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상호 "대구 코로나 빠른 확진세…치료 계획 변해야"

지혜롬

tbs3@naver.com

2020-02-27 20:34

프린트 75
  • 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02. 27. (목)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이상호 대구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 부본부장

    - 대구 신천지 확진자 890여 명... 무증상자는 검사 시작 안 해
    - 병상 확보 위해 경증 환자는 자가 격리 치료 해야
    - 무증상자에 대한 입원 치료는 비효율적
    - 13번째 사망자, 순번 밀린 탓에 입원 치료 못 해
    - 대구 시민 유증상자 전수조사 계획, 현실적으로 힘들어
    - 200명 이상의 의료진이 자원... 간호 인력은 여전히 부족

    ▶ 김지윤 : 코로나-19의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숫자가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확진자 숫자의 80%가 넘는 숫자인데,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하루에 3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 속도도 매우 빠른 상황입니다. 그런데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알려지면서 최악의 의료 공백 사태 우려마저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현재 대구 상황 어떤지 이상호 대구시 의사회 코로나19대책본부 부본부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상호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상호입니다.

    ▶ 김지윤 : 지금 대구?경북 지역 굉장히 걱정스럽습니다. 하루 만에 한 300여 명이 증가를 했고요. 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증가세가 빨라지는 것 같아요. 상황 어떤가요?

    ▷ 이상호 : 지금 현재 추세로 봤을 때 하루에, 초창기에는 한 100명, 200명에서 지금은 더 많이 올라오는데, 이건 검사를 많이 할수록 더 많아집니다, 확진자 숫자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대책에 대해서 고민이 좀 되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 김지윤 : 검사를 더 할수록 확진자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라는 말씀이시고요. 지금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 중에 한 82%, 833명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잖아요. 지금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지요? 지금 다 검사 결과가 발표된 것은 아니죠?

    ▷ 이상호 : 네, 초창기에는 신천지 신도들 중에 유증상자, 증상이 있으신 분 1천 200분 정도를 해서 검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890 몇 분이 나오셨고, 80 몇 퍼센트가 나온 것 같고, 그다음에 지금은 증상이 없으신 분들 중에서,

    ▶ 김지윤 : 무증상자?

    ▷ 이상호 : 무증상자를 조사를 시작하게 됐는데, 여기에서 어느 정도 나올지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까에 대한 고민이, 판단이 서게 되겠죠. 그래서 지금 질본 검사 결과를 저희들이 받아본 입장에서는 생각보다는 이게 높게 나오는, 퍼센트가 높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코로나-19 대책을 전체적인 흐름을 좀 바꿔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김지윤 : 그러면 어떻게 바꿔야 될까요?

    ▷ 이상호 : 이제는 경증환자나 무증상 환자분들의 확진자들은요 가능하면 자가에서 격리하는 방향으로 가고, 증상이 조금씩 심해지는 중증으로 오시는 분들을 병실에 입원하는 쪽으로 가서 치료 계획을 좀 바꿔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이 지금 현재 준비해놓은 병상이 아마 지금, 병상이 그렇게 빨리빨리 준비를 할 수가 없거든요. 병상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려요. 그래서 차츰차츰 늘려도 저희들이 지금 주말까지 800 베드에서 1천 베드 정도 만들면, 그런데 지금 증가 속도로는 300명씩 더 나올 수도 있고 하니까 하루에 이렇게 나오면 저희들이 어떻게 수용을 할 수가 없는 거죠. 물론 연수원 같은 단체 수용장소에서 할 수는 있지만, 굳이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자가격리만 잘된다면 집에서,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지금 주말까지 800개에서 1천 개 정도의 병상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빨리 한다면, 지금 하루에 증가한 속도가 너무 크니까 그것보다 모자를 것 같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시설 격리 이야기도 나오지만, 오히려 집에서 자가격리가 낫다. 네, 말씀하시죠.

    ▷ 이상호 : 이 질병 자체가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분들은 대부분 감기처럼 한 80%는 스스로 다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라서 그분들을 다 입원시켜서 보는 것 자체는 사실은 효율적이지는 않은 거죠. 문제는 이런 분들이 병원에 있지 않으면 다른 데 전파력 때문에 문제인데, 그러니까 본인 스스로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격리를 잘만 해 주신다면 그게 효율적인 방법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런데 오늘 오전에 열세 번째 사망자분께서 사실은 자가격리 중이었잖아요. 그런데 돌아가셨어요, 지금. 물론 평소에,

    ▷ 이상호 : 네, 맞습니다.

