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후위기①] "식품, 휴일, 교통수단 변화로 온실가스 배출량 40%까지 줄여"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08-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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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지금 보고 계시는 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반으로 한 '탄소시계'입니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생태계 붕괴 마지노선인 1.5도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데요.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지난 1990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가 발표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번주 공개된 IPCC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주범을 인류로 지목하고, 과거 예상보다 10년 더 빨리 지구 온도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ON 세계]가 준비한 기후위기 특집 연속보도.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일상 속 온실가스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또 이를 줄이기 위해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인지, 유럽의 사례를 들어 최형주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 현장음 】레이첼 폴랏세크 / 9살
    "(기후변화)는 무서워요. 너무 뜨거워지면 물이 정말 뜨거워지고 공룡이 없어진 것처럼 뜨거워질 수 있어요."


    <사진=연합뉴스>


    【 기자 】
    9살 레이첼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요?

    앞서 보도한 기후변화 리포트에 많은 시청자분의 일상 속 기후 위기 대응 방법에 대한 문의도 있었고, 또 이렇게 다양한 제안들도 있었습니다.

    과연 이런 일상 속 선택들이 얼마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까요?

    스웨덴의 한 연구팀이 식품, 휴일, 교통수단, 가구 등 200여개의 제품과 소비생활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휴일 여가활동과 식음료 소비 방식이 전체 탄소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 INT 】안니카 칼손 카냐마 박사 / 스웨덴 에코루프 연구기관
    "(기후위기 대응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옵션을 찾아봤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항목은 양고기와 소고기와 같은 육류와 휘발유와 디젤과 같은 다양한 연료였습니다."

    안니카 칼손 카냐마 박사 <사진=TBS>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육류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14.5%를 차지합니다.

    가축 사육과 사료 생산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1초마다 미식축구장 크기의 열대우림이 없어지고 있는 건데요.

    하루에 한 번 햄버거 소고기 패티를 먹었을 때 연간 2천820㎏,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을 14번 이상 왕복 운전하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됩니다.

    현대인의 휴일 생활 방식은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합니다.

    이유는 비행기와 자동차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 이동 수단 때문인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관광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5년 동안 항공산업 관련 탄소 배출량은 30% 넘게 증가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2%를 차지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만 해도, 탄소를 연간 470kg 줄일 수 있고 4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요.

    육류 대신 식물성 식품 소비를 늘리고 휴일에 승용차 대신 기차를 타고, 새 제품 대신 중고 가구를 사용하는 노력 등을 기울인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40%까지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INT 】안니카 칼손 카냐마 박사 / 스웨덴 에코루프 연구소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음식, 휴가, 가구 선택 등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대출까지 받아서 전기 자동차를 사거나 지붕에 태양 전기판을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손쉽게 마트에서 다른 제품을 선택하거나 인터넷에서 다른 대체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생활 방식을 조금 바꾸는 불편을 감수하고 실천하는 것이겠죠.

    여기 직접 행동에 나선 11살 소년이 있습니다.

    영국에 사는 쥬드 워커는 온실가스 배출원을 대상으로 배출량 만큼의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세' 도입 지지를 촉구하기 위해 요크셔 집에서 런던까지 320㎞를, 우리나라로 치면 포항에서 서울까지 걷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쥬드 워커 / 11살
    "IPCC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보고서가 앞으로 미래 예측한 것을 읽고 탄소세에 대해 알게 된 후 결심하게 되었어요. 탄소세가 도입되면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이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 인서트 】쥬드 워커 어머니
    "꼭 지금 (캠페인을)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기후 위기는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오히려 아들을 통해 탄소세에 대해 알게 됐고, 당연히 지원해줘야죠."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연일 폭염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갈수록 더워지고 있는 건데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서울지역 하천의 평균 최고 수온이 예년에 비해 최대 3.1도까지 상승했습니다.

    [CG] OECD 그래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이 1위입니다.

    한 사람당 배출량이 12.4톤으로 세계 평균의 2.5배가 넘는데요.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가지고 다음 달 국민 대토론회를 열 예정인데요.

    선언적인 정책 나열보다, 더 중요한 건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참여 의지일 겁니다.

    【 INT 】안니카 칼손 카냐마 박사 / 스웨덴 에코루프 연구소
    "에너지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는 일은 긍정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후 위기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실천까지 이어지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지금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기후변화 #기후위기 #온난화 #탄소 #배출 #재앙 #실천 #대응방법 #온실가스 #배출 #greenhouse_gas #GHG #Climate_change #Climate_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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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s://youtu.be/H7tYmAR46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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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s://youtu.be/yGb64JECW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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