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심듣귀] 깊어진 갈등 + 사라진 추억 = 코로나 2년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2-01-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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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우리의 지난 2년입니다.

    마스크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누군가는 화가 났고,
    누군가는 절망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힘을 내보자'라는 말은,
    애석하게도 크게 와닿지 않죠.

    [민심듣귀] 이민정 기자가
    코로나 2년의 그림자를 따라가 봤습니다.

    【 기자 】
    "영업시간 제한 즉각 폐기하라"

    "백신패스 위헌이다, 철회하라"

    아슬아슬했던 우리의 지난 2년,

    "백신 미접종자로 몰리면서 어떤 미래를 바라보면서 살 수 있겠습니까"

    겪지 않아도 될 갈등은 숱하게 반복됐고

    매일 수천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 인터뷰 】확진자 보호자
    "2년이 지났으니까 처음보다는 나아졌을 줄 알았는데 정부는 지금도 우왕좌왕하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한 달 전 초등학생) 저희 딸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재택 치료를 하게 됐어요. 저도 보호자로서 딸과 자가격리를 했죠. 정보가 넘쳐나지만 막상 확진을 받으면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고요. 정말 괜찮나요, 여기까지 하면 되나요, 그런 질문을 했을 때 정확하게 대답해주는 기관이 없었어요."

    직접 겪은 재택치료는 뭐 하나 순탄한 게 없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보호자는 언제 검사를 받고 해제될 수 있냐고 물었더니 계속 기간이 바뀌는 거예요. 저에게 4번 정도 기간을 바꿔서 얘기해서 혼란스러웠죠. 재택치료가 치료보다는 방치된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방치되고 있다고 느낀 건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이재인 / 코인노래방 대표
    "자영업자만 때려잡았다, 자영업자를 죽였다. 원망이 상당히 큽니다. 방역 당국이 가장 밉죠."

    (보통 오후 시간대에는 손님이 많았나요?)

    "보통 오후에 방 10개 이상은 찼거든요.
    지금은 2개 돌아가고 있습니다. 순수익이 70% 정도 줄었습니다. 월세가 가장 부담입니다. 230만 원이고요. 8천만 원 정도 채무를 지게 됐고요."

    간신히 버티는 중인 지금,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억울하다'입니다.

    "동부구치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고 코인노래방 문 닫았습니다. 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고 코인노래방 문 닫았어요.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데 문 닫는 곳은 우리였고요. 이런 억울함이 가슴 깊이 있기 때문에 한번 건드리면 터지기 일보 직전이죠."

    "처음부터 방역과 손실보상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지금 이런 불만의 목소리가 전혀 없었을 텐데 찔끔찔끔, 손실보상을 안 해주려고 하다가
    이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자영업자들의 빚은 쌓여가고 손실보상 제대로 하자, 오로지 그 얘기를 하고 싶어요."



    20년 된 여행사인데, 길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최병익 / 여행사 대표
    "코로나19 이후 나가고 남아있는 직원이 5명 정도,
    지금은 휴업 상태입니다. 직원들은 안 나오고 저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회복된다는 희망을 갖고 기다렸던 거죠. 계속"

    매출은 0원, 빚만 1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임대료나 유지 비용을 매달 내야 하기 때문에…"

    그나마 희망을 걸었던 정부의 지원은...

    "저는 거의 0%라고 보고요. 저희는 직원이 5인 이상으로 소기업이라서 지원금도 못 받아요. 손실보상에서도 빠져 있으니까 나라가 원망스럽고
    제가 왜 여행업을 선택했는지 예전에 느끼지 못한 수치심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예상하세요?)

    "올해 6월 정도입니다. 상반기까지. 계속 빚을 내서 할 수는 없거든요."

    "손실보상 사각지대를 온전히 보상하라!"
    "보상하라, 보상하라"

    깊어진 갈등,
    사라진 희망



    【 인터뷰 】20학번 전문대생
    "OO전문대에 20학번으로 입학해서 (다음 달) 졸업 예정자인 학생입니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다 코로나 상태였잖아요. 어떤 생각이 들어요?)

    "아쉬운 마음이 커요. 실습을 많이 나가고 해야 하는데 코로나19가 심해져서 비대면으로 하는 바람에…"

    (학교는 몇 번 가봤어요?)

    "수업을 들으러 간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실습할 때만 2~3번…"

    물론 비대면이라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다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지만
    교수님과의 소통이 많이 힘들어서 아쉬웠던 것 같아요."

    아쉬운 마음은 자신감까지 떨어뜨렸습니다.

    "제대로 배운 게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 상태에서
    졸업하는 것 같아서 취업에도 자신이 없어지고 제가 어디에 자신 있게 (졸업장을) 내놓지 못할 것 같아요."



    【 인터뷰 】김학성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역량개발지원실장
    "전문대는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기 때문에
    실험, 실습, 실기 위주의 교육을 해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4주 이상 실습을 받은
    학생들이 5.9% 정도 밖에 안 돼요. 학습 결손이 많이 우려됩니다."

    지난 2년간 더 짙어진 코로나 그림자,
    너무 많이 꼬여버린 코로나 실타래를
    우리는 언제쯤 풀 수 있을까요...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대학 생활도 즐기고 그런 환경에서 다시 학교를 다니고 싶어요."

    "이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기대하고 괜찮다, 괜찮다, 버틸 수밖에 없는 거죠."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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