) 18:10~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박현도 명지대학교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 상당히 아름다운 성당... 사람들이 드나들지 못하면서 보존도 잘 돼
    - 성당→모스크→박물관 순으로 변해온 곳... 이번에 다시 모스크로 전환
    - 성소피아의 모스크 전환, 케말의 세속주의 버리고 이슬람 문화 앞세우겠다는 것
    - 에르도안 대통령, 옛 오스만 튀르크의 영광 되찾는 것이 최대 목표
    - 국제사회, 모스크 전환에 강력 반발... 터키 정부 "주권 행사한 것 뿐"이라고 맞서
    - 이란, 우리 정부에게 원유 대금 돌려달라고 요구... 미국 제재 때문에 못 주는 상황


    ▶ 김지윤 : 터키가 이스탄불에 위치한 성소피아 박물관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변경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장 정교회 국가인 그리스와 러시아를 비롯해 터키 내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 나오고 있는데요. 성소피아 성당의 모스크화가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 무엇인지,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박현도 : 예, 안녕하십니까.

    ▶ 김지윤 : 사실 성당이라고 하면 안 되죠? 원래 이름은 박물관인 걸로 제가,

    ▷ 박현도 : 원래는 성당이었다가 모스크였다가 박물관이 됐죠.

    ▶ 김지윤 : 성당이었다가 박물관으로, 그렇죠? 그런데 이 이야기 나누기 전에요 이것부터 여쭤볼게요. 이라크에 있던 한국인 3명 사망을 했고 또 오늘 도착한 이라크 수송기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많이 나왔거든요. 이라크는 코로나19 문제 어떤지 저희가 거의 정보를 듣질 못 해 가지고, 상황이 어떤가요?

    ▷ 박현도 : 사실 이라크가 이란에서 처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막 퍼졌을 때 이라크가 제일 먼저 국경 문을 닫았던 나라입니다. 그래서 이란이 굉장히 속이 상했던 나라거든요. 친한 줄 알았더니 이렇게 매몰찰 수가 있느냐. 그런데 이라크 의료시설이 열악해요. 열악하다 보니까 최근에도 2월 달에도 병원 내에서 의료진을 통해 가지고 감염이 다 됐거든요. 그런 상황들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었고요, 사망자가 4천 명이 넘었습니다.

    ▶ 김지윤 : 심각하네요?

    ▷ 박현도 : 예, 치료된 사람도 거의 제가 보니까 아침, 바로 지금 오늘 아침 9시 반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라크 시간으로요. 완치자는 6만 9천 명으로 나오는데요, 계속적으로 사망자 그리고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으니까 이 추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이란이 2차 웨이브가 왔다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었던 것 같은데, 붙어있으니까 아무래도 조금 피해가 많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터키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저는 터키를 못 가봤어요. 그래서 여기를 소피아박물관을 못 가봤는데, 익히 명성은 들어서 알고 있죠. 여기가 원래는 동로마 제국 때 성당으로 만들어졌다가 나중에 오스만 제국이 점령을 하면서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그러면서 다시 모스크로 되고 그리고 또 박물관으로 되고 이런 역사가 있잖아요?