    ▶ 김지윤 : 기저질환이 있으셨던 분인 것은 알고는 있지만, 처음에 경미하다고 판단이 돼서 지금 자가격리 중이셨던 거잖아요?

    ▷ 이상호 : 지금 자가격리 환자분이라든지 그다음에 입원 대상이 되신 분에 대한 이런 확실한 매뉴얼이 아직까지는 없었어요, 초창기에는 다 입원을 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분이 순번이 밀려서, 25일 날이니까 아직 입원을 못하신 쪽에 있었을 거예요, 아마. 그런데 증상이 없으셨으니까 아마 입원을 못하신 것 같은데, 향후에는 우리 자가격리 선정하는 데 있어서 자가격리를 모니터링하는 우리 의사선생님들이 자원봉사를 해서 그러한 매뉴얼을 만들어서, 당장 오늘 저녁에 만들 계획입니다. 그래서 나이나 기저질환, 그다음에 체온이라든지 이런 걸 다 종합해서 어느 정도의 점수 이상이 되면 우선 입원하는 것으로 바꿀 계획에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이제는 매뉴얼을 가지고 이분이 자가격리를 해도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그 기준을 마련하실 생각이시다라는 말씀이시고요. 지금 입원 치료가 필요한데 못하는 분들도 있나요?

    ▷ 이상호 : 확인은 되진 않지만, 지금 환자분들이 거의 입원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한 7, 800명 정도 되는데,

    ▶ 김지윤 : 그렇게 많으세요?

    ▷ 이상호 : 이분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일일이 다 확실하게 데이터베이스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 김지윤 : 그렇겠네요.

    ▷ 이상호 : 그런데 그분들 중에는 입원하셔야 될 분도 있을 수도 있고, 지금 이 입원해 계신 분들이 퇴원하셔도 될 분도 있는데, 퇴원환자분들을 그냥 기준 없이 그냥 퇴원하십시오, 증상 없다고 퇴원하십시오 하기도 좀 애매한 입장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그래서 여기에 대한 기준을 빨리 세워서 병상 회전의 효율성을 빨리 가져와야 될 것 같습니다. 인력 확보도 마찬가지죠.

    ▶ 김지윤 : 이게 사실 처음 이런 일이 있다 보니까 뭔가 우리가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서 이렇게 확실한 매뉴얼이나 기준이 지금 없어서 같이 만들어나가는 상황이다라고 보여집니다.

    ▷ 이상호 : 네, 맞습니다

    ▶ 김지윤 : 정부가 대구 일반시민 중에 유증상자에 대해서 2주간 전수조사를 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진행이 되고 있나요?

    ▷ 이상호 : 이 내용은 원래 4주 계획에서 2주간 신천지 전수조사를 하고, 동시에 그게 거의 끝나가면 열나시는 분들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할 생각을 했는데, 지금 그 계획은 사실은 현실적으로 조금,

    ▶ 김지윤 : 무리다?

    ▷ 이상호 : 좀 힘들 가능성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사실은 검사 자체가 무증상이신 분들의 검사하는 것 자체가 예를 들어서 검사해서 나온다고 해서 자가격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무증상인 환자는 검사해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이분을 다시 입원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 김지윤 : 그렇죠.

    ▷ 이상호 : 자가격리를 해야 되는데, 그렇게 검사를 많이 한다기보다는 본인이 약간의 증상이 있거나 하면 스스로 조심하고, 이것을 어느 선을 기준으로 놓고 보는가가 중요한데, 검사를 많이 해서 확진이 되는 것 자체가 장점은 뭐냐 하면 환자분들한테 확실한 자가격리를 하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일반시민들이 내가 그냥 몸이 좀 이상해 이런 경우는 검사를 안 받더라도 우리 시민들이 전체적으로 조심하는, 내가 전염시킬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항상 전염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조심을 하시면 오히려 더 빨리 이 사태가 종식될 수도 있겠죠.

    ▶ 김지윤 : 사실 이 검사를 한다는 게 만약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 확실하게 자가격리를 한다든지 이런 기준이 되겠지만, 지금 사실 효율성면에서 조금 무리가 있지 않겠냐. 그런 떨어진다는 이야기들이 좀 있거든요. 그러니까 알아서 사실 몸이 좀 안 좋다 싶으면 그러면 스스로 조심하는 게 낫지 않겠나.

