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심듣귀] "인생의 전환점이 삭제된 기분"…21학번을 만나다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1-03-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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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학번 신입생들의 대학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꿈에 그리던 입학일 텐데 코로나 때문에 캠퍼스 생활에도 제약이 많죠.

    21학번 학생들은 어떤 대학 생활을 꿈꿀까요?
    지금 만나보겠습니다.

    2020년 12월 3일
    TBS '네트워크730' 중

    "(수능 끝내고 나온 기분 어떻습니까?) 힘들긴 했지만 실력 발휘는 제대로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지난해 저희가 인터뷰했던 원혜성 학생입니다.

    석 달이 지난 지금, 이제는 어엿한 21학번 대학생입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여러 번 찾았을 캠퍼스인데
    오늘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 인터뷰 】원혜성 / 대학교 1학년
    "제가 면접을 11월 22일에 봤는데 그때 오고 처음이에요. 오리엔테이션이나 다른 조별 활동도 다 실시간 비대면으로 하다 보니까…면접 볼 때 왔을 때는 떨려서 제대로 건물 외관을 구경도 못 했는데 붙고 나서 와 보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당분간 수업은 비대면이라 따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학교에 올 일이 없습니다.

    같은 과 선배, 동기들도 이렇게 비대면으로 만납니다.

    【 인터뷰 】원혜성 / 대학교 1학년
    "매일 2시에 줌으로 만나서 미션을 수행하는 거예요. 내적 친밀감이 좀 쌓이고 실제로 만나면 어떨지는 아직 한 번도 안 만나봐서 모르겠는데…"

    "(21학번이 된 느낌이 어때요?) 설렘 반, 걱정 반인데…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코로나로 누구보다 힘들었던,
    사진 몇 장 남기고 끝나버린 고등학교 생활,
    여기 오기까지 마음고생이 많았습니다.

    【 인터뷰 】원혜성 / 대학교 1학년
    "사실 압박감이 좀 심했습니다. 내가 대학을 못 가거나 내가 입시에 실패하는 것에 대한 핑계로 코로나를 대고 싶지는 않아서 좀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노력 끝에 이룬 대학교 입학,
    이 캠퍼스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 인터뷰 】원혜성 / 대학교 1학년
    "다문화 가정 친구들이 한국어 배움에 있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 기사를 봤어요. 그 친구들에게 국어 교육의 좋은 점을 전달해 줄 수 있다면…"

    꿈많은 21학번 신입생 3명이 모였습니다.

    "친구들이랑 많이 친해졌어? 나 과에 친구 한 명도 없어. 나도. 학교에 한 명도 없다. 너 친해진 사람 있어? 아니 없지. 비대면으로 하는데 어떻게 친해지는 거야? 도대체? 그냥 줌으로 안녕 반가워. 만나면 이제 어색하다. 친해질 수 있을까?"

    코로나로 평범했던 캠퍼스 생활도 누릴 수 없는 21학번, 앞이 콱 막힌 느낌입니다.

    【 인터뷰 】구유진 / 대학교 1학년
    "섭섭함이 엄청 큽니다. 신입생 때, 새내기 때 즐거움을 즐길 수 없어서…"

    【 인터뷰 】이우재 / 대학교 1학년
    "사소한 계획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추억까지도 삭제당하는 기분이 들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코로나 2년 차에 접어든 대학가에서는
    비대면 중심의 새로운 대학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내기들이 품어온 캠퍼스의 로망은

    【 인터뷰 】이우재 / 대학교 1학년
    "캠퍼스 생활 중에 제일 기대했던 건 큰 것은 아니고 친구들 사귀어서 이곳저곳 놀러 다니고 수업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 인터뷰 】원혜성 / 대학교 1학년
    "도서관에서 공강 시간에 공부하고, 남자친구 사귀어서 벚꽃 구경하는 것도 해보고 싶었고…"

    【 인터뷰 】구유진 / 대학교 1학년
    "잔디밭에 앉아서 돗자리 깔고 기타 치면서 다 같이 노래 부르고 맥주 마시면서…"

    컴퓨터 모니터가 아니라 캠퍼스에서
    친구와 수업을 듣고 시간을 보내는 보통의 일상입니다.

    【 인터뷰 】이우재 / 대학교 1학년
    "입학식은 제대로 못 했으니까 졸업식만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다 같이 모여서 학사모도 던지고…처음은 약했지만 끝은 거하게…"

    <내가 꿈꾸는 대학 생활은?>
    "성실하게 학점도 잘 따고 시험도 잘 보고"

    "가치를 찾는 대학생활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처럼, 다이내믹했으면 좋겠습니다. 20대인 만큼 부딪히면서 살아보고 싶어요"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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