    ▷ 박현도 : 이 성당이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성당이고요 갈 때 바로 앞에 블루모스크라고 거기에 필적하게 만든 모스크가 있는데, 글쎄요, 저는 이게 6세기에 지어진 성당이 그것보다 한 1천 년 뒤에 만들어진 모스크보다 더 아름답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 삼국시대에 지어진 건데 2층으로 돼 있고요, 원래는 성당을 유스티니아누스라고 그 황제가 지었는데, 원래는 그전에 성당이 있었는데, 앞에 두 번 이걸 증축해 가지고 만든 성당인데,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이름은 하기아 소피아(아야소피아)라고 그러는데요 ‘하기아’ 하면 성스럽다는 뜻이고 ‘소피아’가 지혜라는 뜻이에요. ‘성스러운 지혜’ 그럼 이건 뭘 뜻하냐면 그리스도교가 삼위일체 신앙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성자, 예수 로고스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지혜가. 그래서 그 안에 보면 아이콘도 굉장히 많고요, 아름다운 성당이고, 또 이 성당은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게 있습니다. 1054년에 동로마 교회하고 서로마 교회가 이혼을 하거든요. 지금 로마, 세계 교회가 동서로 나눠진 결정적인 사건이 되는데요 그때 서로마 즉, 교황의 특사로 왔던 훔버트 추기경이 성당 재단에다가 당시에 그리스 정교였죠. 동로마 정교에 총 대주교를 파문하는 문서를 놉니다. 그 문서가 ‘하느님이 보시고 심판하리리라.’ 그래 가지고 로마 카톨릭이 동로마교회를 파문했고, 동로마도 맞파문을 했어요. 그렇게 해서 보통 역사에서 1054년이 그리스도 교회가 갈라진 대이교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리고 1200년 대 제4차 십자군 때는 동로마를 도와주러 왔던 서로마 군인들이 여기를 점령을 해 가지고 성당으로 바꿔버렸었어요. 그러니까 카톨릭 성당으로요. 그렇게 좀 돼 있다가 그리고 다시 복구를 했다가 1453년에 오스만 튀르크한테 넘어가죠. 그래서 모스크가 됩니다. 그런데 모스크가 됐는데 모스크로 계속 썼던 게 아니라 당시에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했던 오스만 튀르크의 메흐메트 2세가 자기 개인 모스크로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잘 드나들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대단히 잘 보존이 됐었죠.

    ▶ 김지윤 : 그렇군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왔다 갔다 하면 조금 훼손이 되는데, 개인, 외국 유럽의 왕들도 많잖아요. 개인 교회 같은 거 조그맣게 기도하는 곳 만들어 놓고 이런 식으로.

    ▷ 박현도 : 술탄모스크로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함부로 들어가거나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안에 있는 그림들도 많이 보존이 잘 돼 있었고, 거의 18세기 중반까지는 계속적으로 안에 있는 그림이 그대로 있었다고 그래요. 그 당시에 서양의 왕들이 보낸 엔지니어들이 와서 그림도 그리고 그랬었는데 차츰차츰 자꾸만 가리는 현상이 나타났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19세기, 20세기에 계속 복원을 했고, 케말 파샤가 터키의,

    ▶ 김지윤 : 아타튀르크.

    ▷ 박현도 : 아타튀르크 케말 파샤가요. 터키가 새로운 국가로 만들면서 두 가지가 너무 싫었던 거예요. 이슬람이 싫고 아랍이라는 게 싫었어요. 문자를 아랍 문자를 버리고 로마자로 바꿔버렸고요. 그리고 이슬람을 믿는데 개인적으로는 믿지 앞으로 나오지 말아라, 세속주의.

    ▶ 김지윤 : 정치하고 연관해서 같이,

    ▷ 박현도 : 완전히 갈라버렸죠.

    ▶ 김지윤 : 하지 말라.

    ▷ 박현도 : 그러면서 1934년에 위원회에서 이거는 모스크에서 박물관으로 만든다고 했고 ’35년부터 박물관으로 지금까지 왔던 거죠.

    ▶ 김지윤 : 그렇군요.

    ▷ 박현도 : 그런데 그걸 에르도안 대통령이 다시 모스크로 바꾼 겁니다.

    ▶ 김지윤 : 저는 사실은 익숙한 게 서양 유럽사나 이런 거는 익숙해서 잘 아는데, 그래서 말씀하셨던 동로마 제국, 서로마 제국 대체로 바티칸 중심으로 굉장히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동로마 제국이 나중에 알게 된 게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어?’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익숙하지는 않은데 그래서 그런지 더 신비롭고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 굉장히 발달을 많이 했고, 사실상 르네상스도 덕분에 생겨난 거잖아요, 이 동로마 제국이 무너지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못 가봤는데 모스크로 바꾼다니까 되게 아깝더라고요. 바꾼다고 해도 가는 데는 큰 문제는 없겠지만 제한이 좀 있지 않을까 싶어요.

