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듣귀] 팔당에 갇힌 45년

북한강 변을 따라 조성된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나와 있습니다.

강만 하나 건너면 저렇게 높은 건물들이 있는데

45년 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동네 전체가 45년 전, 과거 속에 멈춰버렸습니다.

[민심듣귀], 오늘은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조안면 주민들의 고통은 그때부터였습니다.

【 인터뷰 】박호선 / 남양주시 조안면
"70년도에 댐을 만든다고 할 때 교장 선생님이 '팔당댐을 만들면 조안면이 관광지가 되니까 잘 살게 될 거다' 그래서 태극기를 들고 줄을 서서 흔들면서 좋다고 그때부터 규제를 하기 시작하는데…."

상수원보호구역이 된 지 45년, 규제는 45년 전 그대로입니다.

【 인터뷰 】장은호 / 남양주시 조안면
"농기계를 놓을 수 있는 자리나 보일러실을 만들어도 단속에 걸리고…."

새로 뭘 하나 지으려 해도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하는 것도 안 됩니다.

【 인터뷰 】장복순 / 남양주시 조안면
"(딸기 체험 농장을 운영할 때) 식사를 제공하는 것도 안 되고 잼을 만들어서 돈을 받고 파는 것도 안 되고…."

벌금을 물기도 여러 번,
농민으로서 키웠던 꿈들은 마음에 품고만 있습니다.

조안면 북한강 변을 따라 위치한 45번 국도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관광객들을 맞으려고 이 길을 따라 음식점들이 잇따라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규제 때문에 영업을 못하게 되면서 지금은 이렇게 빈 가게만 흉물처럼 남아 있습니다.

가족들과 먹고 살기 위해 식당 문을 열었다 전과자 신세가 됐습니다.

【 인터뷰 】김진수(가명) / 남양주시 조안면
"저는 집행유예 3년 받았습니다. 이렇게 가혹하게 처벌할 줄 몰랐죠. 결혼한 지 1년 만에 그렇게 돼서 아기도 낳고 했는데…."

음식점 수도 제한을 받다 보니 새롭게 식당 허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

모든 건 빚으로

【 인터뷰 】김진수(가명) / 남양주시 조안면
"내 땅에 내가 뭐를 좀 해보려고 했더니…."

또 상처로 남았습니다.

【 인터뷰 】박호선 / 남양주시 조안면
"(동네에) 전과자가 천여 명 정도 되니까…."

4천명 넘게 살고 있는데

【 인터뷰 】김병열 / 남양주시 조안면
"병원도 없고 약국도 없고 이발소도 없고 목욕탕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이렇게 수시로 강을 건너야 합니다.

강 건너 양평군 양수리는 규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병원도, 마트도 있습니다.

【 인터뷰 】박호선 / 남양주시 조안면
"억울한 게 말도 못하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거죠."

상대적인 박탈감은 밤이 되면 더 합니다.

【 인터뷰 】박호선, 김병열 /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면은) 깜깜해서 마을이 있는지도 몰라요. (양수리) 여기는 천국이죠. 별천지죠."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로 주민들의 경제적, 정신적인 피해 비용이 연간 682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주민들은 정당한 보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이충일 / 남양주시 조안면
"저희가 받고 있는 건 보상금이 아니에요. (물이용부담금을 통해) 한강수계관리기금에서 지원금을 받는 거예요. 연평균 가구당 300만 원 정도에요. 해가 거듭할수록 피해는 심해지는데 금액이 늘면 늘어야지 주는 것도 못마땅한 상황이죠."

이 돈을 쓸 수 있는 사용처도 제한돼 있고 지역에 산다고 해서 모두가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 인터뷰 】장은호 / 남양주시 조안면
"여기에서 별장을 사고 한 분들도 혜택을 받는데 사실상 원주민으로 거주하면서 당시 토지가 없다고 혜택을 못 받는 사람이 많아요."

또 다른 팔당 상수원보호구역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입니다.

여기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요.

규제 때문에 삶의 터전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이곳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렇게 빈 집들이 많습니다.

【 인터뷰 】김용덕 / 광주시 남종면
"10여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이렇게 빈 집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마을의 한 3분의 1 정도는 빈 집…."

【 인터뷰 】이송호 / 광주시 남종면 면장
"(남종면 인구가) 3년 전에 2천명이었는데 현재는 천500명 정도 됩니다. 노인 인구가 전체의 36% 이상 되고…."

젊은 사람은 다 떠나고
한 해 아기 울음소리도 들을까 말까합니다.

일자리가 생기면 인구가 좀 늘까 해서 최근엔 지역 주민들이 일자리를 만드는 협동조합도 꾸렸는데 갈 길이 멉니다.

그나마 의지할 건 농사 뿐이었는데

【 인터뷰 】김용덕 / 광주시 남종면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공원으로 바뀌면서 농민 120가구가 농터를 잃고…(1년에) 농협에 출하하는 농산물이 40억 원 정도 됐는데 4대강 사업 끝나고 나서는 5억 원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이중고를 당하고 있는 거죠."

고통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권호선 / 광주시 남종면
"지하수랑 계곡물, 두 개가 합쳐져서 각 가정으로 가는 거예요. 물이 맑지 않고 색깔이 누리끼리해요. 흙탕물이 나오니까…."

아직 광역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정작 자신이 먹는 물은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까매요"

【 인터뷰 】권호선 / 광주시 남종면
"물 자원 앞에서 우리는 물을 못 먹고…강원도 골짜기도 아니고 수도가 안 들어오니까 내년에 시청에서 해 주기로 했는데…."

조금 더 참아야 합니다.

활기를 잃어가고 고통만 반복되는 마을

【 인터뷰 】김용덕 / 광주시 남종면
"물이 원수라는 생각이 들죠. 지역 주민들은…."

주민들이 말하고 싶은 건

【 인터뷰 】김용덕 / 광주시 남종면
"(물이용부담금을) 하류 주민들한테 톤당 170원씩, 4,500억 원을 거둬서 경기도 7개 시군에 지원하는 돈이 635억 원입니다. 지역 주민들한테 30%만 지원한다면…."

【 인터뷰 】장은호 / 남양주시 조안면
"우리가 빌딩을 세워달라는 게 아니에요. 조금이나마 45년 전보다는 나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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