    ▷ 이상호 : 네.

    ▶ 김지윤 :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지금 사실 대구 지역에 의료진도 많이 부족하고, 여러 가지가 부족하다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이성구 대구시 의사회장 인터뷰도 있었고, 서신도 있었잖아요. 물자 부족이 심각하다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방호복이나 이런 것은 어떻게 잘 조달이 되고 있는지, 마스크도 그렇고. 어떤가요?

    ▷ 이상호 : 지금 방호복이나 마스크나 이런 것들은 일회용품이거든요. 검체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빨리 소모가 됩니다.

    ▶ 김지윤 : 그렇겠죠.

    ▷ 이상호 : 그래서 이 상황이 어떻게 될지를 모르니까, 예를 들어서 대구 동산병원 같은 경우에 비축량이 한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되고, 이렇게 며칠 분밖에 없단 말이죠. 그런데 이 사태가 얼마나 갈지 모르니까, 거의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이러한 마스크나 방호복, 특히 레벨D방호복이 아주 필요하거든요.

    ▶ 김지윤 : 레벨D방호복.

    ▷ 이상호 : 네, 그런 것들이 많이 들어와야 되고, 또 한 가지는 지금은 병상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러니까 없던 병상을 새로 만들어내는 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간호사들이 쓰시는 혈압계라든지 그다음에 체온계 이런 기본적인 여러 가지 물자들이 많이 부족한 거죠. 그리고 자가격리를 하게 되는 환자분들한테는 공급되는 일반 체온계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이를 테면 확진된 분들마다 한 분씩 다 드려야 되거든요. 그래야지 전화 상담을 할 때 체온 같은 것도 재고 할 수 있으니까 이런 용도로 나가는 물자들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거죠.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래서 이성구 회장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돈 말고 물품이 필요하다. 물품이 필요하다.

    ▷ 이상호 : 저희들이 사고 싶어도 물자가 없어서 저희 의사협회에서 사려고 해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요, 지금은, 급하게.

    ▶ 김지윤 : 그렇군요. 의사들이 대구로 많이 자발적으로 모여든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워낙 급박한 상황이고, 또 호소도 했고 해서. 지금 의료진은 어떤가요?

    ▷ 이상호 : 지금 의료진은 대구 자체에서 벌써 자원하시는 분들이 한 200분이 넘었고요. 그래서 외지에서도 오시는 분이 스무 분이 넘습니다, 지금 투입되는 배정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그래서 의료진은 일단, 지금 그래도 이게 장기화되면 모자라고 모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어떤 역할을 하냐에 따라서 또 모자라는 부분도 있고 하지만, 더 부족한 인원들은 간호 인력들이 많이 부족하죠.

    ▶ 김지윤 : 간호 인력?

    ▷ 이상호 : 네. 간호 인력은 사실은 쉬시던 분이 막상 바로 와서 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는 경우도 있고, 또 여러 가지 분야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간호 인력이 부족현상이 심해서 지금 새로 오픈하는 동선병원이나 대구 의원의 새로운 병실에 들어가서 일을 해 주실 간호 인력들이 많이 부족한 거죠.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분들,

    ▷ 이상호 : 대한간호사협회에서도 지금 그런 모집을 하는 그런 홍보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분들이 외지로 가신 거잖아요. 타지에서 들어가신 분들도 있고, 숙박비라든지 이런 건 잘 제공이 되나요?

    ▷ 이상호 : 숙박시설은 저희들이 다 이렇게 지정을 해서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 김지윤 : 그렇군요. 지금 많은 분들이 또 응원문자 보내주고 계세요. 김**님 같은 경우는 ‘코로나 방역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저희 청취자분 중에 숨비소리님이라고 ‘대한민국 의료진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뭉클했어요, 저는 그 서신을 읽고. 그리고 정말 이런 게 참 의사의 모습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데도 본인들이 아끼지 않고 뛰어들어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모습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요. 몸 조심하시고요.

    ▷ 이상호 : 저도 노출이 조금 되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조금 전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 김지윤 : 그러시군요. 다행입니다. 하루빨리 대구?경북 잘 진전이 되기를 기대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상호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지금까지 이상호 대구시 의사회 코로나19대책본부 부본부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75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