    ▷ 박현도 : 그런데 돈 내고 들어가는 건 없어졌다고 그래요. 저는 갈 때마다 돈을 냈거든요. 제가 기억이 안 나서, 한 2만 원 정도, 3만 원 정도 됐던 것 같아요. 아깝지 않은 가격이에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데요. 거기 가면 안에서 느낌이 굉장히 좋은데, 제가 도대체 어떻게 바꿨을까 하고 사진이 봤더니, 오늘 사진이 공개가 됐어요. 카펫을 깔았더라고요. 청색으로 카펫을 깔았고.

    ▶ 김지윤 :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 박현도 : 그게 오스만 제국 때 패턴이라고 그러는데요 그 카펫이 오스만 제국 때 상징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카펫을 다 깔았고요, 원래는 대리석같이 반짝반짝 한 거였거든요. 카펫을 깔았고 그리고 예배시간이 아닐 때에는 무슬림이 아니어도 들어올 수 있게 보통 모스크처럼 개방을 하겠다, 무료로.

    ▶ 김지윤 : 예배시간은 못 가는 거잖아요?

    ▷ 박현도 : 예배시간에는 못 가고요. 그러니까 무료로 개방하겠다. 그러니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관광객들한테 좋아진 측면은 있는데, 성당 본연의 모습에서는 카펫을 깔아놓으니까 좀 느낌이 그럴 것 같습니다.

    ▶ 김지윤 : 옷도 막 챙겨입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어깨 보이면 안 되고 이런 식으로.

    ▷ 박현도 : 그렇죠. 여성들은 좀 복장을, 여성들이 좀 그렇죠. 남성들도 그렇긴 하지만 여성들한테 좀 더 제한이 많고요.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왜 그렇다면 바꿨느냐? 말씀하셨던 것처럼 경제적으로 봤을 때, 터키 입장에서 입장료 받으면 좋잖아요. 그런데 굳이 이걸 모스크로 바꾼 이유가 분명히 좀 있을 거 아니에요?

    ▷ 박현도 : 에르도안 대통령의 꿈은 조금 역사 이야기를 하면요 지금의 터키를 자리를 잡고 있는 튀르크어를 쓰는 사람들은 중앙아시아에서 내려온 사람들이거든요. 중앙아시아 쪽에, 그러니까 제가 수업시간에 늘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는 어쩌면 우리하고 같은 말을 썼을 조상이 같았을지도 모릅니다. 언어가 비슷하다고 그러니까요. 튀르크인들이 몽골 쪽에서 발흥을 하는데 이들이 서쪽으로 내려와서 무슬림이 된 상태에서 아나톨리아 아나톨리아 반도(소아시아)로 내려오고 무슬림의 땅을 넓힌 결정적인 사건이 1771년이에요. 만지케르트라고요. 만지케르트에서 동로마 제국을 처음으로 물리치거든요. 그러면서 동로마 제국을 먹기 시작해요. 그런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뭐라 그랬냐면 1771년이 1천 년이 되는 2071년에 다시 우리의 영광을 되찾겠다 그랬어요.

    ▶ 김지윤 : 1천 년에 걸친,

    ▷ 박현도 : 그러니까 지금 터키는 오스만 제국이 오다가 터키공화국으로 오면서 세속주의로 갔잖아요. 이슬람 앞으로 나오지 말고, 믿긴 하되 나오지 말아라. 케말 파샤는 그 생각을 했어요. 우리 터키 문화는 훌륭한데 서양이 더 앞섰다. 그러니까 우리가 배워야 된다. 그러면서 계속 서쪽으로 갔죠, 유럽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그런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그거 안 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모든 것을 반대로 가는 겁니다. 그리고 이게 대단히 상징적인 사건인데요, 처음으로 대놓고 케말 파샤가 했던 결정을 뒤집은 거잖아요.

    ▶ 김지윤 : 케말 파샤가 그런데 굉장히 국부처럼 여겨지잖아요, 사실.

    ▷ 박현도 : 그렇죠. 국부죠. 터키의 모든 돈에 있는 그분.

