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25일 누리호 비행계측 분석…3단 엔진 꺼진 이유 파악

정유림 기자

rim12@tbs.seoul.kr

2021-10-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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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1차 발사에서 '3단부 엔진 연소시간 부족'을 일으킨 구체적 원인을 찾기 위한 데이터 분석이 이르면 내일(25일)부터 이뤄집니다.

    발사 직후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누리호 3단부 엔진의 연소 시간은 계획에 46초 모자란 475초에 그쳤으며, 이 탓에 탑재체인 '모형 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정확한 연소 시간에 대한 판단은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관계당국은 비행 계측 데이터 분석을 통해 3단부에 실린 7t급 액체 엔진의 연소 시간이 예정보다 짧았던 구체적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윤곽을 그려 보고, 그에 맞춰 누리호 발사 조사위원회의 규모와 구성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데이터 분석에는 약 1주일이 걸립니다.

    만약 조사를 진행했는데도 문제가 일어난 부분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거나 단일 부분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경우에 따라 내년 5월로 예정된 누리호 2차 발사 일정이 변경되거나 발사 목표가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 연구진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제주도·팔라우 추적소에 설치된 텔레메트리(원격자료수신장비)의 자료를 취합해 본격적으로 누리호 비행 계측 데이터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텔레메트리는 발사체의 비행궤적, 동작 상태 등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나로우주센터와 제주도에 설치된 텔레메트리의 관제 범위는 비행 절차상으로 1단 분리,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분리, 2단 분리까지입니다. 비행 후반부는 팔라우 추적소 내 텔레메트리가 세부 자료를 수집합니다. 3단 엔진 종료, 모형 위성 분리 이벤트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누리호의 3단부 엔진의 연소 시간이 당초 계획보다 짧았던 것이 문제이므로, 그 원인은 팔라우 추적소가 수집한 3단부 비행 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해야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누리호 3단부는 7t급 액체 엔진 이외에도 위성 보호 덮개인 페어링, 모형 위성, 액체 산소가 담긴 산화제 탱크, 연료인 케로신(등유)이 담긴 연료 탱크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여기에는 기체공급계 밸브 49개, 엔진공급계 밸브 35개 등 총 84개의 밸브가 달려있습니다.

    3단부 엔진 연소가 조기에 끝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엔진 자체 결함을 의심하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항우연은 그보다 3단부 밸브 오작동, 탱크 가압 시스템 이상, 엔진 종료 명령 프로그램 오류 등 다른 요인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비행 계측 데이터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확보해놓은 전문가 명단을 활용해 신속하게 누리호 발사 조사위원회를 꾸릴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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