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획] 배달의 시대…"무서워요 vs 먹고 살아야죠"

정선미 기자

tbscanflysm@tbs.seoul.kr

2021-01-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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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영화관 팝콘부터 호텔음식까지 배달되는 시대.

    문제는 폭증하는 배달로 인해 사고도, 위험도 계속해서 함께 증가한다는 겁니다.

    왜 배달원들은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며 달리는 건지, 정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 자 】
    【 현장음 】시민
    "갑자기 팍팍 나오니까 굉장히 두렵죠. 오토바이가 너무나 함부로 다니죠. 그래서 불편해요, 무서워요. 좀 아까도 사고 날 뻔했어요. 너무 두렵죠."

    신호를 위반하고.

    횡단보도를 질주하고.

    차들 사이로 위험하게 주행하며.

    인도를 달리는 배달 오토바이들.

    【 인터뷰 】안병욱 / 택시운전사
    "늦게 와서 앞에 막아서는 사람도 있고, 또 이쪽에서 끼어드는 사람 양 좌우에서 끼어드는 오토바이도 많고. 그 사람들도 바쁘겠지만, 위험한 걸 별로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 인터뷰 】전기순 / 화곡동 주민
    "더 먼저 갈라고 하니까…. 사고 나는 이유가 그거 아냐, 차하고 있을 때 먼저 다니려고 하니까 사고도 많이 나고, 그럴 때 위협적으로 움찔움찔해지지, 지나다니면."

    지난해 8월까지 만3천 건이 넘는 이륜차 사고가 발생했고, 34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라이더들은 왜 교통법규도 무시하면서 이렇게 빨리 달려야만 할까.

    【 인터뷰 】구교현 팀장 / 라이더유니온
    "지역마다 있는 일반배달대행 업체에서는 라이더들이 빨리 수급이 되지 않다 보니, 물량이 30~40% 늘어났고 무리하게 일하는 상황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사람들이 음식을 배달하는데 지출한 돈이 1조6천억 원이 넘습니다.

    전년 대비 60% 넘게 급등했는데, 코로나19로 배달주문이 폭증하면서 지역에선 라이더들 부족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신규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 원을 추가로 주는 등 배달업계의 큰손들이 적극적으로 라이더들을 영입하면서 수도권은 오히려 일감 경쟁이 벌어진 상황.

    【 인터뷰 】구교현 팀장 / 라이더유니온
    "지금 배민이나 쿠팡은 라이더가 상당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건 한 건을 최대한 빨리 갖다 주고 또 새로운 건을 잡기 위해서 노력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이게 안전사고의 영향을…."

    배달라이더들은 건당 수수료를 받는데 기본 수수료가 한 건당 3천 원 정도.

    1시간에 4건을 소화해야 그나마 최저임금 정도를 손에 쥐게 되는데, 비싼 보험료에 유지비를 빼면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결국, 무리해서 배달 건수를 늘리는 게 이륜차 사망 사고가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교통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륜차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운영중인 시민 공익제보단을 올해 3천명으로 30% 이상 늘리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무인단속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금 덜 일 하고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라이더들은 안전하게 음식을 배달하는 문화가 자리잡혀야 할 때입니다.

    TBS 정선미입니다.

    #코로나장기화#배달폭증#위험도상승#공익제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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