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뉴공] 올여름 한국 날씨, 해외 기상학자의 예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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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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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정혜련 기자



    올여름 7월 내내 비가 온다?

    최근 인터넷상에 급속도로 퍼진 비공식 날씨 예보입니다.

    기상청이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라고 밝히며 해당 예보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올여름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 여전히 큰데요.

    많이 내릴 비만큼이나 걱정인 것이 또 있습니다.

    벌써부터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올여름 최악의 더위가 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올여름 날씨, 어떨까요?

    이른바 국내 '기상 망명족'들이 많이 찾는다고 알려진 미국 아큐웨더(AccuWeather)의 수석 기상학자 제이슨 니콜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기상 망명족
    국내 일기예보를 믿지 못해 해외 기상청 사이트에서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용어

    【 인터뷰 】제이슨 니콜스 / 아큐웨더 수석 기상학자
    "올여름 한반도는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년보다 조금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작년 여름보다는 적게 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엘니뇨 (El Niño)
    상대적으로 낮았던 동태평양의 수온이 높아지는 현상

    【 인터뷰 】제이슨 니콜스 / 아큐웨더 수석 기상학자
    "평년보다 비가 더 많이 올 수 있는데 이는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서 서태평양 대류가 지난 몇 년보다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열대 시스템 (태풍, 폭풍 등)이 한국으로 들어오는가' 이겠죠."

    이런 엘니뇨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기후의 극단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지난달 베트남,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40도를 뛰어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졌습니다.

    【 현장음 】태국 방콕 주민
    "아침에만 밖에 나왔다가 저녁 6시쯤 다시 나옵니다. 그 외 시간에는 집에만 머물죠."

    【 현장음 】태국 방콕 주민
    "물과 얼음을 수시로 섭취하고 먹습니다. 더위를 피해 7-11개 편의점으로 대피하기도 하는데 도움이 좀 됩니다."

    이런 고온 현상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폭염 기록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 인터뷰 】제이슨 니콜스 / 아큐웨더 수석 기상학자
    "엘니뇨 영향으로 기온은 더 높아질 겁니다. 기온이 오르면 세계적으로 온난화 추세도 계속되겠죠. 2023, 2024, 2025년, 앞으로 매년 세계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겁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전문가들은 당장 올여름 날씨 예측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이상 기후라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아사드 라주크 / 그린 에너지 CEO
    "중요한 것은 향후 10년, 20년을 내다보고 더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당장 올해 6, 7월에 어떤 기상 현상이 나타날지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일기예보를 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더 극심한 폭우나 폭염을 예상할 수는 있겠죠. 이는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는 미래, 예측 가능한 기후변화의 결과라는 겁니다."

    기후 위기가 극단적인 날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안녕과 생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 됐습니다.

    여름 휴가철 날씨보다 지금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앞으로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할 기상 재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갖추는 일이겠죠.

    【 인터뷰 】제이슨 니콜스 / 아큐웨더 수석 기상학자
    "앞으로도 계속 지구촌 많은 지역에서 기후 위기와 기온 상승이 나타날 겁니다. 그것을 완화하거나, 늦추거나, 조금이라도 되돌리기 위해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 인터뷰 】아사드 라주크 / 그린 에너지 CEO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그것을 더 빠르게 실천하고 더 긴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인터뷰]

    △ 제이슨 니콜스 (Jason Nicholls)
    -국제 기상예보가
    -아큐웨더(AccuWeather) 수석기상학자

    △ 아사드 라주크 (Assaad Razzouk)
    -그린 에너지(Gurīn Energy) CEO
    -클라이언트 어스(ClientEarth) 이사
    -레니움 연구소(Reneum Institute) 창립자, 비상임이사
    -前 신디캐텀 지속가능한 자원 그룹(Sindicatum Renewable Energy) 회장, CEO

    취재·구성: 정혜련
    연출: 최인정
    CG: 김지현, 박희정
    음악: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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