    ▶ 김지윤 : 그러니까요, 그분.

    ▷ 박현도 : 그분. 항상 우리 터키 갈 때마다, 돈 쓸 때마다 있는 그분이거든요.

    ▶ 김지윤 : 공항 이름도 그렇고.

    ▷ 박현도 : 국부인데 이분이 했던 소위 말해서 케말주의를 포기하는 거죠. 그런데 케말주의를 포기한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안 했어요. 케말을 존중한다고 계속 그렇게 했지만 실질적으로 해온 건 반대 길을 걸어왔고, 오스만 튀르크의 영광을 되찾겠다. 예를 들면 1771년, 셀주크 튀르크거든요. 그 영광을 되찾겠다. 2071년까지 터키를 다시 예전의 터키로 바꿔놓겠다라는 게, 튀르크로 바꿔놓겠다라는 게 에르도안 대통령의 꿈이죠.

    ▶ 김지윤 : 굉장히 정치적으로 들리는, 그리고 이번에 그걸 바꾼 게 굉장히 정치적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조금 드는데, 주변 국가들이 많잖아요. 정말 사이 나쁜 그리스라든지 이런 국가들, 또 정교회. 그런데 주변 국가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좀 있을 것 같아요, 분명히. EU에서도 그렇고요.

    ▷ 박현도 : 지금 사실은 말은 못 하지만, 말은 대놓고 많이는 못 하지만 다 싫어하죠. 성당으로 쓰라는 것도 아니고 박물관으로 놔뒀으면 좋을 텐데 그걸 굳이 모스크로 바꿀 필요가 있느냐. 그리고 그리스 사람들이 느끼는 분노는 대단할 겁니다.

    ▶ 김지윤 : 그래요?

    ▷ 박현도 :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의 터키가 그리스 땅이었잖아요. 제가 확인은 못 해 봤습니다만 그리스 아테네공항에 가면, 뭐죠? 이스탄불행 비행기가 없다.

    ▶ 김지윤 : 진짜요?

    ▷ 박현도 : 그렇다고 그래요. 제가 확인을 못 해봤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이라고 그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안 가봐서 모릅니다.

    ▶ 김지윤 : 간 비행기는 있는데 이스탄불이라고 안 하고.

    ▷ 박현도 : 콘스탄티노플이라고 그런다.

    ▶ 김지윤 : 아니, 이 사람, 언제적 이야기인데.

    ▷ 박현도 : 그 정도로 뺏긴 땅에 대한 그런 게 있는데, 거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잖아요.

    ▶ 김지윤 : 그렇죠.

    ▷ 박현도 : 거기를 다시 모스크로 바꿨다라는 건 치욕적인 느낌이 들잖습니까?

    ▶ 김지윤 : 저는 사실 예전에 그리스를 여행 갔을 때 낙소스섬을 간 적이 있어요, 에게해 쪽에 있는. 그런데 거기에 굉장히 유명한 아폴로 무슨 재단 신전 이래 가지고 문만 딱 이렇게 남아있어요, 기둥같이 이렇게 하고. 그래서 뻥 뚫려 있는데, 그런 전설이 있대요. 사이프러스가 그리스에게 돌아오게 되면 그 문이 열려서 보이게 된다 해서 이게 뭔 소린가.

    ▷ 박현도 : 저도 공부할 때 그리스 친구하고 터키 친구 있으면 둘이 놀려먹기 되게 좋거든요.

    ▶ 김지윤 : 그렇구나.

    ▷ 박현도 : 음식 가지고 싸우고요. 이게 터키 음식이다 그리스 음식이다 싸우고.

    ▶ 김지윤 : 비슷하잖아요?

    ▷ 박현도 : 예. 그리스 주방장한테 이거 내 친구가 터키 거라고 그러는데, 그랬더니 저한테 화를 내면서 그 친구 데려오래요, 자기가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 김지윤 : 터키 음식이 좀 더 맛있었던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그런데 EU 들어갈 생각은 이제 없나 봐요?

