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뉴스소화제> 소비자 우롱하는 '신차 보상 프로그램'

노경민

bamboo8775@gmail.com

2015-11-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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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동차 회사의 신차 보상 프로그램 계약서
한 자동차 회사의 신차 보상 프로그램 계약서
  • 【 앵커멘트 】
    소소하지만 화나고 답답하게 만드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는 tbs뉴스 '소.화.제'입니다.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는 물론 현대기아, 쌍용자동차 등은 소비자가 사고가 났을 경우 일정 기준만 맞으면 새 차로 교환해 주는 '신차 보상 프로그램'을 내세워 판촉을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조건일 수 밖에 없는데요, 그 안에 숨겨진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노경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메르세데스 벤츠를 구입한 최 모 씨는 얼마 전 큰 사고를 당했지만, 구입 당시 가입한 '신차 보상 프로그램' 덕에 새 차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안심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회사가 운영하는 할부금융사를 이용할 경우 운전자의 과실이 50% 미만, 손해액이 차량 판매가의 30% 이상일 때 새 차를 준다는 조건을 걸고 1~2%p의 이자를 더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 씨가 그간 이자까지 더해 꾸준히 할부금을 낸 보람을 느낀 것도 잠시.

    【 INT 】최 모 씨
    "차량 재고가 없어서 두 달이 걸릴지 세 달이 걸릴지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리스료는 리스료대로 나가고 차량은 기다리는 건 그대로 기다려야 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사전에 이런 조건을 알았더라면 신차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했을까 싶지만, 이런 사실을 제대로 설명해 주는 판매 사원은 없습니다.

    【 INT 】장 모 과장/BMW 판매사원
    "차 재고가 없으면 기다리셔야 하고, 그 사이에는 못 받으시는 거예요. BMW 파이낸스에서 보험하고 연관돼서 하는 건데, 보험에 물어봐야 하는 건데……."

    할부금을 계속 내더라도 새 차를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이득이라는 말까지 돌아옵니다.

    【 INT 】최 모 대리/벤츠 판매사원
    "기존 차량이 아니라 새 차량을 받으시잖아요. 오히려 감가상각이나 이런 보상을 더 많이 받는다 보시면 돼요."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 사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허술한 프로그램을 앞세워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는 사이에 피해는 소비자들만 떠안고 있습니다.

    【 INT 】방 모 과장/벤츠 판매사원
    "그냥 두루뭉술한 내용들만 있는 부분이고, 정확한 규정으로 약관이 따로 만들어져 있거나 하진 않더라고 하더라고요. 100% 이해하시긴 힘드실 거에요. 지금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으니까……."

    tbs뉴스 노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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