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심듣귀] 뛰어라! '우리 댕댕이'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1-05-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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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민심듣귀], 오늘은 사람을 살리는 개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각종 사고나 재난 현장에서 구조견은
    실종자를 수색하고 찾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경찰이나 소방청에 소속된 구조견도 있지만 그 수는 제한돼 있고, 그래서 그 부족한 부분을 민간에서 교육시킨 구조견이 채웁니다.

    이 아이들은 민간구조견 '루이스'와 '하나'인데요.

    [민심듣귀] 이민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재난훈련장]

    처참하게 무너진 건물 내부,
    인명구조견 '하나'가 실종자를 수색합니다.

    실종자를 찾았다는 신호입니다.

    "괜찮으십니까?"

    이번에는 숲에서 실종된 사람을 찾아서, '루이스'가 나섭니다.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재난, 각종 사고를 가정한 인명구조견의 훈련 모습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집 똥강아지 루이스와 같이 한국인명구조견…
    네, 이렇습니다. 앉아. 이럴 거 같았어.

    루이스와 같이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소속 대원으로 활동하는 오은숙입니다."

    이름 : 루이스
    나이 : 7살
    직업 : 인명구조견
    특징 : 굉장히 활발하다

    "저희집 막둥이 하나랑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소속 대원 김현주라고 합니다."

    이름 : 하나
    나이 : 4살
    직업 : 인명구조견
    특징 : 평소 표정은 멍~

    【 인터뷰 】오은숙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대원
    "지금은 구조견이 미디어에 노출되고 하지만 그전에는 구조견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그게 뭐예요? 질문이 다 그랬어요. 구조견은 사람을 찾는 개입니다."

    '하나'도 지난해 용인 야산에서 실종자를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김현주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대원
    "구조견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냄새를 코로 맡아서 찾는 개들이거든요. 사람의 후각보다 1만 배, 청각은 40배가 뛰어나다는데…달리다가 코를 갑자기 딱 들어요. 저희는 그 모습을 보면 다 똑같은 소리를 해요. '쟤 맡았다. 찾았다'"

    뛰어난 후각과 청각,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거듭된 훈련을 거친 결과입니다.

    【 인터뷰 】오은숙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대원
    "구조견 자체를 만드는 데 2년 정도 시간이 걸려요. 훈련이 완성됐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요.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흔들리는 곳에서 하는 연습, 앉아. 엎드려 같은 것,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각측 행진이라는 것도 계속 연습해야 해요."

    "(훈련 과정이 어려웠을 것 같아요.) 구조견은 어렸을 때부터 사람한테 터치를 하지 못하도록 배워요. 혹시나 사람을 터치하거나 물어서 문제가 생기면 큰일 나거든요. 사람 찾을 때마다 조금 거리를 두고 짖는 거. 그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김현주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대원
    "전라북도 임실에서 구조 활동을 했던 적이 있는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무더운 날씨였고 수색하기 며칠 전에 폭우가 와서 길도 많이 쓸려 내려가고 나무도 쓰러진 상태인데 강아지들이 풀밭에서 헤엄치듯이 수색을 해야 했고…"

    "가장 힘든 건 아무래도 현장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점, 일단 화부터 많이 내세요. 여기에 큰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냐부터 시작해서…"

    【 인터뷰 】오은숙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대원
    "저희 강아지는 우산으로도 맞아봐서…(그래서 저희가 산악에서 수색하는 구조견에는 조끼에다 방울을 달아요.) 방울소리가 들리면 구조견이라고 생각하시면…"

    적게는 수년, 많게는 20년 가까이,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 인터뷰 】오은숙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대원
    "2005년부터 시작했네요. 애견학과를 나와서 어느 순간 훈련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키우는 강아지랑 같이 남한테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거죠."

    【 인터뷰 】박애경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사무총장
    "저희는 민간 차원에서 스스로 인명구조견을 양성하고 교육하고 현장에 투입해서 인명을 구조하거나 실종자를 찾는 단체이고. 본인들 직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경비를 본인이 부담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거예요. 실제 자원봉사라 하더라도 국제인명구조견협회(IRO)에 가입해서 서로 협력하고 2년마다 반드시 재인증 테스트를 받는 거죠. 국제 테스트에 합격한 개들은 지금 25마리를 보유하고 있고…"

    【 인터뷰 】박은이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총무
    "일주일에 1~2번 모여서 훈련하는데 한번 움직일 때마다 20~25만 원은 쓰는 것 같아요. 이렇게 다니다가 돈을 언제 벌지…단순하게 진짜로 사명감 하나, 이 개에 대한 명예도 있기 때문에 개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명감…"

    여러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박애경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사무총장
    "전주에서 300명이 들어가서 수색했는데 실종자를 못 찾았어요. 우리 호남팀이 들어가서 1시간 만에 시신을 찾았어요. 실종자가 생겼다고 그 사람을 찾을 때까지 정부 관련 기관에서 수색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 경우 저희의 힘이 필요하고 정부에서도 구조견 숫자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서 그 결과치를 높이는 거죠."

    인명구조견이 더 필요한 이유입니다.

    【 인터뷰 】박은이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총무
    "우리도 지진에 안전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를 안 해놓으면 재난이 일어나도 실종자를 찾는 시간이 더뎌질 거고…"

    【 인터뷰 】오은숙 /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대원
    "재난에 대비해 훈련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없어요. 새로운 곳에서 훈련해야 하는데 만날 똑같은 곳, 한정적이거든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좋은 장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훈련사들의 당부,

    "인명구조견에 대한 인식이 우리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구조견이 될 수 있다는 거…"
    "혹시나 산에서 보시더라도 무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민심듣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im@tbs.seoul.kr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유튜브에서 다시보기↓

    [민심듣귀] 뛰어라! '우리 댕댕이'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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