    ▷ 박현도 : 포기한 것 같습니다. 들어갈 수가 없고요, 그렇게 100년 동안 들어가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 김지윤 : 그러니까요.

    ▷ 박현도 : 이제 더 이상 안 하겠다라는 상징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오늘이 7월 24일이에요. 터키가 로잔조약을 체결해서 오늘 날 온전한 터키 땅을 찾은 날입니다. 그러니까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고 1920년에 오스만 제국이 완전히 서양에 땅을 다 뺏기거든요, 세브르 조약이요. 그때 터키라는 나라는 거의 다른 나라들이 다 뜯어먹은, 갈비처럼 뜯어먹은 나라였었어요.

    ▶ 김지윤 : 갈비처럼.

    ▷ 박현도 : 그런데 23년 로잔조약 때 다시 지금의 터키 땅 완전히 찾거든요. 그래서 케말 파샤가 이거는 우리 오스만 역사상의 외교적 대승이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조약이 1923년 7월 24일고요.

    ▶ 김지윤 : 오늘이네요?

    ▷ 박현도 : 예. 그러니까 86년 만에 주권을 되찾은 날 우리도 주권을 찾겠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모스크로 다시 주권을 찾겠다라는 겁니다.

    ▶ 김지윤 :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 박현도 : 예. 그래서 오늘 7월 24일 날로 딱 박은 겁니다. 개관일을요.

    ▶ 김지윤 : 개관일. 그럼 뭔가 메시지도 내놓겠네요, 그러면?

    ▷ 박현도 : 예. 그러니까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거예요. 우리가 주권을 찾았듯이 우리 주권을 인정해라. 우리가 소피아 성당을 박물관에서 모스크로 바꾼 건 우리 주권이다. 우리 주권을 인정한다면 이해를 해 주는데,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주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겠다 그랬거든요.

    ▶ 김지윤 : 마이웨이하겠다? 그렇군요. 요새 보면 터키가 사실 굉장히 뉴스가 많아요. 그러니까 자세히 잘 보도는 많이 안 되는데, 그리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거기서는 굉장히 장기집권하면서 거의 독재자에 가깝게 변해가고 있지만, 이것저것 횡포가 아주 광폭 횡보다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작년에 벌써 있었던 크루드도 마찬가지지만 리비아 두고서는 또 군대를 보냈다라는 이야기도 있고,

    ▷ 박현도 : 리비아의 내전에 깊숙이 간섭하고 있죠. 리비아가 카다피가 무너진 다음부터 도대체 나라가 제대로 되질 않거든요. 지금 현재로는 UN이 인정한 그 정부가 서부에 있고요. 반군이 동부에 있는데, 러시아는 동부에 있는 반군을 지원하고요.

    ▶ 김지윤 : 그렇죠. 이집트도 반군,

    ▷ 박현도 : 이집트도 반군을 지원하죠. 그런데 왜냐하면 서부에 있는 UN이 인정한 정부라는 한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의 정부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오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사람이거든요. 무슬림형제단은 거기를 지원하고 있고요, 이집트는 너무 싫죠. 왜냐하면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정권을 잡아서 다시 쿠데타로 엘시시 정부가 들어섰는데 그때도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했거든요, 에르도안이. 그러니까 원래 에르도안 대통령하고 엘시시 대통령은 서로 개인적으로 너무 싫어해요. 그런데다가 리비아 가지고 왜 싸우냐면 단순히 동부, 서부 지지하는 세력 때문이 아니고 리비아가 자원의 보고잖습니까?

    ▶ 김지윤 : 석유가 그렇게 질이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 박현도 : 그리고 지금 그쪽에 대단히 지중해를 해 보니까, 지중해에 어마어마한 가스하고 석유가 묻혀있는데 터키가 지금 리비아 해안가에 탐사를 시작하려고 그러거든요. 그렇게 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있죠, 이집트도요. 그런데 결국에는 두 가지입니다. 자원 싸움, 그리고 정치적 견해, 이슬람에 대한 견해 차이. 이집트는 이슬람을 배제한 정치를 추구하는 나라이고, 터키는 이슬람을 안고 가는 정치를 하니까 서로 반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터키가 자원이 그렇게 많지 않나 봐요?

    ▷ 박현도 : 터키가 자원이 없죠. 거의 90%를 다 수입하고 있고요.

    ▶ 김지윤 : 러시아에서 송유관 가지고서,

    ▷ 박현도 : 그런데 지금 수요가 계속 올라가니까 많이 필요한 거예요. 지금 사실은 터키로서는 필요한 작전인데, 이게 지금 주변 국가들을 다 자극하고 있는 거죠.

    ▶ 김지윤 : 그렇군요. 저는 기억하는 게 작년 4월인가 언젠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 만났나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회적으로 반군을 지원하는 듯한 전화 통화하고 그랬던 걸 기억하거든요.

    ▷ 박현도 : 미국은 딱 대놓고 하진 않지만 동구 쪽, 반군 쪽으로 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프타르가, 하프타르 장군이 또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지윤 : CIA 도움 받아서 활동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지금 그래서 어제인가, 그저께인가 북아프리카 이야기, 나일강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이야기도 했었는데, 북아프리카 쪽하고 터키도 그쪽하고 같이 굉장히 좀 복잡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에서는 인기 많나요, 지금?

    ▷ 박현도 :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에서 인기가, 글쎄요. 자유언론이 없기 때문에.

    ▶ 김지윤 : 제가 여기 살고 있는 터키인을 한 명 알긴 하는데.

    ▷ 박현도 : 저도 여기 우리 한국에 사는 터키인들을 많이 아는데요, 좀, 완전히 갈라져 있습니다.

    ▶ 김지윤 : 아, 그래요?

    ▷ 박현도 : 왜냐하면 우리 70년대 독재시대라고 할까요? 에르도안 대통령을 욕하면 바로 잡혀가고요, 그냥 체포하고, 대학교 하나를 그냥 하루 사이에 없애버리는 나라이고, 신문사, 언론사를 하루아침에 없애버리는 나라이기 때문에 에르도안 대통령을 싫어하고 욕한다? 그거는 그 나라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목숨을 걸기 전에는.

    ▶ 김지윤 : 그렇군요. 좀 먼 이야기 같긴 한데, 터키 요즘 나오는 이야기를 보니까 이 에르도안 대통령은 약간 좀 무자비한 독재자 같은 느낌이었는데 뭔가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오늘 교수님께 특별히 여쭤봤고요, 내친 김에 오셨으니까 기왕에 좀 여쭤볼게요. 이란. 그러니까 우리가 원유를 샀는데, 그 원유 산 대금을 빨리 갚으라고, 안 갚는다고 지금 이란 측에서 굉장히 강하게 지금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못 갚는 이유는 있잖아요, 사실.

    ▷ 박현도 :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가 이란에게 달러를 쓰면 안 되니까, 미국 제재 때문에. 그래서 굉장히 아주 천재적인 방법으로 이란이 우리나라 은행에다가 계좌를 터서 우리가 이란에서 사온 석유 대금을 원화로 지급을 했거든요. 원화 통장에 이란 계좌, 우리나라 원화 통장에 이란 돈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거를 우리가 주는 게 맞죠. 줘야 되는데, 주지 못하고 있죠.

    ▶ 김지윤 : 왜요?

    ▷ 박현도 :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 정부는 주고 싶어요. 그런데 은행이 안 줘요. 우리은행하고 기업은행이 안 줍니다. 그걸 왜 안 주냐? 미국 제재가 무섭기 때문에. 잘 이해가 안 가실, 우리 청취자분들 잘 이해가 안 가실지 모르겠는데요. 프랑스의 큰 은행, 비엔피파리바(BNP Paribas)가요 미국의 제재를 어겼다고 쿠바, 그리고 수단, 이란에 대한 제재를 어겼다고 벌금을 10조 원 때렸습니다.

    ▶ 김지윤 : 10조 원?

    ▷ 박현도 : 그랬더니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랑 딜한다고 깎아주겠다 했는데 결국에는 한 푼도 못 깎았어요. 그러니까 이게 무섭기 때문에 은행들이 미국에게 잘못 걸리면 은행이 망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래서 못하는 겁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 박현도 : 그래서 제가 미국 한 분을 만났었는데 제가 ‘아이고, 우리나라 은행들은 우리 정부를 안 무서워한다’고 그랬더니 그분이 재미있는 말을 해요. ‘세상에 자기 나라 정부 안 무서워하는 은행이 어디 있겠냐? 그런데 지금 한국 은행들은 미국 정부를 무서워하는 거지 한국 정부를 안 무서워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사실은 기가 막힌 현실이에요.

    ▶ 김지윤 : 그렇군요.

    ▷ 박현도 : 이란 제재에 동참을 하면서 우리가 국내, 주한이란 대사관 있지 않습니까? 이분들 통장 없습니다.

    ▶ 김지윤 : 그러면 그분들 어떻게 살아요?

    ▷ 박현도 : 현금으로.

    ▶ 김지윤 : 아, 그냥 현금으로?

    ▷ 박현도 : 예. 그러니까 이란 쪽에서 아니, 어떻게 외교관한테 이럴 수 있느냐? 이를 테면 오히려 투명하지 않지 않느냐? 사실 굉장히 난감해요. 이건 보면 이게 도대체 맞는 일인가? 그래서 우리 정부가 많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 김지윤 : 그러니까 우리도 그러니까 지금 원유를 좀 받았다가 사실은 이란 핵합의 막 깨고 탈퇴하고, 그전에 이란이 개방을 한다라 해서 굉장히 많이들 기대를 했잖아요.

    ▷ 박현도 : 그렇죠. 한 63개 정도의 MOU까지 맺고 그랬었죠. 난리 났었죠.

    ▶ 김지윤 : 그런데 지금 딱 해서, 아니, 뭐 돈은 주고 싶은데 못 주게 돼서 미안해 쏘리 그러면 지금 이란도 굉장히 힘들겠어요, 경제적으로?

    ▷ 박현도 : 그렇죠. 힘들죠. 왜냐하면 여러 가지로 안 좋습니다. 미국이 너무 조이는 데다가, 그리고 코로나19 들어와 있죠. 코로나19 퍼져있죠. 그리고 환율이 장난이 아닙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우리나라로 치면, 쉽게 말하면 1달러당 이란 돈으로 3천 토만 정도가 됐어요. 3천 토만 됐는데 그게 트럼프 대통령 때는 5천 토만이고요, 제재 막 했을 때는. 지금 얼만 줄 아세요? 2만 3천 토만. 2만 3천 토만이에요.

    ▶ 김지윤 : 아이고.

    ▷ 박현도 : 이게 환율이 비정상이죠, 완전히 비정상. 여러 가지로, 그러니까 미국이 계속적으로 이란을 옥죄서 지금 질식시키는 작전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란은 돈은 필요하고, 그러니까 이란으로서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한테 좀 강한 말을 쓰긴 했지만, 그리고 이란 정부가 공식입장이라고는 이야기는 안 했습니다. 대변인의 혼자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이야기해서 외교 관계의 파탄은 넘어갔는데, 그런데 이해는 합니다. 왜냐하면 이란으로서는 내가 다른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 김지윤 : 당연히 받아야 될 돈.

    ▷ 박현도 : 내 돈을 달라고 그러는데 왜 그거를 못 주느냐? 참 우리 딜레마입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오늘 교수님 오랜만에 오신 김에 이라크부터 시작해서 터키, 그리고 이란 이야기까지 들어봤습니다. 조금 확장시키고 싶어서 저희가 여러 세계 곳곳, 맨날 중국, 미국 이야기만 하는 게 지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그쪽 이야기도 좀 들어보려고 교수님 모셨습니다. 언제나처럼 말씀 감사합니다.

    ▷ 박현도 : 예, 감사합니다.

    ▶ 김지윤 : 지금까지 박현도 명지대학교 중동문제연구소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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